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
서 휴
가까운 사람끼리
오랜만에 보는 사람끼리
소식 전하는 이야기
들어 즐겁고 들어 슬픈 이야기
그렇게 만나 하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남의 말
때론 가슴 아파할 남의 이야기
누가 말 했던가
즐거운 말도 슬픈 말도
아름다운 말도 부끄러운 말도
머물지 않고 뛰어 다닌다고
돌아다니며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이야기가 더 만들어지고
내 곁을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이야기가 되고
즐겁게도 슬프게도
왔다가 가버리는 남의 말 이라고
아름다운 말보다. 즐거운 말보다.
슬픈 말보다. 마음 아픈 말
되돌아오면 더 아프게 되는 말들을
헤어져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헤어지고
즐겁지 않은 말들을
즐거운 양 이야기하며 살아가고
착하디착한 성인군자도
사생활 들추면 흉볼게 많다 지
하물며 가까운 사람끼리
속속들이 알다보니
우리 친구도 남의 친구도
깔깔 껄껄 웃기도하고
다 그렇게 쉽게 즐거운 듯
이야기하며 살아가고
또 그렇게 던지고 받으며
좋은 사이에 다투기도 하고
편을 가르기도 하고
때론 앙심을 품고 품어
영영 되돌아 서기도하고
돌아서 헤어지면
잊어버리는 남의 말 이라고
웃고 말 일들을
가슴 아픈 말들을
남의 말 잘하는 사람이 꼬리를 붙여
돌아 부풀려 가슴 아프게 하니
누가 말했던가.
항상 좋은 말만 하고 살라고
즐거운 말도 슬픈 말도
헤어질 때 되돌아보라고
더욱 가까운 사람끼리
가까운 사람 이야기를
좋은 말하며 사는 사람은
아름다운 말도 조심하며 산답니다.
그래요
좋은 말하며 사는 사람이 더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