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가을

서 휴 2012. 10. 18. 10:21

가  을

서길수

 

 

따가운 햇살아래

놓여진 찻잔

 

받쳐 들고

잔디밭 서성이며 가을 본다.

 

다가오는 소슬바람

따라오는 낙엽

가슴에 가을 와 있다

 

가을은 갈색이야

참 푸르른 갈색이야

 

푸르름과 진한갈색

소슬바람 되어

 

가슴에 오고 가면서

낙엽따라 마음도 오고 간다

 

마음 서성이다 가슴 여미며

어디든 떠나려 한다.

 

떠도는 바람

떠도는 마음

떠도는 낙엽

 

가을도 지나는 길목이라

이제 지나는 하나의 길목이라

 

찻잔 바라보며

노오란 국화꽃

차마 마시지 못하며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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