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94

제 24 화. 어찌해야 왕후가 될까.

제 24 화. 어찌해야 왕후가 될까. 포사(褒姒)를 주상께 받히고자 합니다! 포사(褒姒) 야! 어서 얼굴을 보여라! 호오. 이렇게 어여쁜 아이가 있었단 말이냐? 주상께 받히려면 먼저 절차가 있느니라! 내가 먼저 침궁(寢宮)의 예법을 가르쳐야겠도다. 공께서 하룻밤 데리고 주무시는 건 좋사오나? 여자의 두 입이 대가를 치르게 하지요! 허 어. 그렇도다! 왕께 바칠 여자는 손댈 수가 없도다. 앞으로 나에게 잘하여야 한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이, 괵석보(虢石甫)에게 말하여라! 알겠느냐? 홍덕(弘德)은 많은 예물과 함께 포사(褒姒)를 유왕(幽王)에 바치고 옥(獄)에서 아버지 유포(有褒)을 모시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나으리.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부인도 고생이 많았구려. 아들아. 어떻게 나를 구..

제 23 화.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가.

8. 포사의 시대 제 23 화.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가. 그때 늙은 대부 유포(有褒)는 평소 믿고 지내던 조숙대(趙叔帶)가 충간(忠諫)을 올리다 쫓겨나 왕성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입조(入朝)하여 강렬하게 충언하게 된다. 왕이시여. 신 유포(有褒) 이옵니다. 왕이시여. 정사(政事)를 올바로 살피셔야 하옵니다. 하늘의 변고(變故)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그나마 남은 어진 신하를 내쫓으니, 사직을 보존 못 할까 몹시 두렵사옵니다. 뭐라고, 사직이 어떻다고 하였느냐? 저 늙은이가 조숙대(趙叔帶)와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아주 괘씸한 자로다! 저 늙은이를 어서 깊은 옥(獄)에 가두어 놓아라! 대부 유포(有褒)가 충언하다가 옥에 갇히게 되자, 이로부터 누구도 간..

제 22 화. 철없이 나라를 경영하는가.

8. 포사의 시대 제 22 화. 철없이 나라를 경영하는가. 어머니 되는 강후(姜后)가 크게 걱정하여 자주 타이르면서, 여러 가지 수단을 취하여 못된 습성을 고쳐보려 하였으나, 주유왕(周幽王)은 그냥 그때 그뿐으로, 그저 어머니 강후(姜后)의 눈을 피해 가며 예전처럼 술이나 마시고 계집질에 열중하였다. 괵석보(虢石甫) 야! 뭐 좀, 재밌는 일이 없느냐? 정말 아주 예쁜 미녀를 구해놨사오나. 강후(姜后)께서 아실까 걱정이 되옵니다. 허허, 이제 내가 왕이 되었노라! 몰래 궁으로 들여보내라. 강후(姜后)께 혼나지 않도록 하셔야 하옵니다. 허 어, 염려하지 마라! 강후(姜后)는 성실한 주선왕(周宣王)이 너무 그리워 슬퍼하면서, 아들 주유왕(周幽王)이 엉뚱하게도 정사에 몰두하지 않으면서 눈을 피해 가며 주색잡기만..

제 21 화. 주선왕, 악귀를 만나는가.

제 21 화. 주선왕, 악귀를 만나는가. 두백(杜伯)이 참수당하자, 그의 친구 좌유(左儒)는 두백(杜伯)의 죽음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그의 뒤를 따라 자결하고 말았다. 두백(杜伯)이 억울하게 죽자, 두백(杜伯)의 아들 습숙(隰叔)은 진(晉) 나라로 떠나갔다. 습숙(隰叔)은 진(晉) 나라에서 사사(士師) 벼슬을 하며 살았기에, 그 후손은 사씨(士氏)가 되었으며, 그 후 범(范) 땅을 식읍(食邑) 으로 받았기에 사씨(士氏)에서 범씨(范氏)가 되었다. 후세 사람들은 두백(杜伯)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두릉(杜陵) 땅에다 그의 사당을 세웠다. 이 사당의 주인을 두주(杜主)라 불렀으며 또는 우장군(右將軍)의 묘라고도 부르고 있다. 오늘날에도 두릉(杜陵) 땅에 두백(杜伯)의 묘가 있다. 주선왕(周宣王)은 좌유(左儒..

제 20 화. 아기는 어디로 갔을까.

제 20 화. 아기는 어디로 갔을까. 신기하게 생각한 장인(匠人) 남자는 강으로 들어가, 떠내려오는 물건을 붙잡고 강가로 나와 물건을 쳐다보니, 작은 돗자리가 둘둘 말려 있어 풀어보니 갓 난 여자아이가 강보(襁褓)에 싸여 있었으며, 그제야 으앙! 하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였다. 이 갓난아기를 누가 버렸을까? 많은 새가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봐 이는 필시 고귀한 신분의 아이일 것이야!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내가 키운다면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시인 염옹(髥翁)은 이 여아가 목숨을 구한 것은, 오로지 기이한 운명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시를 지어 노래했다. 懷孕遲遲四十年 (회잉지지사십년) 아이를 밴지 장장 40년이라니 水中三日尙安然 (수중삼일상안연) 물에서 3일 동안 ..

제 19 화. 용의 아기는 어디로 갔을까.

