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401∼500회)

제 403 화. 위수여, 속이고 또 속이는가.

서 휴 2023. 12. 23. 13:27

 403 .  위수여속이고 또 속이는가.

 

위수여(魏壽餘)는 집안의 종복들에게 거마를 잘 정비토록 명하고 

난 후 그날 밤이 되자, 밤을 새워 술을 마시면서 술주정을 부린다.

 

       야 이놈아 무슨 음식이 이리 불결하냐

       아닙니다 정성껏 깨끗이 만든 음식입니다

 

       이놈! 웬 말이 그리 많으냐

       이놈을 끌어내 나무에 묶어 놓고 채찍으로 때려라

 

       저놈이 백 대를 때려도 멀쩡하구나

       칼을 가져와라아예 죽여 버리리라

 

위수여가 죽여 버리겠다고 큰 소리를 질러대며 칼을 가지러 가자

그사이에 다른 종복이 묶은 줄을 풀어주며 달아나게 했다.

 

       매를 맞던 종복은 도망쳐 조씨부(趙氏府)로 달려가

       위수여(魏壽餘)가 고국인 진(나라를 배반하고

       (나라로 도망치려 한다고 고발했다.

 

조씨부(趙氏府)에서 보고를 받은 조돈(趙盾)은 사마 한궐(韓厥)

시켜위읍(魏邑)에 가서 위수여(壽餘)를 잡아들이게 했다.

 

       그러나 위수여(魏壽餘)는 진(나라로 도망쳤으므로

       한궐(韓厥)은 그의 처자만 잡아 와 옥에 가두었다.

하수(河水)를 건너, (나라로 도망친 위수여(魏壽餘)는 겨우

옹성(雍城)에 당도해 거지꼴로 진강공(秦康公) 알현하게 되었다.

 

       진후(秦侯) , 조돈(趙盾)은 국정을 제멋대로 

       전횡하며 이는 이미 소문이 나 있습니다.

 

       신의 처자는 붙잡혀 옥에 갇히고신은 겨우

       도망쳐 나오면서 이렇게 거지가 되었나이다.

 

       진후(秦侯) , 투항하고자 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과인이 너를 어찌 믿으란 말이냐

 

       사회(士會)는 이자를 믿을 수 있겠는가

       주공(나라 사람은 누구나 꾀가 많사오니

       쉽게 믿으시면 아니 됩니다.

 

       주공, 위수여(魏壽餘)가 진실로 투항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무엇인가를 바쳐 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사회(士會)가 말하자위수여(魏壽餘)는 머뭇거리다가 가슴 안에서

두꺼운 서책을 한 권 꺼내어 진강공(秦康公)에게 바쳤다.

 

       사회(士會)는 이 서책의 내용을 살펴보시오

       주공이 책에는 위읍(魏邑)의 토지와 백성의

       인구수를 적은 호적(戶籍)이 들어 있습니다.

 

       사회(士會)는 진품(眞品인가 보시 오

       주공살펴본바 실제 조사서와 같아보입니다.

 

       신 위수여(魏壽餘) 진후(秦侯)께 고하나이다.

       진후(秦侯)께서 위수여(魏壽餘)를 거두어 주신다면

       위씨(魏氏) 가문을 동원해 위읍(魏邑)을 바치겠나이다

 

       사회(士會)는 위읍(魏邑)을 취할 수 있다고 보는가

       주공근자에 이르러 양국이 서로 군사를 동원하여

       싸움을 벌인지 십수 년이나 되었나이다.

 

이때 위수여(魏壽餘)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회(士會)에게

곁눈질하며 지긋이 그의 뒷발꿈치를 슬쩍 밟아 주었다.

 

사회(士會)는 잠시 이상하게 생각했으나구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짐작하면서같은 진(나라 사람이라는 동정심을 갖게 된다.

 

       주공위읍(魏邑)을 얻을 방법은 지략과 힘뿐입니다.

       하동(河東)의 여러 성 중에 위읍(魏邑만큼 큰 곳은

       없으므로먼저 하읍(瑕邑)을 침공해 위읍(魏邑)

       점령한다면 하동(河東전체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주공하동(河東)을 차지한다면 도림색(桃林塞) 

       차지하는 것이므로,  중원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橋頭堡) 마련하게 되는 중요한 일입니다.

 

       허허, 그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주공, 적절한 때에 위수여(魏壽餘)가 스스로 찾아와

       바치겠다고 하는바이는 경사스러운 일이 되옵니다.

 

       단지 걱정되는 바는 위읍(魏邑)의 관리들이 혹시

       조돈(趙盾)이 진군(晉軍)을 보내 토벌하게 된다는

       두려움으로 우리에게 복속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 위수여(魏壽餘), 한 말씀 올리겠나이다.

       위읍(魏邑)의 관리들은 비록 진()의 신하이지만

       실은 우리 위씨(魏氏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나이다

 

       만약 한 떼의 진군(秦軍)을 하서(河西)에 주둔시켜

       멀리서 성원해주신다면신은 온 힘을 다해

       위읍(魏邑)을 진후(秦侯)께 바치겠나이다.

