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국

가거도 선녀와 신선 4.

서 휴 2022. 10. 21. 11:09

가거도 선녀와 신선 4.

서 휴

 

        언덕 위 하늘공원에 서 있던

        가거도의 아리따운 선녀는

 

        하얀 명주실 옷자락 휘날리며  

        다가오는 커다란 주선舟船 을 바라보다

 

        멀리서 들려오는 젊은 신선의 노래 들으며

        손을 흔들며 소리 높여 노래로 화답하네.  

 

 

해국海菊

   

가거도에 피는 해국

향기 좋고 약효 뛰어나

 

어린순 삶아 우려내어 나물로 먹고 

진달래 화전花煎 처럼 국화전菊花煎 부쳐

 

해가 먼저 뜨는 소퉁에서 

짝지 밭 걸으며 한편 먹고

망추게 바라보며 두 편 먹고

소퉁이 약수 마시며 세 편 먹네

 

독실산 바위틈새 피어있는 해국

한 아름 두 아름 따 덕음 하고 법제하며

 

다음날 일어나 구증구포 九蒸九曝 하니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진한 향기 퍼져나가네

 

국화꽃, 생지황, 구기자 뿌리, 구기자 껍질,

찹쌀밥, 섞어 국화주菊花酒 만드니

 

노릇노릇 익는 냄새 서릿발 녹여

하얀 눈도 쌓이네.

 

나무도 하얗고

꽃들도 하얗고

새들도 하얗게 날고 있네.

 

높다란 절벽 따라 쌓인 눈 바라보면

가까스로 걸터앉은 나무

 

하얀 장포長袍 쓰고 뛰어내릴 듯  

내 마음도 뛰어내려 어디론가 날고 싶어

 

국화주 익어가는 사이 눈은 더욱 쌓이고

바람은 쌓인 눈 흔들어

하얀 꽃 흩날리게 만드네

 

꽃 따라가는 향기 누가 잡으리.

임 찾아가는 향기 누가 잡으리.

 

향기 찾으려

향기 만나려 

 

가거도가 어디 묀 가.

먼 뱃길 따라 노래하며 찾아오는 임

 

하얀 눈 밟으며

국화 향기 따라 쉬어 가시길

 

국화주 점점 더 지나가면

연명주延命酒로 익어가는 소리

 

함박눈 맞으며 손님 기다리네.

쌓인 눈길 걸으며 손님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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