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20 화. 큰 인물은 어떻게 얻을까.

35. 관중의 사상. 제 120 화. 큰 인물은 어떻게 얻을까. 포숙아(鮑叔牙)는 제환공(齊桓公)이 관중(管仲)을 용서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하였으므로, 이때부터 당부(堂阜)에 있는 관중(管仲)을 매일같이 자기 집으로 영접했으며, 저녘까지 담론(談論)을 하고는, 다시 당부(堂阜)에 있는 역관(驛館)으로 돌려보냈다. 제환공(齊桓公)은 노(魯) 나라와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안정되자, 조례를 열게 하였으며, 조례 석상에서 논공행상을 시행한다 이번에 과인을 군위에 오르도록 공을 세웠으며, 또한, 대를 이어 재상(宰相)을 역임하셨던 원로대신인 고경중(高敬仲)과 고혜(高傒)의 두 집 안에게 식읍(食邑)을 더하여 주며, 신료들의 공로를 표창하여 토지를 나눠주었다. 그러나 논공행상에서 포숙아(鮑叔牙) 만을 남겨놓는 것이..

제 119 화. 큰 그릇은 얼마나 클까.

제 119 화. 큰 그릇은 얼마나 클까. 나를 살려서 함거(轞車)에 싣고 가는 것은 이는 포숙아(鮑叔牙)가 꾸민 일일 것이다. 노장공(魯莊公)이 비록 나를 풀어주게 했지만, 그러나 시백(施伯)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 혹시 그 마음을 바꾸어, 나의 뒤를 쫓아와서 죽이려 한다면 내 목숨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관중(管仲)은 자기를 살려 보내주는 노장공(魯莊公)에 이어 모사 시백(施伯)에 대해 잠깐 생각하더니, 급한 마음이 생겨났다. 이에 황곡(黃鵠)이라는 노래를 급하게 만들자, 곧바로 수레를 모는 군사들에게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르게 하면서 빨리 달아나게 하였다. 黃鵠黃鵠 戢其翼 縶其足 (황곡황곡 집기익 집기족) 노란 고니. 노란 고니 왜 날개를 접고, 있느냐 다리가 묶여 있구나. 不飛不鳴兮 籠中伏 高天何..

제 118 화. 사람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제 118 화. 사람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공손 습붕(隰朋)이 노(魯) 나라의 도성인 곡부성(曲阜城)으로 찾아가, 노장공(魯莊公)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리자, 노장공(魯莊公)은 자기 나라의 국경 땅인 문양(汶陽)에 제군(齊軍)이 포진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고 있다가 갑자기 제(齊)의 사자가 찾아오자 덜컥 겁을 냈다. 제(齊)의 사자는 어찌 왔소? 포숙아(鮑叔牙)의 편지를 가지고 왔나이다. 이리 가져와 보시 오! 외신(外臣) 포숙아(鮑叔牙)는 현명하신 노후(魯侯)께 삼가 백배(百拜)를 올리며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가장이 둘인 집안이 없사오며 또한, 나라도 군주가 둘이 될 수는 없나이다. 이미 저희 주군께서 종묘사직을 받들고 있사온데, 이제 공자 규(糾)를 앞세워 저희 제(齊)나라의 군위를 빼앗고자 함은 ..

제 117 화. 나라의 군주는 한 사람인가.

제 117 화. 나라의 군주는 한 사람인가. 제군(齊軍)의 왕자 성보(成父)와 동곽아(東郭牙)는 노군(魯軍)의 뒤를 쉬지 않고 쫓아가 문수(汶水)를 건너, 노(魯) 나라 경내인 문양(汶陽) 들판까지 추격하며 두 고을을 점령하고 주둔까지 했다. 이 문양(汶陽) 땅에 단단한 진지를 축조하라! 하루속히 진지를 구축하라! 모두 고생하였소! 이제 진지를 다 구축하였으니 나 동곽아(東郭牙)는 이곳을 지키고 있을 것이오. 이제 왕자 성보(成父)께서는 안심하시고 어서 빨리 임치(臨淄)로 귀국하십시오. 왕자 성보(成父)가 이끄는 제군은 임치(臨淄)로 회군하던 중에 건시(乾時)에서 영월(寧越)과 중손추(仲孫湫)를 만나 함께 돌아갔다. 노(魯) 나라 군사들은 감히 싸움을 걸어 문양(汶陽) 땅을 탈환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패..

제 116 화. 큰 걸 바라게 만들라.

34. 포숙아의 활략. 제 116 화. 큰 걸 바라게 만들라. 포숙아(鮑叔牙)가 노장공(魯莊公)을 사로잡는 자에게 만호(萬戶)의 봉읍(封邑)을 주겠다고 큰 소리로 말하자, 제군(齊軍)의 군사들은 일제히 노장공(魯莊公)의 융로(戎輅)를 쫓아 벌떼같이 달려간다. 이에 노장공을 잡으려 융로(戎輅)를 쫓는 제군(齊軍)과 이를 막는 노군(魯軍) 사이에 쫓기고 쫓는 이상한 싸움이 되고 말았다. 이에 다급해진 차우(車右) 진자(秦子)가 노후(魯侯)의 대패(大旆) 깃발을 융로(戎輅)에서 뽑아내어 멀리 던져 버리고 말았다. 그때 그 뒤를 따라오던 양자(梁子)가 대패(大旆) 깃발을 줍자마자, 자기의 병거(兵車) 위에 꽂고는, 노후(魯侯)의 뒤를 따라서 거리를 조절하며 달려가는 것이다. 양자(梁子)는 뭐 하는 거요? 대패(..

