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새로운 왕조
제 13 화.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는가.
주무왕(周武王)은 기원전 1050년에 상(商)나라를 멸망시키고, 5년
동안 안정시켜 기원전 1046년에 천하의 주(周)나라를 선포하였다.
이에 공신들에게 논공행상(論功行賞)하며,
공(公), 후(侯), 백(伯)으로 세 가지 작위(爵位)에서
이에 자(子), 남(男)을 보태어, 5등급 작위(爵位)로
고치면서, 작위(爵位)와 함께 봉지(封地)를 나누어주었다.
공신들은 봉지(封地)에 내려가, 제각기 제후국을 세우다 보니,
막상 조정에는 정치체계에 공백이 생기며 어수선하여졌다.
이때 주무왕(周武王)은 재위 8년이 되었으며
천하의 주(周) 나라를 세운 지 2년 만에
갑자기 병을 얻게 되며 위독해졌다.
바로 밑의 동생인 주공(周公) 단(旦)은 몹시 한탄하며, 왕실의
보물인 벽옥(璧玉)을 머리에 이고, 천명(天命)의 징표 홀(笏)을 들고
제단에 올라가, 자기가 대신 제물이 되더라도 형인 주무왕(周武王)
만큼은 꼭 살려야 된다면서 기원할 만큼 형제간의 우애가 깊었다.
주무왕(周武王)은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듯하다가
결국, 죽게 되자, 주변 사람들은 주무왕(周武王)의
바로 밑의 동생인 주공(周公) 단(旦)에게 직접 왕권을
장악하라고 유혹을 하였으나 이를 뿌리쳤다.
주공(周公) 단(旦)은 대신 형 주무왕(周武王)의
어린 아들인 희송(姬誦)이 비록 나이 13세로 너무
어렸으나, 그를 주성왕(周成王)으로 즉위시켰다.
이때가 개국하였는지 2년밖에 안 된 기원전 1043년이었으므로
나라가 안정되지 않아 크게 잘하지 못하면, 큰 혼란에 빠지거나
주(周)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주공(周公) 단(旦)은 주성왕(周成王)의 어머니 읍강(邑康)과
연(燕)나라의 군주가 된 동생 소공(召公) 석(奭)과 함께 섭정하게
시키며, 주성왕(周成王)이 직접 국정을 맡아보게 하면서 꾸준히
천하의 통치기술을 가르쳤다.
어마마마, 처음 해보니 너무 힘들어요!
주상,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단서(丹書)를 열심히 읽으면서
아바마마처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주상, 큰 숙부인 주공(周公) 단(旦)을 믿으시어
큰일들은 큰 숙부의 결정에 따라시면서
윤허(允許)하시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사옵니다.
단서(丹書)는 주문왕(周文王) 희창(姬昌)이 태어날 때 붉은 새가
붉은 서책을 입에 물고 산실(産室)에 날라와 가져다준 책이다.
이때 단서(丹書)의 내용이란, 주무왕(周武王)이 상(商)나라를
멸망시킨 뒤에 오르지 국사에만 전념하고자,
강태공(姜太公)이 들려준 치국(治國)의 방략(方略)을 붉은 글씨로
적어놓았으며, 이를 탁상이나 거울 등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여놓고 항상 읽었던 글이다. 이를 단서수계(丹書受戒)라고 한다.
주공(周公) 단(旦)은 주문왕(周文王)의 아들이자
주무왕(周武王)의 바로 밑의 동생으로,
주(周)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 되었으며
어릴 적부터 총명하면서 다재다능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두터웠다.
건국 후에도 강태공(姜太公)과 함께 주무왕(周武王)을
계속 보좌하며, 불안한 정국을 안정시키려 하였다.
주공(周公) 단(旦)은 이 공로로 곡부(曲阜) 땅에 봉해져
노공(魯公)이 되었으나, 이때는 이미 나눠줄 봉토가
남아 있지 않아, 제(齊)의 땅을 떼어 받았다고 한다.
그 후에도 천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면서 봉지로 내려가지 않고,
대신 아들인 백금(伯禽)에게 노(魯)나라를 세우게 하면서,
자신은 호경(鎬京)에 남아 왕실을 돕고 있었다.
이때 주공(周公) 단(旦)은 형수인 읍강(邑康)과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과 상의하며, 열심히 국정을 잘
이끌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왕위를 찬탈(簒奪)하려
한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의심을 받게 된다.
선왕이던 주무왕(周武王)은 상(商)나라를 멸한 후 주왕(紂王)의
아들인 무경(武庚)에게 넓은 봉지(封地)를 주면서, 상(商)나라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도록 허락하면서 또한, 상(商)나라의
유민들을 맡기면서 다스리게 하였었다.
그때 상(商)나라 유민들이 주(周)나라에 완전히 복속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던바, 동복 아우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시켜,
무경(武庚)과 상(商)나라의 유민들을 감시하게 하였다.
나는 엄(阉) 나라의 군주 박고(薄姑)요!
무경(武庚)은 요즘 무얼 하고 있는 것이오?
주성왕(周成王)은 너무 어려 철이 없어요.
