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회룡산

회룡산 12.가거도의 패총

서 휴 2015. 3. 5. 18:54

회룡산回龍山

서길수

 

이 올라와 회룡산 回龍山을 만들다

 

12 .가거도의 패총

 

사람이 사는 본섬 살지 않는 8개의 으로 이뤄지고

639m의 높은 이 우뚝 서있는 좁은

 

가거도可居島

안은 어떨까

 

3구 마을이라 불리는 절벽위의 동네

대풍大風 마을에서 백년등대百年燈臺로 이어지는 길은

 

그저 밋밋하게 독실犢實자락을 오르며

큰 경사가 별로인 숲속을 따라가게 하면서

때로는 작은 바위틈사귀를 조심스레 걸어가게 만듭니다.

 

독실犢實자락은 토양이 비옥하여 나무도 잘 자라고

산나물 밭이 듬성듬성 군락群落을 이루며

귀한 약초들도 발길을 멈추게 하지요.

 

잎이나 순을 먹을 수 있는

곰취 참나물 미역취 병풍취 누리대 신선초 앵초 어수리 분취 풀솜대

여로 우산나물 둥굴래 수리취 앵초 의아리 천남성 고추나물,

 

뿌리를 먹는 더덕 도라지 잔대 백선 승마 개승마

잎과 뿌리를 같이 먹는 산고들빼기 달래 냉이

 

산나물은 건강식품으로 성인병成人病 예방豫防에도 좋은데

배낭에 좀 담아볼까 망설이다 보면

빨리 오라는 일행들의 소리에 아쉬움을 다시게 되며

 

스스로자란 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숲을 이루어

천리향 예덕 황칠 굴거리 산살구 두충 여정실 상백피 천문동 복분자

구실잣밤나무 산뽕나무 동백나무 들이 싱싱한 향기를 뿜으며

후박나무 들은 큰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행을 따라 숲길을 한참 걷다보면

사람들보다 훨씬 키 큰 산죽山竹 밭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키가 큰 산죽은 가거 도에만 있는 것일까

 

조릿대라 부르는 산죽山竹조리대바구니를 만들며

임진왜란 때는 화살대로 썼을까 그럴 것 같다

그렇긴 해도 이 먼 곳까지 실러 왔을까

아마도 다른 용도가 있는 모양이다.

 

산죽山竹의 잎과 뿌리는 항암작용이 탁월하여

진정제 지열제 이뇨제 청심제로 이용되며

당료 고혈압 불면증 등에 약효가 많다고 하니

이파리만 따다가 말려 로 마셔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대나무들이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산죽 숲길은

터널을 빠져 나가듯 평온한 길을 걷게 만들며

 

유월 초의 후덥지근한 숲속은

스스럼없이 자라난 나무들이 우거진 숲을 이루며

 

바다이 어우러져 안개를 만들어

매일처럼 많은 안개들이 많은 습기를 쌓으니

습기와 그늘을 좋아하는 양치식물 羊齒植物들이

우리의 손길을 망서리게 만듭니다.

 

꽃은 피지 않고 포자胞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 들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모양과 색깔을 자랑하며 우리를 봅니다.

 

고란초 관중 고비 솔잎난 세뿔석위 능수쇠뜨기 다람쥐꼬리

두메우드풀 개피자기 구름처녀이끼 구실사리

 

낚시고사리 꿩고사리 공작고사리 차꼬리고사리 골고사리

개고사리 눈썹고사리 뱀고사리 거미고사리

한참을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지요.

 

양치식물 羊齒植物

씨앗으로 번식하는 종자식물 種子植物의 앞 단계 식물로

지구역사와 함께 하다 보니 화석化石으로도 많이 나오며

태고신비를 간직하여 볼수록 더욱 예쁘다고들 말 합니다.

 

가거도可居島 사람들은

30여 년 전까지 만해도 3000명이나 살다가 이제 500명도 안사니

 

산나물이든 약초고사리든 일손이 모자라 거둬들이질 못하고

조금 케어 먹거나 말려두었다가

떠나간 고향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가거 도의 정취를 아시는 분에게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박나무는 매년 이삼백 그루씩 벌채허가가 나와

오뉴월에 껍질을 벗기어 잘게 썰어 말리면

전국 한약 상에서 금방 사가버리고 말지요.

 

내 친한 친구가 으로 를 조금 잘라냈는데

음식이 좀 짜거나 을 조금마시면 설사를 한다고

등산을 와도 어울려 음식 먹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 합니다

 

그래 후박나무 껍질을 구해 48시간을 다려 100일간

물대신 마시라했더니 좋은 효험을 봤다고 고마워합니다.

 

경동시장에 가면 중국산들이 판을 치며 가거도 후박껍질

가거 도에서 파는 가격보다 배 이상이나 비쌉니다.

 

나는 가거도 물산物産을 선전하는 영업사원도 아니지만

가거도 여행을 가면 많이 사와야 한다고 권하고 있지요.

 

방금 잡은 귀하 며도 큰 횟감도 엄청 쌀뿐만 아니라

손질하여 택배로 부치면 다음날 점심 요리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자연산 밖에 없는 가거도

굴비 농어 우럭 붕장어 갈치 불락 간재미 홍어 홍합 등 말린 생선들

 

말린 미역으로 국을 끓여보니

진한 곰탕 국물처럼 얼큰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

우리 집 내무장관님도 놀랍니다.

