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산回龍山
서길수
용龍이 올라와 회룡산 回龍山을 만들다
2.용왕의 왕자
가거도 可居島에서 도 47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중국의 상하이上海 쪽으로 두 시간을 넘어 가다보면
가거초 可居礁 라는 커다란 암초暗礁를 만나게 되지요
바닷물 아래 숨어있는 커다란 가거초可居礁 는
용궁龍宮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곳인지
우리나라에서 물고기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랍니다.
상하이上海에 가깝다보니 중국 배들이 떼로 몰려와
불법不法으로 우리 물고기를 많이 잡아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루같이 여기저기로 수백 척들이 몰려오다보니
작은 경비정 한 두 척만으로는 단속團束하기가 참 어렵지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험危險을 마다않고 열심히 근무勤務하는
해양경찰에게 커다란 경비정警備艇을 더 만들어 더 보내주어
수월히 막을 수 있게 도와야 바다를 지키며 우리 물고기를 보호保護하지요.
옛날 옛적에
지금부터 오랜 세월 전에
가거초 可居礁 바다 속 깊은 곳에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 사는 커다란 용궁龍宮이 있었답니다.
먹을거리가 많은 평화로운 용궁에 잘생긴 왕자가 있었지요.
잘생긴 왕자님은 성격이 활달豁達하고 쾌활하여
새로운 세상을 보고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잘하였답니다.
깊은 바다 속 용왕龍王 임께서는
넓은 세상을 보고파하는 왕자님의 뜻을 이해하시어
사랑하는 아들 왕자를 불러
옥황상재 玉皇上帝님 앞으로 전갈傳喝을 써주며
이제는 깊은 바다보다
높고도 넓은 천상天上에 올라가 살아보라고 하였답니다.
잘생긴 왕자님은 호위장군과 병사들과 함께 국쿨 도를 찾아갑니다.
국쿨도는 많은 흑비둘기 떼들의 쿠굴쿠굴 소리를 옮겨 섬 이름으로 하였으나
대국흘도 소국흘도 개린여 신여 작은여 두억여 검은여 납덕여로 이루어지니
국쿨도局屈島 군도群島라고 이름 지어 부르면 좀 거창하게 들리겠지요.
사람이 사는 곳을 섬島이라하고
사람이 살지 못하는 큰 바위를 여汝라 부르며
바닷물 바로 아래에 있는 큰 바위를 초礁라 부르지요
그러나 국쿨도局屈島는 섬島도 여汝도 초礁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한때는 독도獨島처럼 바다사자들이 많이 살았으나
일본 어선들이 허락도 없이 남몰래 찾아와 총을 쏘며 다잡아가고
이제는 새들의 낙원樂園이 되어 모두들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지요
기암괴석들이 만물상萬物相을 이루는 국쿨도局屈島는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더욱이 물안개까지 피어오르며 감싸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거도의 팔경八景 중 하나라는 말을 믿게 만들지요
세상에 나서는 용龍들은 이곳에 와
국쿨도 옆 오른쪽 개린여汝의 용출동 龍出洞에서 솟아올라야
나쁜 액땜도 하며 세상구경을 잘할 수 있다고 하는
용궁龍宮 만의 이야기가 있어
세상에 나서는 용龍들은 이곳에 먼저 오게 되지요.
개린여의 용출동龍出洞은 수직 동굴이며
높은 바위가 아래위로 30메타나 구멍이 뻥 뚫려있어
출렁거리는 바닷물에 머리가 흔들거리며 어지러워
용龍이 아니면 내려다 볼 수없는 곳이라 합니다.
잘생긴 왕자님은 호위장군과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깊은 심호흡을 하고 난후
큰 기합소리를 지르며 용출동龍出洞을 힘차게 솟아올라
온통 절벽으로 둘러싸여
섬 중에서도 가장 살기 힘든 모습만을 모아 놓은 듯한
가거도可居島를 만나게 되지요
잘생긴 왕자님은
안개에 싸여있는 높은 독실산 犢實山을 바라보며
저렇게 높은 산에서도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늘나라가 있을까
84메타나 깎아지른 절벽위에 가파르게 서있는
저 하얀 백년등대 百年燈臺는 무얼 하는 곳일까
한참을 바라보다가 칼바위를 지나며
두억여 옆으로 지나가며 가거도可居島 구경을 나섭니다.
