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80

사랑하는 그리움

사랑하는 그리움 서 휴 바닷가 2층 다방에서 우리가 처음만나 눈빛이 통할 때 우리의 가슴은 바닷물이 일렁이듯이 맞닿아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눈빛 속으로 물소리와 파도소리가 오가며 우리가슴에 있는 말이 물소리와 파도소리로 오고 갔습니다 사랑의 아름다움도 사랑의 미움도 사랑의 힘겨움도 사랑의 아픔도 물소리와 파도소리에 묻어가며 사랑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한 몸이 되었을 때 물소리와 파도소리도 한 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사랑의 믿음을 바닷가에서 물을 밟으며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랠 불렀습니다. 사랑의 아름다움도 사랑의 아픔도 사랑의 미움도 사랑의 힘겨움도 사랑 속에 묻었습니다. 물소리와 파도소리에 묻는 것처럼 하루하루 사랑과 함께 마주보며 웃기도 ..

사랑 이야기 2012.11.28

상사화

상사화 相思花 서 휴 깊은 산사에서 스님들이 참식나무 단풍나무 섭 그늘에 심어 군락을 이루듯 무리지어 피어나는 꽃 수선화과 상사화속 빨간 꽃 무릇 초가을 구월 어느 날 꽃대가 서서히 오르며 짙은 빨간 꽃술이 화려하게 만발하여 군락을 이룬 모습이 눈을 부시게 한다. 그렇게 붉은 꽃이 지고나면 마늘잎 같은 이파리가 나와 겨울을 난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니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라 부르나 보고픈 그리움에 애타다 죽으면 슬픈 꽃 상사화가 된다고 사랑을 기다리다 기다리며 피처럼 붉게 물들다 쓰러지는 슬픈 꽃 상사화가 된다고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은 영영 떠나버린 사랑의 영정이던가. 그리움에도 만나지 못하는 얼굴이련 가 이 아름다운 꽃무릇에 누가 이처럼 슬픈 이름을 붙였을까 슬픈 꽃 ..

사랑 이야기 2012.11.19

찬 바람

찬바람 서 휴 임이 떠남을 아는 듯 부는 바람 찬바람 만 불어와 가로등 불빛에 차가운 눈물을 흘리네. 불빛에 그대 모습 띄워보며 내 마음 찬바람 속에 얼어가네. 웃으며 다가온 다른 사랑을 돌아서며 떠나가 버린 그대 찾아와 쓸쓸히 부는 바람 찬바람 속에 또 돌아가야 하나. 그대여. 가슴에 떨어지는 내 눈물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소. 그대의 모습 그대의 사랑 이제는 떠나간 모습 이제는 떠나간 사랑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랑을 오늘처럼 그저 기다리지 않으리. 기다리며 눈물 흘리지 않으리. 찬바람 속에 바라보지 않으리. 그대처럼 떠나리. 나도 떠나리. 찬바람처럼 나도 떠나리. 그대여. 나의 사랑이여 찬바람 속에 이제 나도 떠나리. 나는 이렇게 부르짖으며 나는 그대 모습 바라보고 있네.

사랑 이야기 2012.10.30

짧고 깊은사랑

짧고 깊은 사랑 서 휴 너무나 슬픈 사랑은 하지마세요 너무나 애절한 사랑은 하지마세요 슬프고 애절한 사랑은 사람을 몸부림치게 하며 비참한 모습을 만든다고 하네요. 나의 아름다운 사랑이 슬프고 애절한 사랑이 될 줄 어찌 알 수 있었겠어요. 알았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 것을 알았으면 사랑을 멀리 하였을 것을 그러나 짧은 사랑은 아름다운 것 그러나 짧은 사랑은 슬픔 속에 아름다운 모습만이 보이는 것 일순간에 지나가 슬픔과 애절함이 남아도 뜨겁고 깊은사랑의 아름다움만 생각하게 하는 것 누가 무어라 하는 말이 그 사람 하던 말로 생각하게 하고 누가 무어라 웃는 얼굴이 그 사람 얼굴이 되어 같이 웃고 지나간 사랑은 아름다움만을 간직한 체 먼 산을. 먼 하늘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워하게 하는 것 비몽사몽간에 말없..