요즘 주공(周公) 단(旦)은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고 있소.
이럴 때 주(周)나라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시오!
허허, 그러고는 싶으나 힘이 없잖소?
나도 돕고, 회이(會夷)와 서융(徐戎)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이족의 도움도 받을 수 있소이다.
이때 동이족(東夷族)인 서(徐) 나라의 구왕(駒王)은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으므로, 주(周)나라와 자주 충돌하면서, 멸망한 상(商) 나라의
잔여 귀족들을 규합하여 주(周)나라를 무너트리려고 하였다.
박고(薄姑), 어떻게 하면 좋겠소?
주공(周公) 단(旦)이 어린 주성왕(周成王)을 죽이고
왕이 되려고 한다는 헛소문을 먼저 퍼트리시오.
그때 무경(武庚)은 별 권한도 없이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에게
감시만 받는다며 불만을 품고 있던 차였는데. 그때 마침 엄(奄)
나라 군주인 박고(薄姑)가 찾아와 반역을 권유하자, 그의 말을
믿고는 나쁜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하였다.
관숙(管叔)과 채숙(蔡叔)께선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하십니까?
적조하신 데 환담이나 나눌까 하여
조촐하게 음식을 장만하였소이다!
허 어, 고맙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할 말이 있지 않겠소?
내가 두 분을 부른 것은 이상한 소문 때문이오.
아, 그 소문은 우리도 들어 알고 있소.
주공(周公) 단(旦), 형님이 너무 적극적이지요.
나 무경(武庚)이 짐작건대, 아무래도 주공 단이 어린
주성왕(周成王)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할 것 같소이다!
또한, 몇 명의 공자가 주공(周公) 단(旦)을 반대하면서,
서로 음모를 꾸미고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도 있소.
이 차제에 공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우리가 먼저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겠소?
무경(武庚)께서 우리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군요!
우리도 거사를 생각해보고 있었소만
어떻게 하여야 할지 고심이 되는 바이오?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엄(奄) 나라 군주 박고(薄姑)를 비롯하여
회이(會夷) 유역의 여러 부족과
서융(徐戎)의 도움도 받을 수 있소이다.
허 긴, 우리도 주공(周公) 단(旦) 형님만 못할 리 없지요.
무경(武庚), 우리도 나라를 이끌 능력이 충분히 있고
또한, 여러 제후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도 있소이다.
그동안 공을 세운 친족들과 공신들이 모두 먼
봉지(封地)에 나가 있어 왕궁이나 조정은 텅
비어있소이다. 이건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소?
어린 것이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소?
주공(周公) 단(旦) 형님께선 왕실에만 있으면서
너무 열심히 보필하고 있는 바이므로, 아무래도
흑심이 있다고 소문이 나는 것이 아니겠소?
어때요? 형님이 차지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를 쳐 봅시다!
형님을 몰아내고 우리가 차지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어떻겠소?
내, 일찍부터 공자들과도 상의하고 싶었소이다!
우리 힘을 합쳐 부귀영화를 함께 나눠봅시다?
주공(周公) 단(旦)의 친동생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도 너무나
작은 봉지를 받은 것에 불만을 품도 있다가, 무경(武庚)이 다가와
제안하자, 이에 힘을 합하기로 하였다.
주공(周公) 단(旦)도 자신을 모함하는 소문이
도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단속하려 하였는데,
그때 곧바로 반란이 일어나자,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과 협력하여 반란군과
싸우게 된다. 이를 삼감(三監)의 난이라 한다.
삼감(三監)의 난은 거세어져 3년이나 계속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왕실은 국고가 탕진되고, 백성들의 마음도 피폐해지고 말았다.
주상, 어렵더라도 잘 참아가며
이 난관을 꼭 극복하셔야 하옵니다!
큰 숙부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주상, 지금까지는 주변의 도움만 받았으나
이제는 모든 제후에게 적극적으로 부탁하여,
대대적인 구원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주공(周公) 단(旦)은 동생인 소공(召公) 석(奭)과 필공(畢公) 고(高)
등을 불러들이고, 적극적으로 제후군(諸侯軍)의 지원을 받아,
삼감(三監)의 난을 일으킨 무경(武庚)의 세력을 무찔렀다.
또한, 반란에 협력한 엄(奄) 나라와 회이(會夷) 족과 서융(徐戎)은
주공(周公) 단(旦)의 아들인 노후(魯侯) 백금(伯禽)이 앞장서서
힐(肹) 땅에서 격파하며 무찔러 버렸다.
형님,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살려달라니, 그 말이 입에서 나오는가?
비록 형제라고 하나 용서할 수 없도다!
반드시 반역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한다.
반란에 가담한 역신들은 모조리 죽여라!
주공(周公) 단(旦)은 친동생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과 주동자
무경(武庚)을 용서치 않고 참수시켜버렸으며, 또한, 무경(武庚)이
다스리던 땅에 위(衛) 나라를 새로 봉건(封建) 하게 하고,
자신의 아우인 강숙(康叔)을 보내 다스리게 했다.
제 14 화. 참화는 어떻게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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