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설날의 떡국

서 휴 2014. 1. 22. 09:47

설날의 떡 국

서 휴

 

 

꿩고기를 푹 삶아 우려낸

진한 육수에 가래떡 썬 걸

넣어 다시 끓여 그릇에 담고

 

빨간 실고추와 얇고 긴 달걀부침으로

고명을 얹어 떡국으로 완성하지요.

 

가족이 화목하게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씩 앞에 놓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한 살 더 먹는 덕담을 나누지요.

 

어머님은 절구 통에서 떡을 만들어

손으로 길게 가래떡을 뽑으며

재산이 쭉쭉 늘어나길 바라고

 

가래떡을 동전 두께로 많이 썰면서

돈이 많이 들어오기를 빌며

 

빨간 실고추를 얹으며 액땜을 빌면서

노란 달걀부침을 길게 가늘게 썰어 얹으며

가족들이 무병장수로 오래 살기를 기도합니다.

 

만드시는 어머님의 손길은

가족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바램과 정성을 묻혀 그릇마다 담습니다.

 

세배를 오거나 찾아오는 손님에게도

우리 다 같이 복을 받자며

설날의 떡국을 대접하지요

 

 

***** 방앗간이 없을 때는 떡을 절구통에 찌어내

       정성을 드려 손으로 긴 가래떡을 뽑아냈지요.

       손으로 일일이 동전처럼 얇게 썰기도 하구요

 

       옛날에는 야산에 꿩이 많았는데

       명절이 되어 꿩을 잡기 힘들면

       키우는 닭을 썼지요.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답니다.

 

       쇠고기를 쓰는 집안도 있는데

       못살던 우리의 옛날에는

       아무나 먹기가 힘든 떡 국이었지요.

 

       설날을 맞이하여

       두루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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