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4 화. 강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주공, 우선 3군으로 편성하여 군사의 수를 늘리고
각 군의 기능을 서로 다르게 차별을 두어야 합니다.
3군으로 편성하자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오?
주공께서 즉위하신 4년 동안 줄곧 풍년이 들었습니다.
주공, 그만한 일은 감당할 수 있나이다!
조쇠(趙衰)를 비롯한 신료들은 진군(晉軍)을 3군으로 편성함으로써
강력한 진(晉) 나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청한다.
전쟁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우선 전략을 잘 세우고 잘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작전과 전술을 적기에 실행해야 한다.
전쟁에 이긴다는 것은 당연히 회생이 따르겠지만, 결국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길이며, 군주의 꿈과 야망을 이루는 일이기도 하다.
군제를 3군으로 늘린다 해도 갓 모집한 군사들을
즉시 싸움에 투입한다면 잘 싸울 수 있겠소?
더구나 초군(楚軍)은 매우 강한 강군이오!
더욱이 진(陳), 채(蔡), 정(鄭), 허(許) 나라까지 합하면
군사의 수만도 거의 10만이 넘을 것이오.
우리 진(晉) 나라는 모두 동원해봐야!
5만이 넘지 않을 것이오.
숫자상으로도 맞서 싸우면 패하지 않겠소?
주공, 신 조쇠(趙衰) 이옵니다.
싸움의 승패가 어찌 군사의 수에 있겠습니까?
주공, 중요한 것은 군사들의 마음입니다.
조쇠(趙衰)는 좋은 계책이라도 있다는 것이오?
주공, 군사들을 쉽게 모을 수 있다 하더라도
군율에 익숙지 않으면서 싸움에 임하게 되면
군사들은 너무 쉽게 흩어지고 맙니다.
주군께서는 사냥대회를 여러 번 여시면서
군율에 관한 훈련을 강하게 시켜야 합니다.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강한 훈련을 시켜
군율을 지키면서 서로 협력해야합니다
강한 훈련에서 신분의 높고 낮음과 나이의 많고
적음을 깨닫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이
합해지며 서로 돕는 전우애가 생겨납니다.
주공, 군사들 스스로 강한 훈련을 받아야 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판단을 하게 되면서
또한, 일치단결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강한 훈련 속에서 상사의 명령에 따라야!
다 같이 목숨의 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며
그때서야 상사를 위해 스스로 몸을 바치게 됩니다!
주공, 그런 속에서 죽음도 불사하는 행동이 나오며
철저한 정신 무장이 갖춰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신 무장이 갖춰진 상태에서 전쟁에 나가야!
주공, 이길 수 있는 군사로 쓸 수 있게 되나이다.
주공, 군의 질서와 충성심을 아끼지 않는 정신을
불어넣어 강한 군사로 만들어낸다면,
그리만 된다면 적은 수로 3군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어느 강군이라도 대적할 수 있게 되나이다.
조쇠(趙衰)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군사의 수를 늘려 진군을
3군으로 편성하면서, 그에 따라 강한 훈련과 강한 정신교육을
시키자는 것이다. 마침내 진문공(晉文公)은 결단을 내렸다.
공손고(公孫固) 대부, 너무 오래 기다렸소.
우리는 송(宋)을 돕기 위해 곧 출정할 것이오.
우리 진군이 갈 동안 송(宋) 나라는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꼭 버텨주어야 하오!
신, 공손고(公孫固), 눈물로써 감사드립니다.
우리 선군께서 베푸신 작은 덕을 잊지 않으시고
진후(晉侯)께서 은전을 베푸시다니 너무나 감격합니다.
송(宋) 나라의 운명이 진후(晉侯)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하루속히 달려오시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돌아가더라도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도록 합시다!
추운 겨울이오. 잘 돌아가시오!
진문공은 그 계책을 공손고에게 일러주었으며, 송(宋) 에 돌아가
수비만을 굳게 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초군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겠다는 뜻을 송성공에게 전하라고 하면서 돌려보냈다.
좋소. 우리 군제를 3군으로 개편한다면
원수를 세워야 하는데 누가 적임자이겠소?
주공, 신 조쇠(趙衰)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릇 대장의 재목에는 용맹스러운 힘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낫고, 지혜 있는 사람보다는
학문이 깊은 사람이 낫다고 했나이다.
주공, 지혜와 용력(勇力)이 있는 사람을 원수로
구하려 하신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 오나?
만약 학문이 있는 사람을 구하신다면
오로지 극곡(郤縠) 한 사람뿐으로 보입니다!
극곡(郤縠)은 이제 나이 50이 조금 넘었으나
항상 학문에 열중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싫증을 내는 법이 없사옵니다.
극곡(郤縠)은 예(禮)와 악(樂)에 능통하면서
또한, 시(詩)와 서(書)에도 조예가 깊사옵니다.
