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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보

여 보 서 휴 여 보. 파도가 잔잔한 아침은 맑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보고 싶어지는 아침인가 봅니다. 바닷가 이른 아침은 참 묘합니다. 당신을 생각하다. 물안개 속을 걸어오는 당신을 보았지요. 여 보. 나를 보며 왜 말을 하지 않나요. 언제쯤 만나자고 왜 말을 하지 않나요. 당신을 찾아가기 전까지 이렇게 여행만 하여야 하는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왜 말을 하지 않나요. 여 보. 살아가며 가버린 당신을 미워하는 시간이 올까. 미워하는 것이 내 마음에 허락이 될까. 허락이 되면 좋겠다. 차라리 당신을 찾아 하늘나라에 가기 전 한 번이라도 미워해 봤으면 좋겠다. 여 보. 나 혼자만이 당신을 사랑하는 나 혼자만의 사랑을 언제까지 하여야 할지 보고파 하는 것 보고파도 참는 것 너무 힘든 다. 외로움에 몸부림칠..

사랑 이야기 2013.12.29

일품요리

일품요리 서 휴 왜 이리 하늘은 푸르며 맑기만 한지 한겨울 바람 조용한 날 통일동산 옆 임진강 변 건강한 그림자가 자전거를 받쳐 잡고 그 좋은 청동오리 보고 만 계시네. 색깔도 예쁜 것 들이 살이 껴 포동포동한 청동오리 들 예쁘게 많이 모여 노는 청동오리 들 조놈들 잡아다가 가마솥에 생강, 통마늘, 대파, 무, 양념을 넣고 삼발이나 나무 걸개를 올려놓고 그 위에 조놈 들을 올려놓고 왕소금을 확 아니, 조금 뿌려 간을 맞추고 지긋한 불을 한동안 때면 부글부글 끓으며 기름이 쭉 빠져 쫄깃쫄깃한 고기만 남겠지요. 뜨거우니 좀 식히어 젓가락으로 집기 좋게 연필 두께보다 더 굵게 손가락 두 마디보다 좀 길게 썰어 큰 접시에 올려놓고 친한 벗님네 불러 술안주 하면 쫄깃한 것이 맛도 좋아 밤새 마셔도 얼큰해지면서도 ..

음식 이야기 201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