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보
서 휴
여 보.
파도가 잔잔한 아침은 맑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보고 싶어지는 아침인가 봅니다.
바닷가 이른 아침은 참 묘합니다.
당신을 생각하다.
물안개 속을 걸어오는 당신을 보았지요.
여 보.
나를 보며 왜 말을 하지 않나요.
언제쯤 만나자고 왜 말을 하지 않나요.
당신을 찾아가기 전까지
이렇게 여행만 하여야 하는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왜 말을 하지 않나요.
여 보.
살아가며 가버린 당신을 미워하는 시간이 올까.
미워하는 것이 내 마음에 허락이 될까.
허락이 되면 좋겠다. 차라리
당신을 찾아 하늘나라에 가기 전
한 번이라도 미워해 봤으면 좋겠다.
여 보.
나 혼자만이 당신을 사랑하는
나 혼자만의 사랑을 언제까지 하여야 할지
보고파 하는 것
보고파도 참는 것 너무 힘든 다.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너무 힘든 다.
여 보
사랑하는 내 마음을 휴지처럼
휴지처럼 돌돌 말아 바다에 버려주면 좋겠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리워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당신을 사랑하며 언제까지 살아갈 거야
여 보
그런 아침이다
당신을 생각하는 그런 아침이다
이제 떠나고 싶다
당신을 찾아가고 싶다
당신을 만나러 가고 싶다
******* 이글은 먼저 떠나신 부인을 잊지 못하여
홀로 지내시며 홀로 여행 다니시는
블로그의 친구님의 아름다우며 도 애틋한
사랑의 글을 인용하여 다듬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