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0 화. 허욕은 허욕으로 끝나는가. 주공. 대부 도숙堵叔 이옵니다. 주공, 진작에 강화講和를 맺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어렵게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초군楚軍이 눈앞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강화講和를 청할 여가도 없게 되었사오니 주공께서는 서둘러 동구桐丘로 피신하셔야 합니다. 도숙堵叔은 경망스럽게 떠들지 마시라. 그대는 왜 항복과 도피만을 생각하는가. 그대는 주공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주공. 신 숙첨叔詹에게 모두 맡겨 주시옵소서. 숙첨叔詹은 정문공鄭文公에게서 승낙을 받자, 무장한 군사들을 신정성新鄭城의 내성 안에 매복시켜놓고, 대담무쌍大膽無雙 하게 성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밖에서 모두 잘 들여다보게 하였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인가. 주공. 이것은 이른바 공성空城의 계計 입니다. 아울러 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