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회룡산

회룡산 5.아홉골래미

서 휴 2014. 11. 25. 22:13

회룡산回龍山

서길수

 

이 올라와 회룡산 回龍山을 만들다

 

5. 아홉 골래미

 

푸른바다를 일컬어 벽해碧海라고 하지요

가거도 可居島는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커다란 이며

 

높은 독실산 犢實山이 우뚝 솟아있어

바라보면 볼수록 바다에 떠있는 하나의 산으로만 보이지요.

 

왜 이 섬은

왜 이렇게 단조로울까

왜 이리 절벽으로 뺑뺑 둘러싸여 우악스런 모습만을 보여줄까.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지요.

가거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을 꼽으라하면

서슴없이 가거도 8경八景을 이야길 하기 시작하지요

 

가거도可居島 8경八景

걸어가며 볼 수도 배를 타고 다 볼 수도 없지요

머무르며 찬찬히 봐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제 1경 독실산 정상의 조망

제 2경 회룡산 장군바위

제 3경 돛단바위 기둥바위

제 4경 섬등반도의 절벽과 망부석

제 5경 구곡 앵화 빈주바위

제 6경 소등일출 망향바위

제 7경 남문해상터널

제 8경 국쿨도 칼바위 등이

 

우리는 잘생긴 왕자님의 노래를 따라

가거도可居島 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8경八景구경하게 되지요.

 

가무짝지 歌舞作地에서 울려 퍼지는

명쾌明快하고 활달闊達한 노랫소리는 가거도 항구를 찾아오며

 

가거도可居島 항구 옆 짝지 밭에서 동쪽으로

오른편의 높은 하늘공원에 오르기도 하고

 

햇빛이 일렁이는 절벽을 따라 추자도 楸子島를 바라보며

헤엄을 치다보면 바다위에 떠있는 남문南門을 만나게 되지요

 

남문南門 맞은편에는 여러 바위들이 모여

그중에 제일 큰 바위가 길게 늘어져 물성 굴을 품고 있답니다.

 

해상 터널을 이루는 물성 굴용궁龍宮에서 올라온

들이 터널을 빠져나와 세상을 구경하던 곳이랍니다.

작은 배가 지나가기 좋은 60여 m의 긴 해상 터널이지요.

 

원래 남문南門이 드나든다하여 용문龍門이라 불렀으며

바위의 기다란 물성 굴들이 드나들며 놀던 곳이라 하니

 

가거 도에는

용궁龍宮에서 올라와 놀다가는 들도 많았나 봐요.

 

그렇겠지요.

가거도 可居島들에 대한 전설이 많으니까요

 

신비神祕하게 만들어진 용문龍門바위 그리고 물성 굴

약간의 붉은 색을 하고 있어 방향 따라 얼굴이 바뀐답니다.

 

해가지는 노을과 어울리면 바다위에 떠있는 그림을 연상하지요

찬찬히 바라보면 자연의 작품을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답니다.

 

잘생긴 왕자님의 노래는

낚시하기 좋은 진둥 개에 걸터앉아도 보고

 

말없이 자리 지키고 있는 점잔은 거북바위를 툭치 며

가거 도를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 리냐며 물어보고

 

좀 지나 고래가 물 뿜는 곳에서 물 둥개 절벽을 잽싸게 올라

해뜰 목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앞맨이라는 넓은 바다가 새파랗게 펼쳐지며

많은 물고기들이 군무를 이루며 서해안으로 떠나가고 있지요.

 

잘생긴 왕자님의 노래는

해뜰 목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절벽으로 이어지며

구절곡 九節谷에서 발길이 한번 멈춰지게 되지요.

 

옛날 그 옛날 어느 쩍에

젊은이무릉도원 武陵桃源을 찾아 바다를 헤매다가

부서진 배 조각을 붙들고 가거 도에 올라왔지요

 

젊은이 후박나무 잎을 따먹으며 원기元氣를 회복하여

가거도 可居島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독실 산 높은 곳에서 굽이굽이를 부딪치며 내려오는

아홉 골래미를 바라보게 되지요

 

아홉 개의 굽이를 돌며 내려온다 하여 아홉 골래미라 부르며

구절곡 九節谷이란 한문 이름을 쓴답니다. 