사랑 이야기 2012.09.13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사랑 서 휴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며 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붙드세요. 그대의 마음이 아름답듯 아름다움에 묻히어 다가오는 사랑을 아름답게 만든답니다. 그래. 그래요 아름다운 사랑은 보는 마음이 아름답기에 아름다운 사랑이라 하지요 둘만이 어울리는 둘만의 아름다움이지요. 그래. 그래요 둘 만이서 보는 마음이 둘만의 아름다운 사랑이에요

사랑 이야기 2012.07.14

떠나간 사랑

떠나간 사랑 서 휴 너무나 뜨거운 사랑은 하지마세요 너무나 깊은 사랑은 하지마세요 뜨겁고 너무 깊은 사랑은 일순간에 지나가기 쉬운 것 손을 잡고 있지 마세요. 눈빛으로 항상 끌어 앉고 있지 마세요. 손을 잡고 항상 끌어 앉는 사랑은 시샘 받아 멀리 가있기 쉬운 것 뜨겁고 깊고 깊은 사랑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랑은 슬프고 애달픈 사랑이 되기 쉬운 것 아름다운 사랑에 너무 쉽게 웃지 마세요. 마주보며 마냥 너무 즐거워 하지마세요 그 누가 시샘하여 슬픔과 애달픔을 가져오게도 한답니다. 그걸 누가 어찌 알랴 그걸 누가 가르쳐주랴 산만이 아는 이야기를 바다만이 아는 이야기를 흘러가지 않고 머무는 저 구름만이 아는 이야기를 채 육 개월도 안 되어 사랑하는 이가 갑작스레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쥐어 잡고 세상을..

사랑 이야기 2012.07.12

떠나가는 사랑

떠나가는 사랑 서 휴 아내는 아름다웠습니다 잉태한 아이를 어루만지며 불룩한 배를 만져보라며 손을 당기던 그녀 나를 닮은 아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쿡쿡 웃어가며 유난히도 나를 닮은 아이를 바라던 그녀 그녀를 닮은 여아를 바라는 나 반씩 닮으면 더 좋겠다며 환하게 웃던 우리 그리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입덧이며 부대껴하는 모습에 항상 일찍 퇴근하여 함께 있는 게 그리 좋았습니다. 유난히도 겁이 많은 아내 오르지 나만을 바라보며 사는 아내 곁에 있으면 손을 놓지 못하는 아내 어느 날 우리의 사랑을 낳고자 나의 옷자락을 부여잡으며 힘차게 끌어당기던 그녀가 나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몸부림치던 그녀가 손에 힘이 빠지며 눈을 감았다 다시 떠 하염없이 바라보다 주르르 눈물을 흘립니다. 사랑하였다고 너무 사랑하였다고 살 프..

사랑 이야기 2012.07.12

아내의 사랑

아내의 사랑 서 휴 그녀는 말은 하지 않아도 너무나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바라보는 눈빛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떨어질세라 손을 꼭 잡고 하나의 마음이 되어 모닥불처럼 뜨거워진 가슴으로 부둥켜안았습니다. 주고 싶은 게 많은 듯 받고 싶은 게 많은 듯 언제나 앳된 얼굴로 재미난 듯 재잘거리는 아내 주섬주섬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상을 차려 나의 눈빛을 보며 궁금한 듯 바라보는 아내 눈이라도 찡그리면 맛이 없다 하는 양 인줄 놀라 바싹 다가앉아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하다 어느 사이에 하루에 있었던 일과 그 마음을 다 이야기하는 아내 일을 하다가도 아내생각이 떠오르면 빙그레 웃으며 즐거움이 저절로 찾아와 신바람이 납니다. 쾌활한 그녀는 나를 위하여 모든 걸 다 받치는 모습이면서 우리의 사랑을 잘 꾸려 나가는 아름다..

사랑 이야기 2012.07.12

사랑의 애증

사랑의 애증 서 휴 너무나 뜨거운 사랑은 하지마세요 너무나 깊은 사랑은 하지마세요 뜨겁고 너무 깊은 사랑은 일순간에 지나가기 쉬운 것 언제나 손을 잡고 있지 마세요. 눈빛으로 항상 끌어안고 있지 마세요. 손을 잡고 항상 끌어 앉는 사랑은 시샘 받아 멀리 가있기 쉬운 것 뜨겁고 깊고 깊은 사랑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랑은 슬프고 애달픈 사랑이 되기 쉬운 것 아름다운 사랑에 너무 쉽게 웃지 마세요. 마주보며 마냥 너무 즐거워하지 마세요. 그렇게 알뜰한 사랑은 그 누가 시샘하여 슬픔과 애달 품을 가져오게도 한답니다. 그걸 누가 어찌 알랴. 그걸 누가 가르쳐주랴 산만이 아는 이야기를 바다만이 아는 이야기를 흘러가지 않고 머무는 저 구름만이 아는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 201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