이러한 예(禮), 악(樂), 시(詩), 서(書)는
주 왕실의 선왕들께서 천하를 다스리기 위해
세운 법(法)과 덕(德)이며 또한 의(義) 입니다.
백성들의 생활은 덕(德)과 의(義)를 그 근본으로 삼고
군사의 일은 또한 백성들이 그 근본이 됩니다.
오로지 덕(德)과 의(義)를 갖춘 자만이 능히
백성들의 고달픔을 불쌍히 여길 줄 알고 또한
백성들의 고달픔을 불쌍히 여기는 자만이
군사를 능히 부릴 수 있사옵니다.
조쇠(趙衰), 경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소!
즉시 극곡(郤縠)을 불러 원수로 삼도록 하겠소!
어서 극곡(郤縠)은 어서 오시오.
주공, 신 극곡(郤縠)은 사양하나이다.
과인은 경을 잘 알고 있는 바인데
어찌하여 사양한다고 말하는 것이오?
아니 되오. 꼭 맡아주어야 하겠소!
주공께서 꼭 맡으라 하신다면 신명을 바치겠나이다.
좋소. 태복(太卜) 곽언(郭偃)에게 점을 쳐
좋은 날을 택하라 하시오.
극곡(郤縠)이 원수의 직을 받아들이자, 진문공(晉文公)은 진군을
중, 상, 하 3군으로 나누어 개편하고 각 군의 장수를 임명한다.
중군 대장에 극곡(郤縠)을 임명하며 원수로 삼겠노라!
부장에는 극진(郤溱)을 임명하니 보좌토록 하라.
기만(祁瞞)은 중군 원수의 대장 기와 북을 관장하라!
상군 주장에는 호언(狐偃)을 임명하고
부장에는 호모(狐毛)를 임명하겠노라!
주공, 아니 되옵니다.
호모(狐毛)는 신의 형님이 되시는바
어찌 동생이 형을 앞설 수 있겠습니까?
과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소!
상군 주장에 호모(狐毛)를 임명하노라!
하군, 주장에 조쇠(趙衰)를 임명코자 하는데
조쇠(趙衰)의 생각은 어떠시오?
주공, 신 조쇠(趙衰)는 사양하옵니다.
조쇠(趙衰)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오?
주공, 신의 마음은 올곧아 융통성이 없나이다.
적을 맞아 신중하기로는 란지(欒枝) 만 못하고
전장에서 지략을 짜는 데는 선진(先軫) 만 못하며
세상일에 융통하기로는 서신(胥臣) 만 못합니다.
조쇠(趙衰)의 깊은 뜻을 알겠소!
하군, 주장에는 란지(欒枝)를 임명하며,
부장에는 선진(先軫)을 임명하노라.
순림보(荀林父)는 어융(御戎)을 책임지고
위주(魏犨)는 과인을 호위하는 융우(戎右)에 명하노라.
조쇠(趙衰)는 과인과 같이 군사의 일을 총괄하는
대사마(大司馬)의 직을 맡아줘야 하겠소!
서신(胥臣)은 대사마(大司馬)를 돕도록 하라.
공손고(公孫固)가 돌아간 그해 늦겨울부터 다음 해 봄까지 진군의
편제는 2군에서 3군으로 확대 편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는 조쇠(趙衰)와 호언(狐偃)의 조언이 컸으며,
진문공(晉文公)이 신하들의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중, 상, 하, 육장(六將) 중 국내파와
망명 파의 장수를 3명씩 똑같이 배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진문공(晉文公)이 서로 차별하지 않고 모두 끌어 앉았다고
볼 수 있으며, 서로 간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면서, 다 같이 충성심을 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침내 각 군의 장수들이 정해졌으므로, 태복 곽언(郭偃)이 길일을
택해 올리자, 피려(被廬)의 땅에서 큰 사냥대회를 열게 된다.
중군 장수이며 원수인 극곡(郤縠)이 등단하여
큰소리로 군사들에게 영을 내렸다.
각 군의 편성에 따라 위치가 정해지고, 극곡(郤縠)이 북을 세 번
울리자 훈련이 시작되며, 신호에 따라 진법(陣法)을 실행한다.
나이가 적은 군사는 앞에 서고
나이가 많은 군사는 뒤에 세웠다.
군사들은 재빨리 앉았다, 재빨리 일어서며, 힘차게 앞으로 나갔다가
뒤로 물러나는데, 같이 따라 하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반복으로
가르치면서 같이 따라 하게 했다.
세 번을 가르쳐도 진법(陣法)에 따르지 않는 부대는 군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여, 장수들이 서로 의견을 나눈 뒤에 반복 훈련을
시켰으며, 이에서도 반하면 벗어난 정도에 따라 형벌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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