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맛집

서 휴 2012. 3. 23. 13:15

       맛  

       서 휴

 

맛이란 건 참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맛이 하도 좋아 맛집을 찾는데,

 

지금도 지나치며

이곳엔 어떤  맛집이 있을까 살펴본다.

 

오늘은 바닷가의 맛집을 본다.

나물에  멍게와  해삼을 썰어 올리고

된장을 섞은  고추장  한 숟갈을 넣고

비빈  보리 멍게비빔밥

 

멍게의 향긋한 향내와 오돌오돌 씹히는  해삼을

어금니로 지그시 누르면 

아름다운  침이 잘 버무려

가득한  맛과  향이  운치를 더한다.

 

검 으스레한  보리막걸리

한 사발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원조 맛집이란다,

원조집, 원조집

 

그러나 시골엔  원조가 없단다 

그저 어머니, 우리  어머니가 맛을 낸단다.

 

맛있는 거 잘 해주는

 맛집이  어머니  손에 있단다.

 

거짓말 보태어 다 다녀봤지만

어느 땐가 그 맛집이 내 마음속에 있더라

 

다녀보고 세월  지나니

그리움 속에 있더라

그리운 맛집이 마음속에 있더라

 

오늘도 지나며 이 집은 어떨까.

간판을 올려보다 유리창 안을 들여본다.

그리운  마음이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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