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아름다운 입덧

서 휴 2012. 4. 10. 00:12

아름다운 입덧

서 휴

 

         그녀의 입덧은 아름다웠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우연한 인연에 만나 사랑하게 되어

 

마주보며 하는 말이 한소리 되어

마주보는 두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마주잡은 두 손이 한 몸이 되어

 

한 몸이 되는 아름다움이

우리의 사랑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생선들과 해산물을 좋아하였습니다.

 

어릴 때에는 멍게를 무척 좋아하여

지금도 그 향기를 못 잊겠다며

먹고 싶다고 하면 나는 구하러나갑니다

 

멍게와 해삼을 잘게 썰어 올리고

된장을 섞은 고추장 한 숟갈 넣고

보리밥에 비빈 밥은

 

멍게의 향긋한 향내와

오돌오돌 씹히는 해삼을

 

어금니로 지그시 누르면

아름다운 침이 잘 버무려져

가득한 맛과 향이 운치를 더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새로운 맛이지요.

나도 그 맛이 좋아 장에 가는 날이면

아내를 쳐다보며 빙긋이 웃지요

 

멍게나 해삼 소라는 구하기가 쉽습니다.

농어 방어 민어 다금바리 참돔을 이야기하면

 

생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그걸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걸 몰랐거든요

 

그래도 아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찾아

 

어려운 걸 구해오면 아내는 좋아라.

춤을 추며 나를 반겨 주었지요.

 

너무나 기뻐하는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어떡합니까. 힘들어도 또 쫒아 나가야지요.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생선들을 용하게 알아내어

생김새와 색깔이 어떻고 크기를

일일이 이야기하여 줍니다.

 

어떤 건 값도 솔 찬하여 흥정해 사오면

비싸게 사왔다며 퇴박을 주면서도

 

일일이 손질하고 상을 차려와

나에게 먼저 맛보라며 내미는 젓가락질에

 

정력에 좋다는 지렁이 개불은

눈을 딱 감고 입을 벌려야합니다.

 

아내는 자기가 먹는 것보다 내게 더 많이

먹이려 젓가락질이 바뿌기 도 하지요

 

우리는 서로 맛있는 걸 더 먹으라며

아옹다옹 싸우면서 웃습니다.

뱃속의 아이도 따라 웃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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