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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연습

떠나는 연습 서 휴 우리가 한담을 나누는 사이 선술집은 늦은 밤 한 시. 꽃 사세요. 꽃 사요. 아니 아주머니가 아주머니 이리 오세요 우선 한 잔만. 부끄러워하는 꽃 파는 아주머니 앞에 술잔을 놓았다. 늦은 밤에 꽃은 왜 팔러 다녀요 오늘 지나면 새 꽃을 들여야 해요 요즘 꽃이 너무 안 팔려요 전해 같으면 괜찮았는데. 세월호가 세월을 말아먹나 봐요. 나만이 아니에요 식당이든 술집이든 장사 하는 집은 다 얼어붙었다 해요 모두 다 안 된다 하지요 힘들 때도 한때라 하잖아요. 다시 힘을 받으면 다시 좋아지겠지요. 시위 들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마음들이 시끄러우니 장사를 해봐야 사람들이 들어오질 않아요.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지 못하는 길거리 시위 사회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가뜩이나 아픈 마음을 찌푸리게 하지..

생활 이야기 2014.06.03

동 거차도에서

동 거차도에서 서 휴 전라남도 목포를 지나 제주도에 가다보면 진도(珍島) 앞바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 진도군(珍島郡) 조도면(鳥島面)의 4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多島海) 해상국립공원(海上國立公園)을 만나게 된다. 하나같이 200m 이하의 높지 않은 수려한 섬들을 보며 아름다운 풍광따라 향수에 젖기도 하고 아련한 그리움이 솟기도 하며 섬사람들의 행동거지와 말들은 구수한 정취가 흐르며 곧바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들 감치는 맛에 군침이 흐르며 흠뻑 빠지게 만드는 음식들 섬 이름을 한문(漢文)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섬들의 환경이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맹골군도(孟骨群島)는 용감한 호랑이 뼈처럼 강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섬들 거차군도(居次群島)는 큰 파도와 세찬 물살을 견디..

여행 이야기 201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