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30 화. 앙갚음의 뿌리를 뽑는가.

제 130 화. 앙갚음의 뿌리를 뽑는가. 이때 태재(太宰) 화독(華督)이 궁에서 변이 났다는 기별을 받자마자 즉시 수레를 몰아 궁으로 달려오며, 막 동궁(東宮) 서쪽 담벼락을 지나는데, 마침 동궁을 향해 걸어오는 남궁장만과 마주쳤다. 네 이놈. 남궁장만 아! 꼼짝 마라! 네 어찌 주공을 죽이고 살기를 바라느냐. 제기랄! 너나 꼼짝 말고 잘 살아라! 화독(華督)의 호령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남궁장만이 간단히 창을 내밀어 달려오는 태재 화독(華督)의 가슴을 찔러버리니, 화독(華督)은 비명을 지르며 수레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 남궁장만(南宮長萬)은 순간적으로 재상인 태재 화독마저 찔러 죽이고, 혼미한 상태에서 자기가 타고 온 병거(兵車) 쪽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던 한 병거(兵車)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제 129 화. 농담이 죽음을 부르는가.

제 129 화. 농담이 죽음을 부르는가. 남궁장만(南宮長萬)은 무거운 창을 높이 던질 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도 한 손으로 서슴없이 척척 받아내며, 감히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실력이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박수갈채를 치며 탄성을 질렀다. 아 하. 열 번째 던집니다. 휙, 하하. 열 번 다 받아냈소! 아니 열 번 중에 한 번도 실수를 안 한다니 정말 배알이 꼬이는구나! 남궁장만이 두 손을 번쩍 쳐들고 크게 포효하면서 승리를 외치자, 송민공은 은근히 벨이 틀어지며 시기하는 마음이 일었다. 박국(博局)을 이리 가져오너라! 자, 지금부터 박국(博局)을 두도록 하자. 주공, 몇 판을 두는 겁니까? 척극(擲戟) 놀이를 열 번 하였으니 박국(博局)도 열 판을 둬야 하지 않겠소? 주공, 좋습니다! 주공, 척극(擲戟)..

제 128 화. 순간의 화가 일생을 망친다.

제 128 화. 순간의 화가 일생을 망친다. 제환공(齊桓公)의 고함에 수초(竪貂)와 역아(易牙)가 기겁하였다는 표현은 얼마나 관중(管仲)을 믿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리라. 제환공이 소인배들의 중상모략을 뿌리치며 관중의 진가를 모두 발휘하게 하여 주며 천하를 호령하는 패업을 달성하게 한 것은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제대로 쓰려면 군주 자신부터 훌륭해야 한다는 것이며 서로 인정하고 큰마음으로 믿음으로써 하나의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올바르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환공(齊桓公)이 노(魯)와 전쟁을 치르고 난 후에 국정을 모두 일임하게 되자, 관중(管仲)은 일차적인 계획을 세워 올리었다. 주공. 나라의 힘을 기를 때까지는 주변 나라와 전쟁을 피하셔야 하옵니다. 이웃 나라와 화의(和議)를..

제 127 화. 감정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37. 홧김에 군주를 죽이고 제 127 화. 감정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노장공(魯莊公)과 노군(魯軍)이 공자 언(偃)의 부대를 따라잡았을 때는, 다행스럽게도 이미 송군(宋軍)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한창 달아나는 중이었다. 주공. 주공께서 어떻게 아시고 송군(宋軍)의 진채인 이곳까지 오셨나이까? 기습공격(奇襲攻擊)도 좋지만, 허락 없이 혼자서 멋대로 작전하면 되겠는가? 주공. 죄송하옵니다. 하오나 저자. 남궁장만(南宮長萬)이 도망가고 있사옵니다. 저놈을 붙잡아 다시는 우리 노(魯) 나라 땅에 넘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좋다. 어서 빨리 추격하라! 잠을 자다가 뜻밖에 침공당한 송군(宋軍)은 승구(乘丘)의 땅까지 쫓기다가 송(宋)나라 국경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

제 126 화. 사람고기 맛이 어떻습니까.

제 126 화. 사람고기 맛이 어떻습니까. 갑작스럽게 공격해 오는 노군(魯軍)의 기세는 마치 질풍노도와 같아, 제군(齊軍)은 감히 막을 수가 없어 결국 쫓기게 되었으며, 이에 사기가 꺾인 제군(齊軍)은 자기 진영으로 도망치기 바빴다. 조말(曺沫) 선생. 추격하여 전멸시킵시다. 아직은 불가합니다. 신이 한번 살펴보고 오겠나이다. 조말(曺沫)은 제군(齊軍)의 진지를 살펴보고 급히 돌아오더니 제군(齊軍)이 도망친 방향을 가리키며 힘차게 말하였다. 이제 빨리 추격하시면 되겠나이다. 그러나 멀리는 가지 마십시오. 노군(魯軍)은 병거를 몰아 제군(齊軍)의 뒤를 추격하여 30여 리 정도 갔다가 멈추고 되돌아오면서, 노획한 치중(錙重)과 병장기와 군량미와 포로로 잡은 갑병(甲兵) 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세 번이..

