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94

제 14 화. 참화는 어떻게 다가올까.

제 14 화. 참화는 어떻게 다가올까. 주공(周公) 단(旦)의 동생인 강숙(康叔)이 받은 봉지는 황하(黃河)와 기수(淇水)가 서로 만나는 유역이며 비옥한 곳으로 위(衛)나라가 되었다. 또한, 무경(武庚)의 숙부 되는 미자(微子)에게 공작(公爵)의 작위를 주면서 송(宋)나라 제후가 되게 하였으며, 상(商)나라 유민 일부를 이주시키면서 상(商)나라 조상의 제사를 이어가게 하였다. 주공(周公) 단(旦)은 어렵게 삼감(三監)의 난을 수습하고 나자, 몇 차례의 정벌에 나서며 황하(黃河) 유역인 화북(華北)의 평원(平原) 일대의 대부분을 왕실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7년 만에 주성왕(周成王)이 성인이 되자 깨끗하게 섭정을 끝마치며 정권을 돌려주었다. 주공(周公) 단(旦)은 근면하고 아주 공평하게 국사를 봤으므..

제 13 화.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는가.

5. 새로운 왕조 제 13 화.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는가. 주무왕(周武王)은 기원전 1050년에 상(商)나라를 멸망시키고, 5년 동안 안정시켜 기원전 1046년에 천하의 주(周)나라를 선포하였다. 이에 공신들에게 논공행상(論功行賞)하며, 공(公), 후(侯), 백(伯)으로 세 가지 작위(爵位)에서 이에 자(子), 남(男)을 보태어, 5등급 작위(爵位)로 고치면서, 작위(爵位)와 함께 봉지(封地)를 나누어주었다. 공신들은 봉지(封地)에 내려가, 제각기 제후국을 세우다 보니, 막상 조정에는 정치체계에 공백이 생기며 어수선하여졌다. 이때 주무왕(周武王)은 재위 8년이 되었으며 천하의 주(周) 나라를 세운 지 2년 만에 갑자기 병을 얻게 되며 위독해졌다. 바로 밑의 동생인 주공(周公) 단(旦)은 몹시 한탄하며, ..

제 12 화. 강태공의 업적은 어떠한가.

제 12 화. 강태공의 업적은 어떠한가. 강태공(姜太公)은 성(姓)이 강(姜)이며, 씨(氏)는 여(呂)이고, 이름은 상(尙)이므로 강상(姜尙) 또는 여상(呂尙)이라 불렸다. 자는 자아(子牙)이며, 호는 비웅(飛熊)이다. 강상(姜尙)은 위수(渭水)의 반계(磻溪)에서 몇십 년 명상하다 주문왕(周文王)에 발탁되고, 왕의 으뜸 스승이라는 사상보(師尙父)가 된다. 이에 강상(姜尙)은 강태공(姜太公)이라는 별칭이 생겨나며, 주문왕(周文王)이 죽자, 그 아들인 주무왕(周武王)을 도와 상(商)나라를 멸시키고 천하의 주(周)나라를 세웠다. 그 공로로 산동반도(山東半島)의 영구(營丘) 땅에 제후로 봉해져 제(齊) 나라를 세웠다. 강태공(姜太公)의 생존 연대는 정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설에 따르면 기원전 1154년인..

제 11 화. 상나라가 괴멸된다.

제 11 화. 상나라가 괴멸된다. 주군(周軍)과 제후군(諸侯軍)이 쳐들어가자, 상군(商軍)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주군(周軍)과 제후군(諸侯軍)이 어려울 때마다, 황하(黃河)의 하백족(河伯族)과 동이족(東夷族)이 나타나, 상군(商軍)의 저항을 물리쳐 주었으므로, 매번 고비를 넘기면서 계속 진군하게 되었다. 주군(周軍)은 병거(兵車) 300승을 앞세우고, 정예용사 3,000명과 45,000명의 군사와 함께 상(商)나라를 깊숙이 쳐들어갔다. 주군(周軍)과 제후군(諸侯軍)은 상(商)나라 수도인 조가(朝歌)와 가까운 목야(牧野) 들판에 다다르자, 다 같이 진채(陣寨)를 세웠다.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주본기(周本紀)의 기록에 보면, 상(商)나라는 70만 대군이었으며, 주군(周軍)은 모두 40만 명 정도라..

제 10 화. 상나라를 멸하는가.

제 10 화. 상나라를 멸하는가. 그 좋던 날씨가 갑자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굵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며 군막 안에 쳐들어오자, 군사들 모두가 초겨울 날의 추위에 떨게 되었다. 사흘 동안을 줄곧 굵은 비바람이 세차게 날리며 그치지 않자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동요하였으므로, 맹진(孟津)에서 감히 황하(黃河)를 건널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되었다. 이거 길조(吉兆)인가? 흉조(凶兆)인가? 산의생(散宜生)은 날씨가 왜 이런지 점을 쳐보라! 주상. 신. 산의생(散宜生)이 점을 쳐보니 이 모두 흉조(凶兆)라고 나옵니다! 몹시 불길하오니, 진군(進軍)을 멈추시고 돌아가 다시 기회를 만들어야 하옵니다! 사상보(師尙父)께서는 어찌 생각하시오? 아니 됩니다. 신이 보기에는, 한때의 구름이 뭉쳐서 내리는 단순한 폭..

