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101∼200 회 100

제 130 화. 이 어지러움을 누가 막으랴.

42. 패왕지도 제 130 화. 이 어지러움을 누가 막으랴. 경보慶父와 애강哀姜은 계우季友의 등장으로 눈치를 보면서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되며, 어느덧 노민공魯閔公 재위 2년으로 접어들었다. 노민공魯閔公을 하루빨리 해치워야! 내가 군위君位를 차지할 수 있을 터인데 노민공魯閔公은 제환공齊桓公의 생질甥姪 이며, 계우季友가 가까이 보좌하고 있으니 좀처럼 기회가 오질 않는구먼.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좋다. 몸조심하며 좀 더 기다려보자. 경보慶父가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대부 복의卜齮가 찾아와 험악한 표정으로 하소연을 늘어놓게 된다. 대부께서 예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무슨 일로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이오. 경보慶父 공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씀해보..

제 129 화. 손바닥 하나만 들면 무슨 뜻일까.

제 129 화. 손바닥 하나만 들면 무슨 뜻일까. 반般이 낙犖에게 살해당하자, 경보慶父는 자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하여 어인圉人 낙犖의 가족을 몰살시키고, 계우季友의 재상宰相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노魯 나라 공족公族 중에 가장 큰 세력을 지닌 당黨이 되었다. 이에 제일 먼저 기뻐한 사람은 애강哀姜 이었다. 애강哀姜, 내가 왔소. 이제 내 맘대로 내궁內宮에 들어 올 수 있으니, 정말 마음이 편하구려. 저도 소원을 이루어 기쁘옵니다. 이리 와요. 힘껏 끌어 앉아봅시다. 두 사람은 이제 드러내놓고 매일 한 침상에서 끌어 앉으면서,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속삭이면서 장차將次의 일을 꾸며나가게 되었다. 시숙媤叔 임. 이참에 아예 군위君位에 오르시지요. 아직 공실公室에는 공자..

제 128 화. 반란의 뒤에 여자가 있는가.

제 128 화. 반란의 뒤에 여자가 있는가. 노장공魯莊公은 제환공齊桓公을 전송하고 난 얼마 후에 뜻하지 않은 병에 걸린다. 병이 깊어지면서, 이제는 시의侍醫 마저 가망성이 없다고 안타깝게 고개를 흔들면서 나가게 되는 결과가 오고 말았다. 내 나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안타깝구나. 아무래도 나의 병이 회복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누구에게 군위君位를 물려줘야 한단 말인가. 여러 아들이 있긴 하나 적자嫡子 소생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다 후궁後宮의 소생들이 아닌가. 후사後嗣가 정말 걱정되는구나. 그래, 맏아들인 공자 반般이 제일 똑똑하지 않은가. 반般에게 당연히 군위를 물려주어야 하겠다. 그런데 경보慶父와 숙아叔牙가 만만치가 않구나. 그 둘은 동복형제同腹兄弟가 아닌가. 그 둘은 벌써 합세하여 당黨을 이루고 ..

제 127 화. 노나라, 반란이 일어나는가.

41. 애강의 뜨거운 눈물 제 127 화. 노나라, 반란이 일어나는가. 중원中原의 모든 제후는 제환공齊桓公이 산융山戎과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여 연燕 나라를 구해주고는 그 넓은 땅을 한 치도 탐하지 않고 모두 연燕 나라에 주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크게 감복하며 칭송하게 되었다. 제환공齊桓公이 노魯 나라 제수濟水를 건너 귀환하자, 그 땅의 주인인 노장공魯莊公이 미리 소식을 듣고, 제수濟水 강변에까지 마중 나와, 제환공齊桓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노고를 위로하는 큰잔치를 베풀며, 평소의 두터운 정을 보여주었다. 노장공魯莊公. 과분한 대접에 감사합니다. 과인도 노장공魯莊公에게 답례하고자 하오. 자, 이것이 북방에서 가져온 노획물鹵獲物 들이요. 노획물鹵獲物을 반이나 주시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노장공魯莊公은 ..

제 126 화. 늙은 말의 지혜에 따르라.

제 126 화. 늙은 말의 지혜에 따르라. 의심하고 망설일 계제가 아닌 제환공齊桓公은 관중管仲이 제안한 대로, 늙은 말 10여 마리에 고삐를 풀어주고 마음대로 가게 하였다. 말을 몰거나 쫓지 말고, 가는 데로 내버려 둬라. 모든 군사는 저 말들의 뒤만을 따라가도록 하라. 제齊 나라 군사들은 늙은 말의 뒤를 쫓아 험한 바위산 사이를 행군하기 시작하였는데 과연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제군齊軍은 이리 틀고 저리 트는 말을 따라가다가 마침내 죽음의 땅인 한해旱海에서 천신만고 끝에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라는 사자성어는 늙은 말이 지혜롭다. 라는 뜻으로, 어느 동물이나 사람도 연륜이 깊으면 오랜 습관에서 좋은 점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기의 유명한 법치주의자인 한비자韓非子는 자신의..

제 125 화. 빠져나올 수 없는 궁지에 몰아넣어라.

