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100

내 마음

내 마음 서 휴 마음아, 어디 가니 나는 가만히 있는데 왜 가려하니 마음은 먼 하늘 바라보고 이미 구름을 타고 가고 있는 구나 마음아. 어디로 가느냐. 구름을 타고 갈 뿐 먼 하늘이 아니라니 하늘도 아닌 곳에 가고 있더냐. 왜 마음은 나를 흔들까 왜 나는 흔들릴까 마음아. 나와 함께 가면 안 될까. 마음아. 알 듯 말 듯 말이 없구나. 나는 다시 물어본다. 마음아 너는 뭐냐고 마음아. 우리는 같은 몸이야. 마음아. 같이 가자

마음 이야기 2012.11.27

한겨울의 소백산

한 겨울의 소백산 서 휴 한 겨울에 돌풍이 분다. 소백산 정상 단양의 아주 추운 날 -15.7도 소백산 정상은 영하 45도는 되려니 바람막이가 없는 소백산 얼굴이 찢어지는 듯 차가운 날 눈발을 실어 돌풍마저 부는 차거운 소백산에 오른다면 오르는 우리에게 후회하는 산행일까 살을 에는 듯 차가움 속에서 검은 듯 휘날리는 돌풍 속에서 하얀 눈발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행일까 오뉴 월처럼 조용한 날 푸른 하늘이 보고 싶은 우리네 철쭉꽃들이 피고 들 풀숲들이 푸르르고 잔잔한 바람이 불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땀방울에 얹은 손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싶은 우리네 무언가 내일의 행운을 바라보며 웃으며 오르고자 하는 인생길 그러나 한겨울의 소백산은 눈발이 얼어붙어 살을 파고드는 찬바람과 돌풍이 우리를 떨게한다 살아 ..

마음 이야기 2012.11.12

건널 목

건널목 서 휴 교차로 건널목에 서 있는 나 나는 빨간 불빛을 보며 왜 파란 불빛을 기다릴까. 건널 것인가. 아니 건널 것인가. 정말 건널 것인가. 언제 건널 것인가. 걸어온 길 걸어왔던 길 이제 또 빨간 불빛에 서 있다. 나는 왜 빨간 불빛을 보며 빨간 불빛이 길게도 오래간다고 생각할까. 아니야 서서 보라는 거야 빨간 불빛을 보며 파란 불빛을 기다리라는 거야 기다리라는 걸까. 그래 기다려야겠지 파란 불빛을

마음 이야기 2012.10.13

저 구름

저 구름 서 휴 구름이 가면서 무어라 말을 했을까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구름이 가며 무어라 말을 했을까 땀을 흘리며 산위에 앉아 저 구름을 바라본다. 저 구름이 나를 볼까 내가 저 구름을 볼까 너와 나는 왜 바라보고 있을까 가는 구름 바라보니 나를 붙든다. 아니다 네가 나를 붙들었다 내가 구름 일까 네가 나 일까 구름아 너는 어디까지 갈까 그렇게 가다 보면 너는 어디까지 갈까 너는 왜 나와 같이 갈까 구름아 저 구름아

마음 이야기 201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