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 화. 앙갚음의 뿌리를 뽑는가. 이때 태재(太宰) 화독(華督)이 궁에서 변이 났다는 기별을 받자마자 즉시 수레를 몰아 궁으로 달려오며, 막 동궁(東宮) 서쪽 담벼락을 지나는데, 마침 동궁을 향해 걸어오는 남궁장만과 마주쳤다. 네 이놈. 남궁장만 아! 꼼짝 마라! 네 어찌 주공을 죽이고 살기를 바라느냐. 제기랄! 너나 꼼짝 말고 잘 살아라! 화독(華督)의 호령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남궁장만이 간단히 창을 내밀어 달려오는 태재 화독(華督)의 가슴을 찔러버리니, 화독(華督)은 비명을 지르며 수레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 남궁장만(南宮長萬)은 순간적으로 재상인 태재 화독마저 찔러 죽이고, 혼미한 상태에서 자기가 타고 온 병거(兵車) 쪽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던 한 병거(兵車)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