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86 화. 망설이는 자가 이길 수 있을까.

서 휴 2023. 10. 10. 20:28

 286 망설이는 자가 이길 수 있을까

 

      원래 초군()은 영성(郢城)이 있는 한수(漢水) 연안에

      있었으나, 중원(中原)의 접경지역인 신(나라를

      점령하여, 완성(宛城)을 축성(築城)하여 놓고

      중원의 비상사태에 대기하고 있었다.

 

      또한, ()의 강한 힘이 이미 중원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으므로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쉽게

      중원(中原)을 지나 송()나라에 갈 수 있었다.

 

송양공(宋襄公)은 초군(楚軍)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를 받게 되자,

재빨리 (나라에서 철수하여, 다행히 먼저 홍수(泓水)

건너 북쪽에 진채(陣寨)를 세움으로써, 초군(楚軍)보다

유리하게 대치할 수 있었다.

 

       홍수(泓水)는 지금의 하남성에 속한 강으로

       송()나라와 접경을 이루는 곳으로,

       송()과 초(나라는 이 홍수(泓水)에서

       첫 대전(大戰)을 치르게 되었다.

 

홍수(泓水)를 가운데 두고 양군이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상경

목이(目夷)는 초군(楚軍대장 성득신(成得臣)의 도전장을 받았다.

 

      주공신 목이(目夷이옵니다.

      우리의 치중(輜重) (보다 못하고,

      우리 군사(軍士수효도 초(보다 무척 적으며,

      우리의 영악(靈惡함도 초군(楚軍)에 미치지 못합니다.

 

      주공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치지 않기로 약속하고 돌아가십시오.

 

      우리가 상구(商丘)로 돌아가게 되면

      초군(楚軍)도 추격해 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주공공손 고(이옵니다.

      (나라는 정(나라를 돕기 위해 왔사오니

      사과만 하시면 초군(楚軍)은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무슨 말을 그리 하는가 ?  지난날

      제환공(齊桓公)이 초()를 쳐서 이겼잖은가

 

      인제 와서 과인이 초( )를 무서워한다면

      과인이 어찌 패공이 될 수 있겠는가

 

      주공(나라의 군사(軍士)가 우리보다

      월등히 많사온데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허허염려치 마시오.

      (나라는 군사의 수효가 많을지 모르나,

      (나라는 인의(仁義)가 부족한 나라요.

 

      옛날주무왕(周武王)은 군사(軍士) 3,000명으로

      인의(仁義)를 앞세워 상(나라를 멸망시켰소

 

      전쟁은 군사의 수효로 싸우는 것이 아니오

      내 반드시 정식으로 대결해 이겨 보이겠소.

 

송양공(宋襄公)은 자신이 타는 융로(戎輅)에 인의(仁義)라는 두 자를

쓴 커다란 깃발을 높다랗게 앞에 세우고 바람에 휘날리게 하였다

 

      초군(楚軍)은 송군 (宋軍) 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 홍수(泓水) 건너가 송군(宋軍)을 격파하라.

      초군(楚軍)은 서슴없이 홍수(泓水)를 도하(渡河하라.

 

      장수님강 너머에 송군(宋軍)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도하(渡河도중에 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양공(宋襄公)은 싸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저런 사람에게는 과감하게 쳐들어가야 한다.

 

      우리 초군(楚軍)은 수효도 많고 강력하다.

      모두 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하(渡河하라

 

초군(楚軍)의 배가 홍수(泓水)를 건너기 시작하자송군(宋軍)에게

초군(楚軍)을 격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주공공손 고(이옵니다

      지금초군(楚軍)이 홍수(泓水)를 건너오기 시작합니다.

 

      주공우리가 보는데도 유유히 강을 건너는 것은

      초군(楚軍)이 우리 송군(宋軍)을 아주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초군(楚軍)이 홍수(泓水)를 반쯤 건너올 때

      우리 송군(宋軍)이 맹렬하게 공격한다면

      저놈들초군(楚軍)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

 

      주공공격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주공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아니 됩니다.

 

      만약 초군이 강을 다 건너온다면 초군의 수가

      우리의 두 배가 넘어 당할 수가 없습니다.

 

      허허그대는 인의(仁義)라는 깃발이 보이지 않는가?

      아니 된다우리는 인의(仁義)를 중시하는 나라다.

 

      적이 싸울 준비가 안 되었을 때

      쳐들어가는 건 군자의 도리가 아니로다

 

      초군(楚軍)이 강을 건너올 때까지 기다려라.

      건너오거든 과인도 진을 펼쳐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리라.

 

송양공(宋襄公)의 말을 들은 목이(目夷)는 기가 막혔다그때야

비로소 초군(楚軍)은 모두 도하를 완료하였으며이제 막 강변에

도착한 터라, 부대별로 전열을 갖추느라 혼란한 지경이었다.

 

      주공초군(楚軍)이 전열을 가다듬으려 합니다.

      주공이때 기습적으로 공격하면

      초군(楚軍)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허허상경 목이(目夷)는 좀 참으시오!

      어찌 일시적인 이익만으로 적을 칠 수 있겠소?

