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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5 화. 인자한 얼굴에 비수가 있는가.

제 405 화. 인자한 얼굴에 비수가 있는가. 그때 제(齊) 나라의 제소공(齊昭公) 반(潘)은 마침 병이 들었기에, 마음과 달리 진(晉) 나라가 통보한 신성(新城) 땅의 맹회에 참석하지 못하였으며, 얼마 후 병세가 악화하여 죽게 되었다. 그의 아들 세자 사(舍)가 제후(齊侯)에 올랐다. 세자 사(舍)의 어머니는 노(魯) 나라 공녀 출신인 숙희(叔姬)였으며, 사람들은 소희(昭姬)라고 불렀다. 소희(昭姬)는 비록 제소공(齊昭公)의 부인이었지만 제소공(齊昭公)이 살아 있을 때 총애를 받지 못했고 또한, 세자 사(舍) 역시 재주가 부족하였으므로 제(齊)의 사대부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했다. 제환공(齊桓公)의 아들들은 유별났다. 정실부인(正室夫人)에서 태어난 아들은 하나도 없었으며, 첩에게서 여섯 아들을 두었는데..

제 404 화. 사회, 손수 육탄으로 사죄하는가.

제 404 화. 사회, 손수 육탄으로 사죄하는가. 사회(士會)와 위수여(魏壽餘)는 하수(河水)를 건너오게 되었으며, 하동(河東)이 있는 동쪽을 향해 바삐 가고 있는데, 미처 얼마 가기도 전에 한 떼의 군마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왔다. 수계(隨季) 임께서는 무량(無量) 하시옵니까? 그대 소년 장군은 누구 이기에 나를 부르는가? 저를 모르시옵니까? 바로 조삭(趙朔) 이라 합니다! 사회(士會)는 선조께서 수(隨) 땅을 식읍(食邑)으로 받았기에 부르는 자를 수계(隨季)라 했다. 사회(士會)가 가까이 다가오는 소년 장군을 보니 바로 조삭(趙朔)으로 중군 원수 조돈(趙盾)의 아들이었다. 조삭(趙朔)은 어쩐 일로 마중을 나왔는가? 부친의 명을 받들어, 다시 진(晉) 나라로 돌아오시는 두 분을 기다렸다가 영접하라 하..

제 403 화. 위수여, 속이고 또 속이는가.

제 403 화. 위수여, 속이고 또 속이는가. 위수여(魏壽餘)는 집안의 종복들에게 거마를 잘 정비토록 명하고 난 후 그날 밤이 되자, 밤을 새워 술을 마시면서 술주정을 부린다. 야 이놈아! 무슨 음식이 이리 불결하냐? 아닙니다! 정성껏 깨끗이 만든 음식입니다! 이놈! 웬 말이 그리 많으냐? 이놈을 끌어내 나무에 묶어 놓고 채찍으로 때려라! 저놈이 백 대를 때려도 멀쩡하구나! 칼을 가져와라, 아예 죽여 버리리라! 위수여가 죽여 버리겠다고 큰 소리를 질러대며 칼을 가지러 가자, 그사이에 다른 종복이 묶은 줄을 풀어주며 달아나게 했다. 매를 맞던 종복은 도망쳐 조씨부(趙氏府)로 달려가 위수여(魏壽餘)가 고국인 진(晉) 나라를 배반하고 진(秦) 나라로 도망치려 한다고 고발했다. 조씨부(趙氏府)에서 보고를 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