 

아홉 골래미아홉 골짜기를 따라

아무도 심지 않은 산 살구나무들이 군락群落을 이루며

 

그 많은 후박나무 숲속에서 내려오는

습기영양가 높은 을 머금으며

바닷가 절벽위에서는 더 많은 산 살구들이 능선稜線을 이루지요.

 

이른 봄날이 되면 빨갛게 피워 데는 산 살구들과 푸른 숲이

그리고 절벽絶壁파란 바닷물과 어우러져 출렁이며 일렁이면

뱃사람마저도 흔들어 놓아 젖는 노를 멈추게 한답니다.

 

아름다우며 도 심오深奧사연事緣을 숨겨놓은 듯

꿈에서나 본다는 도연명陶淵明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하게 하지요

 

무릉도원武陵桃源은 한 어부가 우연히 발견하였다는 전설의 이지만

젊은이가 발견한 봄날의 구절 곡 九節谷가거 도에 있지요

 

무릉도원 武陵桃源에는 복사꽃들이 피어 아름답다하지만 

구절곡九節谷 아홉 골래미에서 피워 데는 산살구들이

잎들을 흩날리며 한바탕 흐드러지게 웃어대면

앞맨에서 일하는 어부들의 일손을 놓게 한답니다.

 

신선神仙들의 선경仙境이며 낙원樂園이라고 하는

무릉도원武陵桃源처럼 비록 논과 밭은 없으나

구절곡九節谷에는 풍요로운 바다가 있으니

우리도 근심 걱정 없는 세상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요.

 

젊은이신선神仙 마냥 살 거라며 이곳에 움막을 치고 머물며

이른 이침이 되면 소퉁昭燈으로 걸어가게 되지요.

 

소퉁昭燈

하늘과 바다와 물둥개 절벽을 빨갛게 물들이는

해뜰 목 해돋이 광경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150여 미터의 길이와 30여 미터의 넓이에 검은 자갈들이 깔리어

해뜰 목의 햇빛이 온자갈밭을 빨갛게 물들이면

새로운 희망希望이 찾아온다는 곳이라 하지요.

 

소퉁昭燈이 있는 산비탈 바위 속에서는

만병萬病효험效驗이 있다는 얼음처럼 차가운 약수藥水

솟아오르며 한바가지 퍼 마시게 만들지요

 

젊은이

약수藥水후박나무 잎에 좋은 약초들에 생식生食을 하며

한세월을 보내다 어느 날 바위가 되었답니다.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구절 곡을 바라보는 한 젊은이

30미터 쯤 우뚝 솟은 이 바위를

가거도 사람들은 망향望鄕 바위 또는 장갓살 바위라 부른답니다.

 

젊은이가 장가도 못가고 죽었다하여

장갓살 바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옛날의 가거도 사람들은 장가가기가 참 어려웠나 봐요

망향望鄕 바위를 장갓살 바위라 부르니 요.

 

그래요 다른 섬이나 뭍에서 비싼 뱃삯을 주며

신부님을 모셔와야 하니요 

 

구절곡 속에는 숨겨진 사연이 너무 많아 설명이 길어지지요.

1. 소퉁昭燈 소퉁약수터 이야기

2. 망향望鄕 바위가 되어버린 이야기

3. 구절곡에서의 앵화 꽃들의 웃는 모습들

4. 구절곡의 앞바다 앞맨의 바다이야기

5. 그리고 또또

 

잘생긴 왕자님의 노래는 이 높고도 긴 구절곡 골짜기 속에

희귀한 약초들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기웃거리며

 

관세음보살 觀世音菩薩이 숨어 있는 듯

비춰지는 절벽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소원所願을 빌지요

 

조금 가다가 오리 똥 싼 데를 지나며

앞맨 바다에서부터 200여 메타나 높이 솟아오른

아름다운 빈주암 賓住巖 절벽을 만나게 되지요

 

       구절곡 九節谷 

 

휘감겨 내려오는 구절 곡아

골짜기마다 피어있는 앵화들아

높이 솟아 올곧은 빈주 암아

 

가거도가 어디 메냐

누가 빚어 신비함이 이러하냐. 

 

앞맨은 넘실넘실 춤을 추고

꽃들은 흐드러지게 웃누나.

 

푸른 바다에 나그네도 없으니

누가 있어 노래를 부를까 

 

고기 잡는 어부들도 일손을 멈추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만 모여들어 

 

손을 흔드네.

손을 흔드네.

 

6. 대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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