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국

가거도의 전설 (해국2)

서 휴 2012. 5. 16. 14:28

가거도의 전설

해국 (2)

서 길 수

 

가거도 전설 해국으로 시작되나

 

可居島에는

內陸에서 보는 山菊이나 甘菊보다  

野生 菊花가 많이 피며 바닷가에 핀다하여 海菊이라 부른다.

 

海菊은 바닷바람과 해안의 안개와 비를

오랜 歲月동안 머금으며 지내오다 보니

 

적당한 소금기가 섞이어 이 윤기가 있고

싱싱한 빛이 있으며 香氣도 좋고

씨앗은 훨씬 효능效能이 뛰어난다 한다.

   

          국화꽃으로 담근 菊花酒는  

          벌레물리거나 부스럼에 바르며

          비상약으로도 쓰이고

 

          그윽한 香氣 맡으며 한잔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며 萬病에 좋다한다

 

          가을철 서리가 내리면

          국화꽃을 한 아름 두 아름 따

          찌고 볶으면

 

          젊은 女神의 솜씨가 유별나

          그 香氣가 먼 濟州島까지 海風을 타고 갔단다.

 

 

어느 날 배한척이 可居島로 다가온다. 

커다란 돛 머리에 폭넓은 큰 깃발 휘날리며

까만 오추 烏楸 들이 날면서 따르며

 

푸른 바다위에서

주선舟船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큰 배에는 단 한사람 젊은 神仙이 홀로서서

뱃전을 두들겨 장단 맞추며 노래하고 있다

 

可居島는 한겨울이 되어 추운날씨였으나

바람이 조용하고 波濤는 잔잔하였다

                  

            <쉬어가는글>

 

            可居島는 6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에 의하여

            생성된 섬으로 지층이 안산암과 유문암으로 이루어져

            물이 풍부하고

 

            독실산犢實山回龍山을 중심으로

            깎아지른 듯 한 풍광이

            상록 활엽수림의 조망과 잘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섬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되어 웅장하고 기괴한 절경으로

            섬다운 섬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菊花香 찾아

   

나뭇잎 물들어 땅에 내려 쌓인 후 

찬듯 찬듯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과 몸을 감싸

 

파란 하늘

흰 구름 불적

바람 따라 향내 실려 오네

 

점점 다가오는 香氣

맑은 香氣

마음 설래

 

香氣 찾으려

香氣 만나려

푸른 바다 헤치며 이렇게 찾아오네.

 

넓은 바다에 독실산犢實山 만 우뚝 서

어느 나무 어느 꽃에서 이 香氣 나올까

 

바람은 불어 진한

나를 찾아 점점 다가오니

 

손이 닿은 듯

손이 빚은 듯

 

솜씨 좋은 그 누가 

누가 빚어 이리 보내나 

 

아름다운 香氣

나를 감싸 마음마저 香氣롭네.

 

 

                언덕 위 하늘공원에 서있던

                可居島의 아리따운 젊은 女神

 

                하얀 명주실 옷자락 휘날리며 

                다가오는 커다란 주선舟船을 바라보다

 

                젊은 神仙의 노래를 들으며 손을 흔든다. 

                소리 높여 노래로 和答한다.  

  

해 국海菊

   

可居島에 피는 海菊

香氣 좋고 약효 뛰어나

어린순 삶아 우려내어 나물로 먹고 

진달래 화전花煎 처럼 국화전菊花煎 부쳐

 

해가 먼저 뜨는 소퉁에서 

짝지 밭 걸으며 한편 먹고

망추게 바라보며 두편 먹고

소퉁이 약수 마시며 세편 먹네

 

독실산犢實山 바위틈새 피어있는 海菊

한 아름 두 아름 따

덕음하고 법제하며

 

다음날 일어나 구증 구포九蒸九曝하니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진한 향 퍼지네. 

 

국화꽃 생지황 구기자뿌리 구기자 껍질

찹쌀밥 섞어 菊花酒 만드니

 

노릇노릇 익는 냄새

서릿발 녹여 하얀 눈 쌓이네.

 

나무도 하얗고

꽃들도 하얗고

새들도 하얗게 나르네.

 

높다란 절벽 따라 쌓인 눈 바라보면

가까스로 걸터앉은 나무

하얀 장포長袍 쓰고 뛰어 내릴 듯  

내 마음도 뛰어내려 어디론가 날고 싶어

 

菊花酒 익어가는 사이 눈이 쌓이고

바람은 쌓인 눈 흔들어 하얀 꽃 흩날리니

 

꽃 따라가는 香氣 누가 잡으리.

임 찾아가는 香氣 누가 잡으리.

 

香氣 찾으려

香氣 만나려 

 

可居島가 어디 묀가

먼 뱃길 따라 노래하며 찾아온 임

 

하얀 눈 밟으며

菊花 香氣 따라 쉬어서 가시길

 

延命酒 익어가는 소리

함박눈 맞으며 손님 기다리네.