       오 호위수여(魏壽餘)의 뜻은 이제 알겠노라

       사회(士會)!  경은 진()의 일을 잘 알고 있으니

       반드시 과인과 함께 하서(河西)로 나가 봅시다

자신감을 가진 진강공(秦康公)은 서걸술(西乞術) 대장으로 삼고,

군사마 사회(士會)를 부장으로 삼아친히 진군(秦軍)을 이끌고,

위읍(魏邑)을 접수하기 위해 하동(河東)의 하서(河西)로 진군했다.

 

       진군(秦軍)이 하동(河東)을 향해 가고 있는 사이에

       위수여(魏壽餘)는 사회(士會)에게 자기의 뜻을 암시했다.

 

진강공(秦康公)은 진군(秦軍)이 하수(河水)의 강 안에 당도하자

곧바로 그곳에 영채(令寨)를 세우도록 명령했다. 하서(河西)

황하의 서쪽으로지금의 섬서성 조읍현 동쪽 일대다.

 

       주공정탐(偵探병의 보고입니다.

       주공강 건너의 언덕 뒤에 진군(晉軍)이 있습니다.

 

       진군(晉軍)은 무얼 하고 있느냐

       무엇을 하려 하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신 위수여(魏壽餘)  말씀 올리겠나이다.

       이는 틀림없이 진군(秦軍)이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여 전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들은 모두 위씨(魏氏집안의 장정(壯丁들입니다.

       저들은 아직 이 위수여(魏壽餘)가 진()나라에

       몸을 맡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위성(魏城)의 관리들과 백성들이 이 위수여(魏壽餘)

       따르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제가 저들을 설복하면 어찌 위읍(魏邑)의 관리와

       백성들이 진(나라를 따르지 않겠나이까

 

       신이 가는데 진(나라 대부 중에 진()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사람을 붙이어 주시옵소서

 

진강공(秦康公)은 머뭇거리다가 사회(士會)에게 위수여(魏壽餘)

함께  하수 건너의 진군(晉軍)을 설득하여 투항하게 하라고 명했다.

       주공이 사회(士會)는 주공의 명을 거절하나이다!

       사회(士會)는 과인의 명을 왜 거절하는 것인가

 

       주공()의 사람들은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어, 언제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나이다.

 

       만약, 신이 가서 그들을 설득하여 그들 모두를

       ()에 따르게 한다면 그것은 진()의 복이 되겠지만

 

       만약 그들이 우리를 따르지 않고 신을 억류한다면,

       주군께서는 신이 그 일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원망하시며

       그 죄를 신의 처자와 가족들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그리되면 주공께도 아무 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은 억울하게 재앙을 입어 죽게 되나이다

 

       그때는 구천에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이까

       외람되오나, 주공의 명을 거절할 수밖에 없나이다

진강공(秦康公)은 진군(秦軍)의 장수들이 모두 바라보는 가운데

사회(士會)를 믿는다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말하게 된다.

 

       경은 마땅히 온 정성을 다해 다녀오기 바라오

       만약 그대가 위읍(魏邑)을 얻게만 만든다면

       높은 벼슬에 부상(副賞)을 더하여 주겠으며

 

       만약 진(나라에 잡혀 억류된다 하더라도

       과인은 마땅히 그대의 가족들을 돌려보내 주며

       그대와 함께 지낸 정을 표시하겠노라

 

       사회(士會)는 모두 다 과인을 믿을 것이며

       마음 놓고 위읍(魏邑)에 잘 다녀오도록 하라

 

진강공(秦康公)은 믿으려 하지 않는 사회(士會)를 가까이 불러서는

황하를 가리키며 자기가 한 말을 어기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었다.

       주공신 대부 요조(繞朝이옵니다.

       사회(士會)는 진()의 모신(謀臣이었던 자입니다

 

       주공, 사회(士會)를 하수(河水)를 건너게 하여,

       하동(河東)으로 보낸다면, 큰 물고기를 강물에

       놓아주는 것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주공위수여(魏壽餘)를 왜 가볍게 믿으시며

       지혜가 많고 아까운 신하를 굳이 놓아 보네,

       장차 우리의 적으로 삼으려 하시나이까

       허허, 이 일은 과인이 능히 감당할 수 있으니

       대부 요조(繞朝)는 더는 의심하지 말라

사회(士會)와 위수여(魏壽餘)가 진강공(秦康公)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나려고 하자요조(繞朝)가 황급하게 뒤따라

와서는 가죽으로 만든 채찍을 사회(士會)에게 선물로 주며 말했다.

 

       그대는 우리 진(나라에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고 업신여기지 말길 바라오

 

       우리 진()에 지혜로운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주공께서 나의 말을 듣지 않으신 것뿐이오

 

       이 채찍으로 말 등을 세게 쳐서 속히 돌아가시오

       지체했다가는 무슨 화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오

 

사회(士會)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이미 짐작한 요조(繞朝)는 평소

가까이 지냈던 아쉬움을 달래면서 말채찍을 주자, 사회(士會)

가슴이 뜨끔하여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요조(繞朝)에게 감사의

말을 하듯이 고개 인사를 하고는 나는 듯이 수레를 몰아갔다.

 

 404 . 사회, 손수 육탄으로 사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