7. 요녀를 찾아. 제 19 화. 용의 아기는 어디로 갔을까. 용(龍)의 고함에 화가 난 걸왕(桀王)은 당장 두 용(龍)을 죽이려 하였으나, 점괘(占卦)에 불길하게 나온다고, 그 당시 태사(太史)가 아뢰었다고 하옵니다. 주상, 신(神)이 하강(下降) 한 것은 반드시 상서(祥瑞)로운 일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용(龍)의 침은 바로 용(龍)의 정기(精氣) 이오니, 침을 잘 받아 보관하시오면, 앞으로 반드시 복락(福樂)을 얻을 것이옵니다. 그렇다면 좋도다. 다시 점을 쳐보라! 주상, 침을 저장하면 복을 얻는다고 나옵니다. 좋도다. 그리하도록 하라! 이에 그때의 태사(太史)는 화려한 비단을 깔아 놓고 용(龍)에게 많은 재물을 바치고, 황금 쟁반에 두 용의 침을 받아, 붉은 상자 안에 정갈하게 넣었다고 하옵니다...

제 18 화. 용의 침은 어떻게 생겼을까.

제 18 화. 용의 침은 어떻게 생겼을까.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한다! 어서 훈련장을 곧바로 완성 시키고 빨리 군사와 인부를 더 징발하여 훈련해라! 주선왕(周宣王)도 재위 기간이 어느덧 39년이나 흘러가자, 이제 노인이 되어 아집이 생겨나며, 충신 중산보(仲山甫)의 충성스러운 간언은 듣지도 않고 고집만으로 밀어붙였다. 주상, 세금을 무리하게 징수하여선 아니 됩니다! 허 어, 그러나 하루빨리 융족을 무찔러야 한다. 조금은 무리를 하여야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저놈들을 하루빨리 무찔러야 하는데 어쩌겠는가? 주상, 무리한 방법은 쓰지 마시옵소서. 아니 그렇다면, 뾰쪽한 방법이라도 찾아보아라!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루빨리 융족을 무찔러 나라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렇게 불안하게 살..

제 17 화. 주나라, 재앙이 찾아오는가.

제 17 화. 주나라, 재앙이 찾아오는가. 왕이시여. 신 소목(召穆) 공(公) 이옵니다. 만백성의 입을 막는다는 것은 둑으로 물을 막기보다 더 어렵나이다. 이리하시면 머잖아 재앙이 따라오나이다! 만백성의 입을 막고 있는 저 무당을 하루빨리 쫓아내시옵소서! 무당은 신령(神靈)스러운 사람이오! 소목(召穆) 공(公)도 뭔가 잘못 저지른 일이 혹시나 있는 것이 아니오?. 주상, 어찌 신을 의심하시나이까? 허 어, 의심이야 할 리가 있겠소.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시오! 조금 있으면 국고가 채워질 것이오. 이제, 중지할 때가 다가오고 있소! 기원전 844년 주려왕(周厲王)은 더 많은 재물을 모으기 위해 간신(奸臣) 이공(夷公)을 등용하고, 산림과 하천과 저수지를 국가 소유로 선포하여 백성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

제 16 화. 무당이 나라를 다스리는가.

6. 주나라의 암운. 제 16 화. 무당이 나라를 다스리는가. 강공(康公), 따님들을 내게 줄 수 있겠소? 고맙습니다만 안 될 말씀이옵니다! 신의 딸들은 평범한 곳에 시집보내어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좋사옵니다. 내가 놓치기에는 너무 아깝소이다! 강공(康公), 정말 청을 안 들어주는 거요? 죄송하옵니다. 그저 용서하시옵소서! 주공왕(周共王)은 몹시 화가 나 호위 군사를 시켜, 밀국(密國)을 멸망시키니, 여자 문제로 제후국을 망친 일은 주(周)나라가 생긴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 되었으며, 이로부터 왕도(王道)가 무너진다. 이후에는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제후들이 선심을 쓰듯이 자기의 딸을 받치는 관례(慣例)가 생겨나고 말았다. 제7대 주의왕(周懿王)의 이름은 간(囏)이며, 주공왕(周共王)의 아들이었..

제 15 화. 여자를 탐하여 천하를 망친다.

제 15 화. 여자를 탐하여 천하를 망친다. 주목왕(周穆王)은 땅의 흙을 밟지 않을 정도로 날쌔고 발 빠른 준마(駿馬) 여덟 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새를 추월하듯이 하루에 3천 리(千里)를 달리면서, 견융(犬戎)의 융족(戎族)들을 토벌하며 번번이 승리하였다. 서왕모(西王母)를 만나러 왔소이다. 그대는 누구 시 오? 나는 천하의 주목왕(周穆王)이라 하오. 어찌하여 온 것이오? 천하를 유람하다 소문을 듣고 왔소! 주목왕(周穆王)은 주변이 안정되었다고 판단되자, 발 빠른 수레를 타고 다니며, 마음대로 순수(巡狩)를 즐기다가, 어느 날 히말라야 쪽에 있는 곤륜산(崑崙山)에 찾아 들어가게 되었으며, 너무나 어여쁜 서왕모(西王母)를 만나게 되었다. 하늘과 닿은 곳에 어찌 이리 아늑한 곳이 있소? 여기는 어떤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