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46 화.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서 휴 2023. 9. 14. 16:03

 246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이제어린 해제(奚齊)를 군위에 올렸으니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두 공자는 어찌 되겠소

 

     이는 순식(荀息)의 의지에 달려 있소이다.

     재상 순식(荀息)을 만나 의논해보면 어떻겠소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은 함께 부중(府中)으로 들어가, 태부

순식(荀息)을 만나자자기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재상께서는 나라의 기강을 올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소 

      이제 장자가 된 중이(重耳공자를 모셔야 하는데

 

      세자 신생(申生)까지 죽인 여희(驪姬)의 어린 아들을

      우리의 주공으로 꼭 내세워야만 하겠소이까

 

      더구나 여희(驪姬)가 민심을 너무 크게 잃어,

      어린 해제(奚齊)로는 민심을 모으기가 힘들지 않겠소

 

      백성이 따르지 않으면 어쩌려는 것이오.

      백성의 신망을 받는 중이(重耳공자를 세웁시다.

 

      만약에 진(나라와 책(나라의 후원을 받아

      군사들과 함께 쳐들어온다면, 포성(蒲城뿐만 아니라

      강성(絳城)의 백성들도 호응하게 될 터인데

      그때는 어쩌려 하는 것이오

 

      그리되더라도어쩔 수 없소이다

      만약 그리된다면 별수 없이 죽음으로

      선군께 보답할 각오가 되어있소이다

 

      순식(荀息) 그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소 

      이제라도 마음을 돌리시오

      우리 힘을 합쳐 나라를 새롭게 일으켜 세웁시다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은 순식(荀息)을 만나 마음을 바꿔보려

노력했으나끝내 선군의 유명을 받들지 않을 수 없다며 고집만을

피우자그 둘은 실망하며 부중(府中)에서 나오고 말았다.

 

      이극(里克)은 순식(荀息)과 잘 지내 온 사이로

      거듭 충고를 하였지만, 저리 고집을 부리니

      어찌하면 좋겠소

 

      너무나 안타깝소이다.

      순식(荀息)은 무조건 해제(奚齊)를 섬기고,

      우리는 중이(重耳공자를 섬기려 하고 있으니 

 

      한 나라에 두 군주를 품을 수는 없는 거지요

      이제 한 사람으로 군주를 정하여야만 합니다.

 

대부 비정보(邳鄭父)는 비밀리에 대부들을 불러들이면서 한뜻으로

모아갔으며또한 이극(里克)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장사를

불러놓고 각별한 지시를 내리며 다짐받고 있었다.

 

      그대는 보기에도 대단한 장사(壯士)로 구만

      그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울 생각이 있는가

 

      나리어떤 일이라도 맡겨만 주신다면

      목숨을 걸고 성심껏 수행하겠습니다.

 

      벼슬할 생각이 있다는 말이지

      그러하옵니다맡겨만 주십시오.

 

      일이 잘 진행되면 당분간 숨어 있겠는가?

      나리명심하겠습니다.

      좋도다이리 가까이 오라.

 

장사는 친위대에 섞이어, 진헌공(晉獻公)의 관이 있는 빈청(殯廳)에서

깍듯이 예의를 다하며조심스레 근무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이 되자, 해제(奚齊)가 엎드려 곡()을 하며 절을 하려는

그 순간에 장사(壯士)가 뛰어올라해제(奚齊)의 가냘프고 어린 몸의

등에 비수(匕首)로 찌르면서목덜미를 가르고 달아난다.

 

       아니 저놈이 뭔 짓을 하는 것이냐

       우인(優人(내 칼을 받아라.

 

장사(壯士)는 단칼에 시(마저 죽이고재빠르게 짜인 각본에 따라

도망쳐버리니빈청(殯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장사를

잡지도 못하고모두가 당황하며 울부짖는 소리만이 진동하였다.

 

이에 놀란 여희(驪姬)가 뛰어 들어와 이 광경을 보자어찌할 줄 몰라

한동안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자신의 악행으로 어린 자식을

죽였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으면서 친위대에게 고함을 지른다.

 

      어느 놈이 한 짓이냐

      붙잡지 못하고 뭣들 하였느냐

      군부인 마마감쪽같이 사라졌나이다.

 

      뭣들 하느냐어서 재상 순식(荀息)을 부르라

      아니아니이런이런

      우리 어린 주공이 이런 참변을 당하시다니

 

      아니, 이런어느 놈의 소행이냐

      그놈은 붙잡았느냐

 

      아 아내가 선군의 부탁을 저버리다니

      아 아나는 무슨 명목으로 살기를 바라겠는가

 

순식(荀息)이 기둥에 머리를 찧으며 죽으려 하자여희(驪姬)가 급히

달려와서 말리자순식(荀息)은 피투성이가 되어 주저앉고 말았다.

