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文島의 밤
서 휴
거문도 巨文島
수월산 水越山
외로운 등대燈臺
바람은 몸을 스치고
파도에 달빛이 부서진다.
등대 불빛에 맺혀
다가오는 그림자
날이 새면 헤어져야 하는 밤
그대 가슴에 얼굴 묻어
울고 있을 때
그대는 쓰다듬으며
맺힌 이슬에 말은 하지 않았다.
사랑도 세월도 가고
수월 산 등대만이 깜박이는 밤
그대의 숨결이
먼 어선의 불빛이 되어 반짝인다.
달빛도 별빛도
파도에 흩어지며
내 마음처럼
그리움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