제 125 화. 빠져나올 수 없는 궁지에 몰아넣어라. 한해旱海에 대해서는 나도 들어 알고 있소. 그런데 그 땅이 어떻다는 것이오. 한해旱海를 적극 이용해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 편에서 한 사람이 거짓 항복을 하여 제군齊軍을 그곳으로 유인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싸우지 않고도 적을 모두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답리가答里呵 임금임. 이 어찌 묘책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오호, 그렇기도, 하구나. 재상 올률고兀律古의 묘책이 좋도다. 답리가答里呵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의문疑問이 일어나서 재상 올률고兀律古 와 장수 황화黃花를 보면서 이야기한다. 제齊 나라 군사가 그 위험한 한해旱海 라는 곳으로 들어갈리 있겠는가? 임금님, 그곳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야 하지요. 임금님께선 잠시 도성을 버리시고 양산陽山으로 가시면..

제 124 화. 속이는 자에게 속기가 쉬운가.

40. 제환공, 고죽국과 싸운다. 제 124 화. 속이는 자에게 속기가 쉬운가. 대나무를 베고 칡덩굴로 튼튼히 얽어매어, 삽시간에 수백 개의 뗏목을 만들어 모두 도강 준비가 끝나자, 관중은 명령을 내린다. 호아반虎兒班 장수는 기병騎兵 1군을 거느리고 왼쪽으로 올라가 고개 넘어 얕은 곳에서 먼저 강을 건너가 이 건너편에 모이도록 하시오. 이곳은 호아반虎兒班 장수가 강을 건너 이리로 오는 것을 보고 도강渡江을 하여야 하오. 모든 병거兵車를 뗏목에 먼저 싣고 그다음에 군수품軍需品 수레를 실어라. 군사와 말은 모두 4대로 나누되 성보成父와 고흑高黑은 정예병精銳兵 들과 1군을 이끌고 오른편 뗏목을 타고 도강渡江 하라. 위衛 공자 개방開方과 수초竪貂는 주공을 모시고 도강하되 성보成父가 지휘하는 정예병의 뒤를 반드시..

제 123 화. 신이 도와야! 성공할 수 있는가.

제 123 화. 신이 도와야! 성공할 수 있는가. 제환공은 산이 너무 험하고 숲이 너무나 울창하여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유황硫黃과 염초焰硝를 뿌려 일제히 불을 지르자, 때마침 불어오는 북방北方 대륙大陸의 거센 겨울바람에 불길은 온 산으로 번져나가며 삽시간에 모든 초목의 뿌리까지 태우고 있다. 불길은 무려 닷새 동안 온 산을 불태우고 있었으므로, 그 산에 살고 있던 들짐승은 다 도망가고, 마침 내리는 비에 조용히 잦아들었다. 이제 불이 꺼지는구나. 길이 좁으면 산을 깎아 넓혀라. 바위가 가로막으면 길을 내어 앞서 병거兵車를 나아가게 하라. 험하고 좁은 산길을 가다 보니 힘이 곱으로 들며, 부상자負傷者 도 속출續出 하고 자연히 행군 속도가 늦어지게 되자, 여기 저기서 장수와 군..

제 122 화. 난관을 뚫고 나아가라.

39. 제환공, 서융과 싸운다. 제 122 화. 난관을 뚫고 나아가라. 밀로密盧 임금님, 저 많은 제군齊軍은 험준하고 비좁은 지마령芝麻嶺은 절대 넘지 못할 겁니다. 더구나 군량미軍糧米 도 떨어질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규자葵玆에서 군량미軍糧米를 가져온다 해도 이곳에서 한 달 이상은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제군齊軍의 군량미軍糧米가 떨어질 때가 되었다는 속매涑買의 말에 밀로密盧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그 무렵에 관중管仲은 빈수무賓須无 장수를 불러 무언가를 의논하였다. 빈수무賓須无 장수, 시일을 끌면 우리가 불리하오. 배후를 공격할 계획을 세웁시다. 소머리를 치는 척하며 소꼬리를 치는 계책이지요. 옳은 말씀입니다. 내 앞장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부터 어서 빨리, 규자葵玆 로 돌아가 군량미를 ..

제 121 화. 왜 전술은 잘 기획하여야 하는가.

제 121 화. 왜 전술은 잘 기획하여야 하는가. 호아반은 죽을힘을 다해 철과추鐵瓜錘를 휘두르며 대적하였으나. 타고 있던 말마저 화살을 맞아 잘 뛰지를 못해 잡힐 지경이 되었다. 속매涑買 장수임. 제군齊軍이 쳐들어옵니다. 제군齊軍 저놈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구나. 아깝도다. 자 모두 철수하라. 그때 천만다행으로 제군齊軍의 장수 왕자 성보成父가 산융山戎의 용사들을 풀 베듯 해치며 달려와 산융山戎을 쫓아내는 바람에 호아반虎兒班과 그의 군사들은 겨우 살아나 돌아올 수가 있었다. 선봉에 섰던 호아반虎兒班 장수가 매복계埋伏計에 걸려 너무 피해가 컸구나. 호아반虎兒班 장수, 전력戰力이 어떻게 되어있는가? 2천중에 살아남은 자는 1천기가 조금 넘습니다. 패공霸公. 신 호아반虎兒班, 선봉대로써 패하여 면목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