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회룡산

회룡산 9.국쿨도

서 휴 2014. 12. 30. 15:33

회룡산回龍山

서길수

 

이 올라와 회룡산 回龍山을 만들다

 

9. 국쿨도

 

바다를 건너

대륙을 넘어

멀리서 해마다 찾아오는 철들도

 

가거도可居島가 좋아 그저 눌러앉아버린 철들도

가거 도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붙박이 들도

 

가거도可居島 독실산犢實山을 오르기도 하며

대국흘도 소국흘도 개린여 신여 작은여 두억여 검은여 납덕여

이루어지는 국쿨 도에도 들에도

찾아온 철새들 만하여도 228종이나 된다고 하니 많기도 하지요.

 

여러 곳에서 많이들 모여들어 이야기를 나누지요.

어느 나랏말로 무슨 말을 할까요.

서로 인사만을 나눌까요.

살아가며 새끼 키울 걱정을 먼저 하고 있을까요.

 

이곳저곳에서 제가끔 내는 소리들이 많기도 하여

그저 쿠굴쿠굴 하는 소리로만 들리는 듯

 

쿠굴쿠굴 소리를 따라 쿠굴 도라고

입안에서 울려나오는 고상高尙한 소리 같다며 국쿨 도라고

 

한문으로는 이라는 글자가 없다보니

소리가 비슷한 굽을 자를 써 국굴도局屈島라 쓰기도하며

 

우뚝 솟은 바위섬이라 하여 산 우뚝할 흘자를 써

가거도 사람들은 다들 국흘도 國屹島라고 쓴답니다.

 

가거도可居島기온이 온화溫和하고 먹을거리가 많다보니

희귀稀貴한 철새들도 찾아오고 눌러앉은 새들도 많으며

 

바닷물 속에는 22종류의 물고기가 살아가며

바닷물이 조금 더워지니

더운 바다에서 살던 물고기들이 점점 많이 찾아오고 있답니다.

 

술안주가 많은 가거도可居島

이모두가 술안주로 보이니 술꾼들은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자투리 밭에서 조금씩 나오는 보리쌀을 조금씩 모아두었다가

새콤달콤하며 걸쭉하게 배를 불려주는 보리막걸리는 맛도 있지요.

 

이 귀한 시절 보리마저 귀하여

명절名節만이 겨우 담가먹던 보리막걸리

 

이제는 보리보다 이 흔하니

후박나무 껍질과 약초藥草들을 잘 우려내어

몸에도 좋은 후박 막걸리를 담가 먹지요.

 

금방 잡아 올린 물고기 뿐만 아니라

무척추동물이나 해조류술안주로 많이 올라오는데

많은 새들이나 바닷물고기들도 이런 술안주를 먹고산답니다.

 

몸에 척추脊椎가 없는 무척추 동물無脊椎動物들과

바다에서 바위에 붙어사는 해조류海藻類

종류種類도 많고 모양模樣다양多樣하지요.

 

바닷가에나 물속에나 곰실곰실 다니는 조개들이나 고둥

전복, 홍합, 거북손, 따개비 무척추 동물들은 104종이나 산답니다.

 

해조류海藻類들은 뿌리도 줄기도 잎도 구별이 안 되면서

꽃이나 열매를 맺지 않고 씨앗을 만들지도 않으며

자기 몸에서 생식生殖 세포細胞를 만들어 포자胞子번식繁殖하며

 

파래, 청각, 다시마, 미역, 톳, 감태甘苔, 비늘산호말, 대황,

작은 구슬 산호말이, 염장실말(모즈꾸), 우무가사리

 

색깔에 따라서 녹조류緑藻類 갈조류褐藻類 홍조류紅藻類 등으로 나뉘고

부르기 쉽게 한마디로 바닷말 이라고 한답니다.

 

홍조류 紅藻類에 속하는 우뭇가사리를 잘 끓인 다음 식히면

한천寒天이 만들어지지요

 

한천寒天젤라틴처럼 조금 투명하게 보이면서 색깔도 예쁘고

식이섬유 食餌纖維가 많아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답니다.

 

가거도可居島 자연생태계원시성原始性유지維持하고 있으면서

식물자원植物資源208종이나 되며

바다 속의 숲인 해중림海中林 처럼 해조류가 많은 군락群落을 이루지요

 

가거도可居島 해양 생태계 와 해양 경관을 잘 보전하여야하며

학술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많다면서

 

주변의 해역海域 70.17㎢

1984년 8월에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해조류 번식지로 고시하였고

2012년 11월 30일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지요.