 

가거 도는 멀기도 하고 우선 오고가는 교통비만 이십 여 만원이 드니

가는 사람은 부담이 크고 가거 도에서 쓰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요

 

평소에 고맙게 하여 주신 친지 분들에게

가거 도에서 나오는 생선들이나 미역 등을 선물로 보내드리면

가격이 얼마 안 됨에도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습니다

 

가거도싱싱하고 값싸고 질 좋은 것들을 많이 사올수록

많이 사와 가까운 이옷에 나누어주면 인심도 얻게 되어

여행비를 벌충하고도 남는 장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요.

 

한참을 가다보니 숲길은 사라지며 맑은 햇살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제 확 트인 비탈의 숲길을 걷게 만들지요.

 

대리마을에서 독실犢實에 올랐다가

대풍大風 마을을 거쳐 백년등대百年燈臺까지 오다보면

어느덧 해질녘이 되어 백년등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가거도可居島 등대燈臺는 1907년 12월에 불을 밝혀

1935년에 증축하여 유인등대有人燈臺로 운영하고

어느덧 100년이 넘다보니 모두다 백년등대百年燈臺라 부릅니다.

 

먼 곳에서 지나가는 들이 백년 등대 燈臺를 쉽게 볼 수 있도록

84m의 높은 절벽위에 하얀 모습으로 아름답게 서있습니다.

 

하야면서도 굵고 높은 굴뚝에 동그란 등롱燈籠을 얹고서

그 안에 불을 밝히는 등명기 燈明器를 설치하여

바다를 잘 헤쳐 나가도록 항양표지航洋標識 역할을 하며

 

안개가 많이 끼어 등불이 멀리가지 못할 때는 안개 신호기라 하여

음파표지전기 혼horn을 설치하여 GPS, 레이더, 전자해도 등

최첨단 장비가 없는 소형선박의 안전 항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거도등대는 아름답습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에 빨간 벽돌집들 그리고 하얀 등대

바닷가의 아름다운 별장처럼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용솟음치게 하지요.

 

편의시설도 갖추어 해양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 수 있도록

숙박시설인 아름다운 콘도를 한 동 지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 멀리 큰 섬 쿠굴 도를 바라보면

대국흘도 소국흘도 개린여 신여 작은여 두억여 검은여 납덕여

 

해질녘 흩어진 이나 들에서

마치 초가집 굴뚝에서 솔래솔래 연기가 피어오르 듯

연기인 듯 물안개가 일러나기 시작합니다.

 

쿠굴 도해무海霧는 이렇게 피어오르다가

산에서 불이 난 듯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올라

순식간에 섬둥반도를 덮기도 하고

신선봉을 감고 오르며 샛갓 재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이 엄청난 해무海霧의 신비함은

운에 따라야 하는 듯 모처럼 바라볼 수가 있는 행운을 가져오지요.

 

대리마을에서 독실 산으로 대풍마을백년등대

이제 거꾸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먼 거리를 왔습니다.

 

백년등대에서 절벽 쪽으로 내려가 짝지밭에서 를 타고 가려니

가거도패총貝塚을 지나치게 됩니다.

대풍마을에서 대략 시오리 길 가거도패총貝塚 앞에 서있습니다.

 

패총貝塚이라고 하면 바닷가에서 살아온 옛 사람들이

조개를 먹은 뒤에 버린 조개껍데기생활쓰레기

함께 쌓여 이루어진 유적遺跡으로 

조개더미라고 하거나 조개 무덤 패총 貝塚이라고 하지요.

 

처음 조사에는 돌도끼 뼈바늘 덧띠무늬 토기 등으로

신석기 후기로 보았으나 더 조사하여 보니

 

돋을무늬 토기눌러 찍은 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어

살았던 연대年代신석기 전기로 올라가며

 

기원전紀元前 10,000년-4,000년 까지를

우리나라의 신석기 시대로 말한 다고하니

지금부터 6,000여 년 전부터 12,000년 사이가 되겠지요.

 

기원전紀元前 2,333년 무렵에 할아버지께서

맑고도 밝은 나라인 고조선古朝鮮을 만드신지

올해로 4,348년이 되며

 

그 보다 1,700여년이 앞서고도 더 앞선 시기가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라고 하니

가거도패총貝塚은 참으로 오래된 유적遺跡이 되겠습니다.

 

우리 조상祖上님들이 살며 까서 먹다가 버린 조개 무덤이

길이가 30m나 되며 너비가 25m 두께가 2m나 되는

이렇게 큰 패총貝塚을 만들었다니

 

도대체 조개는 몇 마리나 되며

몇 사람이서 몇 년 동안이나 까먹었을까요.

 

서해안西海岸 맨 끝이며

찾아가기도 힘들고 살아가기도 어려운 이 가거도 可居島

 

그 오래전에 어떻게 여기까지와 살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역사歷史가 길기도 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 먼저 나간 패총 부분과 겹치는 점 양해바랍니다

        추후 정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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