제 125 화. 시간과 기회의 싸움인가.

제 125 화. 시간과 기회의 싸움인가. 아니, 제(齊) 나라가 벌써 쳐들어온단 말이냐? 주공. 어제 막 출동하였다 하옵니다. 제(齊) 나라가 나를 이렇듯 심하게 기만하다니 제환공(齊桓公) 이란 자가 나를 가벼이 보는구나. 우리 노군의 준비는 어떻게 돼가는가? 군사의 징발과 치중의 준비는 어떻게 되었는가? 시백(施伯)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주공, 우리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옵니다. 준비가 덜 되어 우리 상황이 매우 불리하옵니다. 준비가 덜 됐다고 가만히 있어야만 하겠소? 어떻게 하면 제(齊) 나라를 혼내 줄 수 있겠는가? 주공, 신이 추천할 사람이 있나이다. 이 사람을 기용할 수만 있다면 제(齊) 나라의 침공을 물리칠 수 있사옵니다. 그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오? 성이 조(曹)이며 이름은 말(沫)이라 ..

제 124 화. 섣부르게 전쟁을 일으키는가.

36. 시험대에 오르는 관중 제 124 화. 섣부르게 전쟁을 일으키는가. 제환공은 관중의 부국강병책을 자세히 듣게 나자, 크게 감동을 받아 재상(宰相)의 벼슬을 내렸으며, 제(齊) 나라에서 걷는 일 년 치의 세금 총액 중에서 1할만큼의 봉록(俸祿)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관중이 천거한 공손 습붕(隰朋)을 비롯하여 다섯 사람을 그 벼슬에 임명하며, 각기 자기의 맡은 직무에 힘쓰도록 하였다. 또한, 성문 위에 방(榜)을 걸어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계책을 올리는 자에게는 모두 등용하거나 상을 주겠다고 널리 공표했다. 이에 제나라 백성들은 군주인 제환공과 조정의 신료들을 믿게 되면서, 제(齊) 나라가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며 백성의 살림살이는 태공망 시절보다 더한층 부유해지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사마천의 사기 ..

제 123 화. 여유에서 사유가 나오는가.

제 123 화. 여유에서 사유가 나오는가. 여기서 관중(管仲)의 사상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관중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관자(管子)라는 책에서 부민(富民) 부국(富國)에 대한 사유(四維) 사상이 나오는바 조금만 소개할까 한다. 부민 부국이란? 백성이 부유해야 법과 질서를 잘 지키게 되는 것이며, 이에 나라가 잘된다는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을 말하는 것이다.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관자(管子)의 목민(牧民) 편에 관중의 정치사상의 요체(要諦)를 말하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목(牧)은 가축을 기르다 또는 친다는 뜻이 되며,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잘 보호하면서 잘살게 이끌어준다는 뜻이 되겠다. 凡有地 牧民者 務在四時 守在倉廩 (범유지 목민자 무재사시 수재창람) 무릇 영지에서 백성을 ..

제 122 화. 군사의 증강은 어찌하는가.

제 122 화. 군사의 증강은 어찌하는가. 제환공(齊桓公)은 관중(管仲)에게 다시 차를 권하고는 같이 마시자 관중(管仲)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신은 청컨대 내정(內政)의 법을 잘 정비하여 군제(軍制)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이다. 내정(內政)을 어떻게 올바로 세워 백성이 따르게 할 수 있겠소? 군주께서 내정(內政)의 법을 이렇게 만들면 어떠시겠나이까? 제(齊) 나라 전체를 21 향(鄕)으로 나누고 공(工)과 상(商)의 향(鄕)은 모두 여섯을 두고 나머지 15개의 향(鄕)을 사(士)의 향(鄕)으로 합니다. 공(工)과 상(商)의 향(鄕)은 재정을 풍족하게 하고 사(士)의 향(鄕)은 군사를 충족하게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군사(軍士) 수를 많아지게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군사를 징발할 체..

제 121 화. 관중의 사유가 무엇인가.

제 121 화. 관중의 사유가 무엇인가. 관중(管仲)은 조당에 당도하여 어가(御駕)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깊숙이 조아리고, 제환공(齊桓公)에게 죄를 청했다. 신. 관이오(管夷吾)는 도륙(屠戮)당할 죄에서 죽음을 면한 것만으로도, 은혜를 입었사온데 어찌하여 지나친 대접으로 욕됨을 얻게 하나이까? 제환공(齊桓公)이 어가(御駕)에서 내려, 친히 관중(管仲)의 손을 부여잡으며 부축(扶軸)하고 일어나 자리에 앉도록 인도하였다. 이제 자리에 앉아주시오. 이제 겨우 죽음에서 용서를 받았을 뿐이 온대 어찌 감히 자리에 앉을 수가 있겠나이까? 아니요. 경(卿)이 좌정(坐定)하여야만 과인이 가르침을 청할 수 있겠소이다! 관중(管仲)이 제환공(齊桓公)의 명을 받들어 절을 올리고 일어나 자리에 좌정하자, 차(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