 

      재상께서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주공의 관()이 아직도 빈청에 있습니다.

 

      군부인 마마해제(奚齊)가 죽었으니 어찌합니까?

      아 아선군의 약속을 저버렸으니

 

      이제는 살 면목이 더는 없는 사람이 되었소

      그냥 죽게 내버려두시오

 

      재상(宰相). 제 동생 소희(小姬)의 아들

      탁자(卓子)를 군위에 올리는 수밖에 없소이다.

 

순식(荀息)은 정신을 가다듬고, 해제(奚齊)의 호위를 잘못했다면서

빈청을 지키는 호위 병사들을 끌고 나가 죽이게 하였다.

 

       어서 백관(百官들을 긴급하게 불러라

       긴급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소

       일곱 살의 소희(小姬)의 아들인 탁자(卓子)

       새로운 군주로 세울 수밖에 없소이다.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가장하고

긴급한 조정 회의에 나가지 않았다.

 

       재상(宰相사마(司馬양오(梁五입니다.

       이는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의 반역입니다.

       그들은 고의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군사를 거느리고두 사람을 먼저 잡아

       세자 해제(奚齊)의 원수부터 갚아야 합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오.

       두 사람은 노(대신이며그들의 당()

       뿌리가 깊어 반란이 일어날 수 있소이다.

 

       그들은 옛날 세자 신생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칠여대부(七輿大夫들입니다.

 

       그러므로 증거가 확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을 공격하여, 실패라도 한다면

       나라의 대사를 그르치게 됩니다.

 

       그러니 잠시 참았다가 그들을 안심시켜

       마음을 놓게 한 후에 일을 도모해야 하오

 

순식(荀息)은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가 이극(里克)을 먼저

잡아 죽여야 반역을 수습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였지만

앞뒤를 제가며 수습해야 한다고 오히려 설득하려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군의 장례를 끝내고 개원해서

       탁자(卓子)의 군위를 확고하게 안정시켜야 합니다.

 

       또한이웃 나라들과 우호를 맺어

       신군(新君)의 지위를 인정받고 난 후에

 

      이극(里克등의 무리 들을 안심하게 만든 연후에

      그 일을 도모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오

 

      새 주공의 군위부터 바로 잡고 난 후에

      군사(軍士)를 동원하지 말고,

 

      두 대신(大臣)의 당()부터 해체 시키면서

      남모르게 조용히 복수해야 할 것이오

 

      우리가 앞으로 마땅한 좋은 방법을 찾아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을 한 번에 처리합시다.

 

      재상(宰相)그리하시면 시간을 늦습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소이다.

      지금 당장 두 놈을 잡아 죽여야 합니다.

 

      참으시오이웃 나라에서 문상이 올 것이니

      우선 상례부터 먼저 치르고 봅시다.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는 순식(荀息)과 긴급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순식(荀息)의 미온적인 결정에 크게 불평하게 된다.

 

      재상(宰相순식(荀息)은 충성심은 대단 하나

      아무 꾀가 없는 사람이오

 

      우선 급한 일과 뒷일을 분별 못 하며, 망설이는

      순식(荀息)을 어찌 믿을 수가 있겠소이까

 

      이극(里克)은 세자 신생(申生)의 선생인 소부(小傅)

      전부터 여희(驪姬)와 해제(奚齊)를 싫어하였소이다.

 

      이극(里克)은 장수로써 힘도 세고

      가신(家臣들도 많으며 당()이 두터우니

 

      이극(里克)을 먼저 제거하면, 비정보(邳鄭父)

      힘이 없으므로 없애기 쉽소이다.

  

      좋은 방법이 있겠소이까

      선군을 장사(葬事지내는 그 날에는 틀림없이

      이극(里克)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그때 이극(里克)을 덮치면 쉽게 죽일 수 있소이다.

      힘센 이극(里克)을 죽일만한 장사가 있겠소이까.

     

      맨손으로 소를 때려잡을 정도로

      힘이 센 장사(壯士)가 한 명 있지요.

 

      그 장사(壯士)는 얼마나 힘이 셉니까?

      그자는 120근의 도끼를 들고 뜀박질하며

      마음대로 휘두르는 대단한 자이지요

 

      그런 그자가 누구요.

      그자는 백정(白丁)이며도안이(屠岸夷)입니다.

      큰 벼슬을 준다고 하면 반드시 말을 들을 것이오.

 

 247 .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