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거문도의 밤

서 휴 2012. 3. 17. 22:42

巨文島의 밤

서 휴

 

 

거문도 巨文島

수월산 水越山

외로운 등대燈臺

 

바람은 몸을 스치고

파도에 달빛이 부서진다.

 

등대 불빛에 맺혀

다가오는 그림자

 

날이 새면 헤어져야 하는 밤

그대 가슴에 얼굴 묻어

울고 있을 때

 

그대는 쓰다듬으며

맺힌 이슬에 말은 하지 않았다.

 

사랑도 세월도 가고

수월 산 등대만이 깜박이는 밤

 

그대의 숨결이

먼 어선의 불빛이 되어 반짝인다.

 

달빛도 별빛도

파도에 흩어지며

 

내 마음처럼

그리움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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