      그대는 인의(仁義)를 모른단 말이오

 

      인의(仁義)로써 천하의 맹주가 되려는 과인이

      어떻게 진()도 안 갖춘 적을 공격할 수 있겠소?

 

      주공아아정말 안타깝소이다.

      우리가 이렇게 망설이고만 있다가 닥칠

      장차 이 화()를 어찌 면할 수 있겠소이까

 

초군 대장 성득신(成得臣)이 긴 지휘봉인 채찍을 손에 들고 군사들을

지휘하여 포진시키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돋보였으며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초군 대장 성득신(成得臣)은 옥으로 치장한 투구를 머리에

       쓰고 있었으며, 역시 옥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 전포

       위에 부드러운 천으로 겹겹이 누벼 만든 갑옷을 껴입고

       어깨에는 독수리 털로 장식한 조궁(雕弓)을 메고 있었다.

 

목이(目夷)가 안타까워하는 사이에 공손 고() 속으로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 되어 약복이(藥僕伊)에게 불만을 토로하다가

어금니를 깨물며, 끝까지 나라만큼은 지켜내겠다고 다짐하였다.

 

       전쟁이란 서로 죽이고 죽는 살벌한 싸움인데

       가당찮은 인의(仁義)만을 부르짖고 있으니

       주군의 인의(仁義)가 무엇인지 알 수 없소이다.

 

       하늘이 우리 주군의 혼백을 빼앗아 가버려

       우리는 정말로 위급한 상황에 빠질 것 같소!

 

       우리는 경계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전투에 임하여

       나라를 잃는 최악의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하오.

 

그 사이 초군(楚軍)은 완전히 전열을 갖추고 진세(陳勢)를 이루며,

이제는 홍수(泓水) 북쪽 강변을 새까맣게 뒤덮고 진을 치고 있었다.

 

       이제야 적군이 진용을 제대로 갖췄구나.

       송군(宋軍)은 공격의 북을 우렁차게 울려라.

       송군(宋軍)은 저 초군(楚軍)을 무찔러버려라

 

       초군(楚軍)이 많다고 겁내지 마라.

       문관(門官들도 일당백을 하도록 하라.

 

송양공(宋襄公)은 긴 창을 꼬나 들고 문관(門官들과 함께

초군(楚軍)을 향해 돌진했다문관(門官이란송양공(宋襄公)

호위하는 부대로써 모두가 용맹하고 충성스러웠다.

 

      송군(宋軍)은 숫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저 송군(宋軍)은 작전도 전술도 모르고 있다.

 

      우리 초군(楚軍)은 진문(陣門)을 활짝 열어라.

      저 송군(宋軍)이 들어오면 완전히 포위하라

      반드시 송양공(宋襄公)을 사로잡아야 한다.

 

초군(楚軍진영에서도 북소리가 힘차게 울리게 되자송군(宋軍)

초군(楚軍)은 정면으로 맞부딪치며 치열하게 싸우게 되었다.

 

      사마(司馬공손 고()는 뭘 하느냐?

      주공너무 빨리 가지 마십시오!

      허허무슨 소리냐

      전쟁터에서는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

 

초군(楚軍대장 성득신(成得臣)은 송양공宋襄公이 친히 문관門官

들과 함께 공격해오는 것을 보고는 장수들을 앞으로 내보낸다.

 

      어디를 가려 하느냐

      나는 초군(楚軍장수 투발(鬪勃이다.

 

      건방진 놈네 맘대로 길을 막느냐.

      나는 송(나라 사마(司馬공손 고(.

 

      투발(鬪勃, 너는 내 창을 받을 수 있겠느냐.

      투발(鬪勃장수임소장에게 맡겨주십시오.

 

      공손 고()는 큰소리치지 마라

      도망가지 말고나 위여신(蔿呂臣)의 칼을 받아라.

 

      사마(司馬)장수 약복이(藥僕伊)가 여기 있습니다.

      초군(楚軍)의 졸개들아나에게 덤벼라!

 

투발(鬪勃)과 공손 고()가 한창 싸우고 있는데초군(楚軍장수인

위여신(蔿呂臣)까지 달려들자이때 송군(宋軍)의 약복이(藥僕伊)

쫓아 나왔으며 4명의 장수가 서로 어우러져 싸우기 시작하자,

양 진영(陣營)의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지며 더욱 치열해졌다.

 

      나는 성득신(成得臣장수이다.

      송양공(宋襄公)이 함정에 빠졌다.

      초군(楚軍)은 송양공(宋襄公)을 포위해 사로잡아라.

 

양군이 이렇듯 치열하게 싸우는 사이송양공(宋襄公)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덧 초군(楚軍진영으로 너무 깊이 들어갔으므로

초군(楚軍)에 둘러싸여 절체절명(絶體絶命)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때 송양공(宋襄公)을 지켜주고 있던

       친위부대인 문관(門官들도 사력을 다해 싸우면서

       이미 중상을 입으면서 죽기까지 하면서도

       송양공(宋襄公)을 끝까지 지켜내고 있었다.

 

송양공은 평소에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었다.

이에 문관(門官들도 은혜에 보답하고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

 

 287 송양지인은 누구를 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