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 화. 죽은 영고숙이 찾아오는가. 주공, 신 제족(祭足) 이옵니다. 주공, 외람된 말씀을 올리겠나이다. 무슨 말인가? 어서 말해보라? 주공, 암전(暗箭)을 쏜 자를 찾지 마소서. 아니, 찾지 말라니? 무슨 뜻인가? 별다른 뜻은 없사옵니다. 다만 한 사람을 또 잃을까 걱정이 되옵니다!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 아니옵니다! 주공! 주공, 그런 뜻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옵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날 수가 있도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서야 하겠는가? 우리에게 내분이 일어나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정장공(鄭莊公)은 아꼈던 영고숙을 그리워하며, 소문뿐만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암전(暗箭)을 쏜 사람은 적군이 아니라, 정군(鄭軍) 중에서 일어난 일임을 짐작하게 되고, 제족의 만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