제 115 화. 커다란 상을 걸어라.

제 115 화. 커다란 상을 걸어라. 공손무지(公孫無知)가 살해당하여 공석이 된 제(齊) 나라의 보위에, 마침내 소백(小白)이 오르면서, 제환공(齊桓公)이라 불리게 되었다. 주공. 노군(魯軍)이 당도하기 전에 대부 중손추(仲孫湫)를 사자(使者)로 보내시어, 이미 군주를 세웠다는 사실을 알리셔야 하옵니다. 대부 중손추(仲孫湫)가 제환공(齊桓公)의 즉위를 알리려 성문에 당도 하였는데, 그때 이미 노장공(魯莊公)이 노군(魯軍)을 이끌고 임치(臨淄) 성 앞에 당도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노장공(魯莊公)은 성루에 서있는 대부 중손추(仲孫湫)를 보자, 커다랗게 고함을 지른다. 나는 노장공(魯莊公) 이다. 너희는 임치(臨淄) 성문을 어서 열어라.! 노후(魯侯)께 죄송한 말씀이오나, 이미 공자 소백(小白)이 군위에 올..

제 114 화. 누가 먼저 임치로 가느냐.

제 114 화. 누가 먼저 임치로 가느냐. 소백(小白) 공자님! 제(齊)와 노(魯) 나라는 5일간의 거리이며 거(莒)에서는 제(齊)와 하루 간의 거리입니다. 노(魯)가 멀리 있다고 안심하면 아니 되옵니다. 가깝다고 하더라도 쉬지 말고 달려가, 우리가 먼저 임치(臨淄) 성에 들어가야 합니다. 소백(小白) 공자님! 이곳이 즉묵(卽墨) 이옵니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떠나도록 하십시오. 잠시 쉬고 계시옵소서. 잠시 우물을 찾아보겠습니다. 관중(管仲)이 밤낮으로 달려와 즉묵(卽墨)에 가까이 다가가자, 거군(莒軍)이 한 시간 전에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관중(管仲) 나리. 거군(莒軍)이 지나갔다더니, 이곳 즉묵(卽墨)의 변두리에 모여 있습니다. 으흠, 알겠노라. 빨..

제 113 화. 정적은 이렇게 정리한다.

33. 활 쏘는 관중. 제 113 화. 정적은 이렇게 정리한다. 동곽아(東郭牙)가 곧바로 고혜(高傒)를 찾아가 옹름(雍廩)의 계획을 알리며 간청하자, 고혜(高傒)는 그 자리에서 쾌히 허락하였다. 연칭(連称)과 관지보(管至父) 두 장수는 내일 저녁에 바쁘신지요? 동곽아(東郭牙)에게 무슨 일이 있소이까? 아니요. 내가 아니오! 고혜(高傒) 임께서 두 장수를 초청하겠답니다. 그러잖아도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뜻밖이오. 무슨 일러 부른답디까? 고혜(高傒)께서 그동안 조정(朝廷)에 나가지 못하였다고 미안함을 말하려는 것 같소이다. 그렇다면 얼른 가봐야지요. 대부 동곽아(東郭牙), 알려줘 고맙소이다. 언제 가시렵니까? 내일 저녁에 간다고 전해주시오! 다음 날 저녁이 되자, 연칭과 관지 두 장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제 112 화. 민심 잃은 정권은 무너진다.

제 112 화. 민심 잃은 정권은 무너진다. 포숙아(鮑叔牙)는 공자 소백(小白)과 함께, 그날 밤에 거(莒) 나라로 피신하였으나, 제양공(齊襄公)은 알면서도 뒤를 쫓게 하지 않았다. 규(糾) 공자님,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숲의 나무이파리들은 시들기 마련이지요. 후계자를 세워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규(糾) 공자께서는 주공의 비위를 건드리지 마시고 부디 참아내시며, 침묵만 하고 계시어야 합니다. 규(糾) 공자님,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은 일의 작고 큰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나는 때와 그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현자(賢者)도 좋은 때를 만날 때까지 깊은 곳에 숨어 은거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움츠리고 기다렸다가 때가 온 후에 날개를 활짝 펴도 늦지 않습니다. 관..

제 111 화. 관중과 포숙과 소홀의 결의.

제 111 화. 관중과 포숙과 소홀의 결의. 소부(小傅)는 높은 관직이 아니라, 그저 공자의 선생이 되는 것이므로,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너무 실망하였다. 제희공(齊僖公)의 이러한 조치에 포숙아(鮑叔牙)는 화가 치밀어 올라 병을 핑계 삼아 두문불출(杜門不出)하였으나 관중(管仲)은 오히려 받아들였다. 대부 소홀(召忽)은 잠시 시간이 있으시오? 왜 무슨 일이 있습니까? 같이 포숙아(鮑叔牙)를 만나봅시다. 그럽시다. 포숙아(鮑叔牙)는 집에 있겠지요. 포숙아(鮑叔牙)는 집에 있소? 허 어, 어서들 오시 오! 자네는 왜 소부(小傅) 직을 그만두려 하는가? 네 참, 주공께서 나를 그런 한직에 보내다니 내가 그렇게 무능하단 말인가? 주공께서 나를 잘 아실 터인데 나 같은 신하는 없어도 괜찮다는 말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