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80

같이가는 사랑

같이 가는 사랑 서 휴 내일 다시 만나자 헤어지며 약속한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하루하루 만나며 아름다움도 미움도 아픔도 힘겨움도 우리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흐르는 물처럼 높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웃으면서 울면서 바위에 부딪쳐 보기도하고 파도에 휩쓸려 조각나기도 하고 아름다움도 미움도 아픔도 힘겨움도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맵고도 쓴 세월 속에 묻히어 흐르는 물처럼 같이 가고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 2012.06.29

찾아가는 소리도

찾아가는 소리도 서 휴 여수 앞바다 오른쪽으로 돌산도를 지나 금오도에 들리고 안도를 돌며 연도 리의 소리 도에 가고 있다 하얀 물결은 뱃전에 부서진다. 부서지는 것이 어디 너뿐이랴 부서지는 내 마음 용솟음치려다 세파에 덮여 긴 세월 만 흘러갔다 사랑은 다정하고 달콤한 줄 알았는데 둘만이 간직하여야 할 말 한마디 그 한마디가 아픈 소리가 되어 못이 박힌 체 나는 떠나야만 했다 그대 기다려다오 그렇게 외치며 헤매는 동안 살아가는 세월만 흐르고 이제 찾아간다. 너무 늦어 찾아온다고 원망이 많아도 용서를 빌려 배는 가고 있다 뱃전에 부서지는 물결이 힘차게 울리니 그대 기적소리처럼 들을 수 있을까 기다리던 그대는 무얼 하며 살았을까 하얀 구름에 물어야 할까 이제 그대에게 물어 보리라. 이제야 그대만을 찾아가고 있..

사랑 이야기 2012.06.29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서 휴 내 곁에 다가와 나를 사랑하는 모습에 나도 사랑하여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는 너무 사랑하였지요.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 되어 소리쳐 웃으며 즐거워하였지요. 내 이마의 머리칼을 쓸어준다며 내 왼쪽 볼을 잡고 너무 뽀얗다며 꼬옥 집을 때는 난 너무 아파 당신의 양 볼을 꼭 잡고 마구 흔들었지요. 당신은 아프다며 놀라 도망칠 때 나는 당신의 등을 마구 때렸지요 우리는 이렇게 장난치고 떠들며 즐겁게 많이 웃었어요.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주며 너무나 뜨겁고 깊은 사랑을 하였지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영원합니다. 영원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사무치게 즐거우며 도 한편에선 떠나가게 하는 군요 아픈 몸 어찌하라고요. 떠나갑니다. 당신을 두고 떠나갑니다. 흐르는 눈물도 없이 하고픈 말..

사랑 이야기 2012.05.04

아름다운 입덧

아름다운 입덧 서 휴 그녀의 입덧은 아름다웠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우연한 인연에 만나 사랑하게 되어 마주보며 하는 말이 한소리 되어 마주보는 두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마주잡은 두 손이 한 몸이 되어 한 몸이 되는 아름다움이 우리의 사랑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생선들과 해산물을 좋아하였습니다. 어릴 때에는 멍게를 무척 좋아하여 지금도 그 향기를 못 잊겠다며 먹고 싶다고 하면 나는 구하러나갑니다 멍게와 해삼을 잘게 썰어 올리고 된장을 섞은 고추장 한 숟갈 넣고 보리밥에 비빈 밥은 멍게의 향긋한 향내와 오돌오돌 씹히는 해삼을 어금니로 지그시 누르면 아름다운 침이 잘 버무려져 가득한 맛과 향이 운치를 더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새로운 맛이지요. 나도 그 맛이 좋아 장에 가는 날이면 아..

사랑 이야기 2012.04.10

시랑의 애증

사랑의 애증 서 휴 너무나 뜨거운 사랑은 하지마세요 너무나 깊은 사랑은 하지마세요 뜨겁고 너무 깊은 사랑은 일순간에 지나가기 쉬운 것 언제나 손을 잡고 있지 마세요. 눈빛으로 항상 끌어안고 있지 마세요. 손을 잡고 항상 끌어 앉는 사랑은 시샘 받아 멀리 가 있기 쉬운 것 뜨겁고 깊고 깊은 사랑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랑은 슬프고 애달픈 사랑이 되기 쉬운 것 아름다운 사랑에 너무 쉽게 웃지 마세요. 마주보며 마냥 너무 즐거워하지 마세요. 그 누가 시샘하여 슬픔과 애달 품을 가져오게도 한답니다. 그걸 누가 어찌 알랴. 그걸 누가 가르쳐주랴 산만이 아는 이야기를 바다만이 아는 이야기를 흘러가지 않고 머무는 저 구름만이 아는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 2012.03.25

비오는 날의 사랑

비오는 날의 사랑 서 휴 그렇게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들고 카페 앞에 서있는 나를 보며 뛰어 왔습니다. 옷자락엔 빗물이 튀어도 웃으며 달려왔습니다. 늦게 와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아도 기다려주는 나의 눈빛을 보며 기다려주는 나의 마음을 보며 발그레한 얼굴로 나의 팔을 잡고 앉았던 그 자리에 우산을 놓았습니다. 어제처럼 그제처럼 우리는 커피 잔 우에 어느 이야길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마냥 시간이 흘러도 짧기만 하였습니다. 비오는 날의 카페는 주인도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창가에 앉으라고 마주보며 앉으라고 장대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쫒아와 팔을 잡고 그 카페 그 창가에 얼굴을 마주 놓고 앉아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고 너무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카페 주인의 말을 들으며 도 이것..

사랑 이야기 2012.03.25

거문도의 밤

巨文島의 밤 서 휴 거문도 巨文島 수월산 水越山 외로운 등대燈臺 바람은 몸을 스치고 파도에 달빛이 부서진다. 등대 불빛에 맺혀 다가오는 그림자 날이 새면 헤어져야 하는 밤 그대 가슴에 얼굴 묻어 울고 있을 때 그대는 쓰다듬으며 맺힌 이슬에 말은 하지 않았다. 사랑도 세월도 가고 수월 산 등대만이 깜박이는 밤 그대의 숨결이 먼 어선의 불빛이 되어 반짝인다. 달빛도 별빛도 파도에 흩어지며 내 마음처럼 그리움이 반짝인다.

사랑 이야기 201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