제 9 화. 상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4. 상나라의 멸망. 제 9 화. 상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왕이시여. 달기(妲己)를 멀리하시고, 나라를 바로 세우셔야 하옵니다! 숙부(叔父). 무어라고 하시었소? 숙부(叔父)도 간땡이가 부은 것이오? 주상, 선왕의 전법(典法)을 따르시옵소서! 어찌 아녀자의 말만 따르시나이까? 이리하시면 머지않아 재앙이 따라옵니다! 호호호. 주상. 성인(聖人)에게 왜 그러십니까? 호호, 성인(聖人)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사온데 정말 그렇사옵니까? 허허, 그게 정말 그러한가? 어서 간을 꺼내 보아라. 구경 좀 해보자! 숙부인 비간(比幹)은 또 직간(直諫)하다가 끝내 가슴이 짜개지게 되며, 간(肝)을 드러내는 극형(極刑)을 당하고 말았다. 어 허, 어찌 이리 흥이 나지 않느냐? 좋도다. 원대(苑臺)에 비빈(..

제 8 화. 백이 숙제는 왜 산으로 갔을까.

제 8 화. 백이 숙제는 왜 산으로 갔을까.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 열전(列傳)에 따르면, 이때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라는 형제가 전쟁 준비에 한창 바쁜 주(周) 나라에 찾아온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고죽국(孤竹國) 군주 묵태초(墨胎初)의 아들이다. 고죽국(孤竹國)은 구리(九黎=단군조선)의 제후국으로 발해만(渤海灣) 연안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수도는 오늘날의 비어(肥如) 지역인 노령현(盧龍縣) 일대였다. 고죽국(孤竹國) 군주 묵태초(墨胎初)는 막내인 숙제(叔齊)를 제일 사랑하여 자기의 뒤를 잇게 하려고 결정하였으나, 뜻밖에 곧 죽게 되자, 숙제(叔齊)는 형인 백이(伯夷)에 군위를 양보하려 하였다. 숙제(叔齊)야. 나라는 어찌하고 나를 따라오느냐? 큰형님, 둘째 형..

제 7 화.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제 7 화. 드디어 강태공이 되는가. 주문왕(周文王)이 급하게 독촉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귀 기울여 열심히 들으려 하는바, 강상(姜尙)은 위수(渭水)의 강물에 석양이 스며들고 있음에도,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여주기로 하였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그 빛이 엎어놓은 항아리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날카로워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며 조심하며 사는 집 안에는 뜻밖의 재앙도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일을 다 살필 수는 없사오니, 보이지 않는 곳에도 눈이 있다는 걸 깨달으시고, 항상 대비하며 사셔야 하옵니다. 군주의 자세는 어떠하여야 합니까? 가장 못난 군주는 백성과 다투는 자이며 군주는 백성과 싸워서도 안 되며 백성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백성을 힘들게..

제 6 화. 육도는 어떠한 책인가.

제 6 화. 육도는 어떠한 책인가. 물어보긴 뭐 하오만. 혹여 젊은 날에 도살장(屠殺場)에서 소를 잡은 일이 있었소이까? 갑자기, 내가 보았던 옛일이 생각이나 그 사람과 너무 닮아 물어보는 것이오? 실례되는 말이므로 괘념치 마시오? 대단하십니다! 몇십 년 전의 일을 기억하시다니요! 그때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쓸 만한 사람이 왜 백정(白丁) 노릇을 하느냐? 하고 물으셨지 않았습니까? 맞소, 내 그 옛날에 그렇게 물었소! 주어진 일이기에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하고, 소신은 대답하였었지요. 백정(白丁) 노릇 말고도 할 일이 많잖은가? 하고 물으셨을 때 이렇게 대답했었지요. 백정(白丁) 노릇도 옳게 하지 못하는 자에게 나랏일을 맡기시면, 짐승 대신에 나라를 잡게 되지요. 라고 답하였었지요. (下屠屠國 ..

제 5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제 5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혼자 남은 주문왕(周文王)도 피해가 따를 것을 예감하고, 몹시 조심하며 살고 있었데, 얼마 동안이 지나 조금 잠잠해질 무렵에, 또다시 간신 숭후호(崇侯虎)가 머리를 써가며 주왕에게 간하였다. 주상, 소문을 들으셨나이까? 숭후호(崇侯虎)는 무슨 소문을 말하느냐? 주문왕이 덕(德)을 많이 쌓고 있다면서 백성들이 저마다 성인(聖人) 이라 칭송하나이다. 주문왕에게 다른 제후들이 모여들고 있사오니, 장차 우환(憂患)이 될 것이 분명하나이다. 왕이시여, 반역할지 모르오니 조심하소서! 그래, 주문왕을 성인(聖人) 이라 하였느냐? 백성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사옵니다. 좋다. 성인(聖人)인가. 아닌가. 어디 두고 보자! 주문왕을 잡아다 유리옥(羑里獄)에 감금시키고, 주문왕의 큰아들 백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