 

해양보호구역 海洋保護區域으로 지정이 되면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관리하기위하여 오염을 줄이는 시설이나

주민의 소득을 높이는 사업과 공용의 편의시설을 짓거나

해양보호구역을 관리하는데 드는 예산豫算을 지원받을 수 있지요.

 

해양에 건축물이나 공작물을 새로 짓거나 증축이 어렵지만

주민의 생활 활동과 어업활동은 할 수 있어 불편한 점은 없답니다.

 

잘생긴 왕자님은 84메타의 높은 절벽위에 서있는

백년등대 앞에서 지나왔던 국흘도國屹島를 바라보고 있지요

 

대국흘도 소국흘도 개린여 신여 작은여 두억여 검은여 납덕여

이루어진 곳을 싸잡아 다들 국흘도 國屹島라 부르지요.

국흘도國屹島 섬들의 모습은 약간의 물안개가 끼어야

아름다움을 보며 감탄感歎할 수 있답니다.

 

백년등대 앞에서 5km쯤 거리에 있는 대 국흘도大國屹島

6,540평이나 되는 큰 섬이며

그 옆 동남쪽에 뾰족하게 높이 솟은 바위에 해무海霧가 낄 때면

구름위로 퍼렇게 날선 칼처럼 칼끝이 솟아올라 칼바위라 부르지요.

 

개린 여를 올라가 보면 삼백 평이 넘는 바위광장이 있지요

옛날에는 이 광장에 바다사자가 놀던 곳 같기도 한데

지금은 많은 새들이 모여 쉬어가는 곳이 되었지요.

 

소 국흘도國屹島기암괴석奇巖怪石이 많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왼쪽의 작은 여는 누에가 기어가는 듯

누에머리 바위가 해무 속에서 꿈틀 데고 있지요

 

이 밖에도 용머리바위 공룡바위 손가락 바위 거북바위도 있어

기암괴석이 만물상萬物相을 이룬다고 봐야겠어요.

 

가거도 8경중에 들어가는 이곳 들과 들은

비바리라 부르는 바다제비먹두리라 부르는 슴새

쫀졸이라 부르는 뿔 쇠오리 많은 새들의 산란장産卵場이 되어있지요.

 

악악하고 운다하여 악새라 부르는 흰 날개 해오라기

아름다운 색상 또렷한 눈 날카로운 부리 뛰어난 자태姿態

눈을 떼지 못하며 쓰다듬어주고 싶어집니다.

 

황로黃鷺 새는 바다에서 놀다가

산비탈에서 풀을 뜯는 를 보면 날아와 등에 올라타고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나 벌레를 잡아먹지요

 

이 없어 볏 집도 없는 가거도可居島

다행스럽게도 밀사초가 있어 볏 집 역할을 하지요

 

밀사초密絲草

 

눈 녹이려 세찬 바람 다가오면 은

황록색黃綠色 긴 이파리 바람에 흩날리다

누런 덩어리 꽃 피우며

봄소식 알리는 밀사초密絲草

 

벼 심을 논이 없는 가거도

볏짚이 없는 가거도

잔디가 없는 가거도

 

밀사초密絲草 베어다 엮으면

볏짚처럼 길고 질긴 수풀이 되어

 

비올 때 볏짚 대신 도롱이 만들어 쓰고

가을에는 볏짚처럼 초가草家 지붕 씌우고

 

나이 드신 어른 돌아가시며

목선木船타고 고기 잡는 아들

보고 싶어 하시면

 

추울세라 빙 둘러 돌담을 쌓고

밀사초密絲草 덮어 초분草墳 만들어

 

고기 잡다 힘들면

안개 덮인 독실산犢實山 자락

초분草墳 바라보며 부모님 생각하지요

 

갯가 산자락

섬사람 돕는 밀사초密絲草

 

가거도의 민초民草 라며

누런 이파리들 한겨울에도 살아 손 흔들고

 

국흘도, 개린여, 두억여, 검은여 섬들

밀사초密絲草 수풀에 알을 낳는

바다재비 흰날개해오라기 바다직박구리 슴새

 

들도 송아지 앞세우고 즐겨 밀사초密絲草 뜯으며

황로새黃鷺

등위에서 먼 고향 바라보고 있지요

 

10.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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