아늑하게 바람을 막아주며 가로막는 듯 튀어나온 천장만을 돌면서
낚시하기 좋은 갯바위 막개취를 지나며
진몰래 앞에서 높은 절벽위에 살아가는 대풍마을을 올려다보며
사람들은 참 이상도하지 저 높은 절벽위에서 무얼 하며 살아갈까
궁금하여 다시 한 번 바라보며
길게 뻗어 나온 빈주암賓住巖 절벽을 돌아 오리똥 싼데를 지나며
조기 떼들과 멸치 떼들이 군무를 이루며 환영하여주니
잘생긴 왕자님은 고맙다며 손을 흔들면서
구절곡九節谷 긴 절벽 밑으로 앞맨 바다를 유유히 헤엄쳐 나가지요
커다랗게 각角이진 물성밑을 돌아
아주 높다랗게 깎아지른 물둥개 절벽 밑의 고래가 물 품는 곳을 지나
거북바위를 쳐다보고 인사를 하며
낚시하기 좋은 갯바위 진둥 개를 안전安全한가 두들겨 보며
남문을 지나 하늘공원 밑으로 헤엄쳐
회룡산 밑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가거도 항구에
호위장군과 병사들과 더불어 편안히 도착하게 됩니다.
잘생긴 왕자님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세상은 어려움으로 덮여 있다 하던데
하늘나라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이렇게 쉽게 가거도 可居島에 올라와서는 재미가 없지
나의 머리나 잘 가꾸어진 튼튼한 몸을 시험해 볼만한 곳이 어딜까
잘생긴 왕자님은 가거도 항구를 나와
오른쪽 절벽 밑으로 지나왔던 길을 다시 헤엄쳐가지요.
아침 햇살로 뽀얀 안개가 일어나는 하늘공원 밑을 지나며
아침의 붉은 햇살이 일렁이는 절벽을 따라가며
바다위에 떠있어 아침햇살에 더욱이 눈부신 남문을 지나
기다란 용바위를 지나며 진둥개를 지나
거북바위에 있는 거북이와 함께 높은 물둥개 절벽을 올려다봅니다.
그곳은 몹시도 가팔라 오르기가 어려운 곳이지요.
잘생긴 왕자님은 거북이와 함께 물둥개 절벽의 높이를 재어봅니다
까마득하지요.
밧줄도 없이 올라갈 수 있을까
올라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잘생긴 왕자님은 고래가 물 품는 곳에 있는 고래들과 의논을 하여봅니다.
고래들이 말을 합니다.
이곳은 아무도 올라가 본적이 없어
힘들 거야, 불가능不可能하지
아니야, 어려운 일일수록 서로 도와야 해
아니야, 곧추선 직벽直壁이라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어
고래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고래들이 모여들어 수군거리며 힘을 합하기로 합니다.
고래들이 고래가 물 품는 곳에서 어께동무하며
입을 모아 한목에 내뿜는 거센 물길은
까마득한 물 둥개 절벽위로 힘들게 밀어 올려주며
잘생긴 왕자님은
힘찬 춤을 추듯 아름다운 해뜰 목에 올라서게 되지요.
고래들은 항상 그래요
큰 덩치들이 으르렁 데면 서로모여 좋은 쪽으로 합의合議를 보지요
싸우려던 고래들도 잘 따르고요
그래서 고래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답니다.
맞아요, 고래는 평화로운 동물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도 이랬으면 좋겠어요.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돕고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것이 진정眞正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일 텐데
앗 차 하는 순간에 목숨을 놓을 수밖에 없는 위험危險한 바다
거친 바다에 가냘픈 목선木船을 타고나가 노를 저으며
다함께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야 하는 가거도可居島 사람들은
서로 잘 협력協力하여야 서로의 목숨을 부지扶支하며
더불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협동정신協同精神이
오랜 세월동안 세대世代를 넘어 전해 내려오고 있지요
3. 당제堂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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