   

          향 반 香飯

   

          좋은 손님 반기는 듯

          犢實山이 뿌린 듯 

 

          샛갓재 따라 내려오며

          대리마을은 함박눈이 내리고 쌓이고

 

          손님은 함박눈사이사이 헤치며

          가거항 可居에 주선舟船을 묶네.

 

          마을앞 바다 잔잔히 파도치고

          큰 고기들 몰려와 손님을 구경하네.

 

          눈 쌓인 可居島

          나지막한 女神의 집

 

          새들이 날아와 재잘거리며

          문 열어 손님맞이하네.

 

          소복소복 쌓인 많은 可居島

          쌓인 눈만큼이나 精誠들인

          菊花香茶  延命酒 국화전菊花煎

           한상 가득 올려놓네.

 

           菊花香茶 마시며 菊花煎 먹으니

           내리는 눈 입술에 데듯

           상큼한 맛

           향긋한 바람과 같네.

 

           하얀 쟁반 위

           하얀 잔

           延命酒 따르는 소리 입안에 가득

 

           혀 위에 올려놓은 담백한 맛

           목 줄기 타고 가며 香氣 끌어 올리네

 

           그윽한 그 香氣 상을 돌며 퍼져나가

           산새들이 바라보다

           향에 취하여 비틀비틀 춤을 추고 

           모여든 바닷고기 입 벌렁거려 香氣 맡으려하니

 

           나무들 취한 듯 고개 숙이고

           쌓인 눈 털털 털며 精神 차리자 한다네.

 

           香氣는 독실산犢實山을 오르며

           가거도 可居島를 감싸네.

 

연명주延命酒 

 

우리 같은

서로 神仙으로 만나

 

아침 일찍 일어나

짝지 밭에서 해님에게 인사올리고

소퉁이 찬 藥水에 목을 축이네

 

국화꽃 손에 들고 하얀 숲길 걸으니 

菊花香氣 되어 피어오르고

 

걷는 길 발자국 되어

향긋한 마음

발자국 따라 가네

 

쌓인 눈 위

하얀 상 차려놓고

하얀 쟁반

하얀 잔 올리니

  

새들이 다모여

옹기종기 노래하며

  

可居島의 푸른 나무 하얀 모자 쓰고

빙 둘러 울타리 해주네.

 

菊花酒 담근 술독

韓紙 겹겹 뚜껑 푸니

 

열리는 소리마다 香氣 솟아

하얀 눈꽃 따라 犢實山을 올라가네. 

 

한겨울 犢實山 얼음 덩어리

山氷庫에 넣어두어

조금씩 꺼내 잔에 넣고 菊花酒 부어

 

우리는 연명주延命酒라 부르며

마음과 몸 菊花香 따라

 

우리같이 酒仙 되어

진한 향 마시며 취해보면 어떨까 

 

하얀 마음으로

아름다운님 보며 취해보면 어떨까

 

菊花 香에 취하여 한세월 보내면 어떨까 

아름다운 可居島 정들어 머물면 어떨까

 

<쉬어가는 글>

 

犢實山은 지층이 안산암과 유문암으로 이루어진

물이 많은 산이다

한겨울에는 큰 얼음덩어리가 많아

이 어름으로 물고기를 냉장하여두므로 山氷庫라 한다.

               

 

사 랑

 

눈이 쌓인 산과 바다

바람 따라 흩날리는 눈꽃

 

하얀 술잔에 흐르는 延命酒香氣

神仙의 마음을 적시며 눈빛이 오간다.

 

酒仙처럼 한잔 한잔 취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번갈아 노래 부르며 손을 잡고 춤을 춘다.

 

젊은 神仙은 아리따운 젊은 女神 바라보며 장단 맞추고 

젊은 女神은 춤을 추며 可居島를 노래한다.

 

바라보는 마음

노래하는 마음

 

손을 잡아 춤추는 아름다움 속에 사랑은 움직인다. 

사랑은 이렇게 모르는 사이에 찾아와 

즐거운 말을 나누며 웃는 사이에

 

마음을 주고 정을 나누며 아름다운 시간이 시작된다.

사랑이 시작된다. 

 

               <쉬어가는글>

 

 

               可居島西南海岸 맨 끝에 있고

               陸地하고는 많이 떨어져 있으며

 

               좁은 면적에 높은 639m의 독실산만이 우뚝서있는

               특이한 섬이면서 산림이 울창하여

                700여 가지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진귀한 약초들이 많으며 또한 보호종인 새들도 살며

               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하다

 

                             

젊은 神仙延命酒 한잔을 가득 부어 권한다.

아리따운 女神은 쭈우욱 완샷으로 들이키고

목을 축여 可居島 노래를 계속한다.

 

延命酒는 약45도의 우리나라 전통술이다 

이글을 쓰는 나또한

可居島에서 나오는 얼큰한 보리막걸리에 취하여

전설과 현실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검으스레하며 얼큰한 보리막걸리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내 기분 잘 모를 것 같다

 

 

               해국(3) 에서는

  

               젊은 두 신선神仙

               아름다운 가거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깊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그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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