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89 화. 꿈이 이뤄질 곳으로 찾아가자.

서 휴 2023. 10. 11. 08:50

 289 . 꿈이 이뤄질 곳으로 찾아가자. 

 

       한편 진()나라의 공자 중이(重耳)는 내시 발제(勃鞮)

       자객에게 쫓겨, () 나라에서 도망쳐 나오게 되었으며,

       몹시 어렵게  (나라를 찾아오게 되었다.

 

       그때가 기원전 644년이며, 주양왕(周襄王) 8년으로

       제환공(齊桓公) 재위 43년 차가 끝날 무렵이었다.

 

완연히 거지꼴이 되었다가, 천하의 패공(霸公)인 제환공(齊桓公)에게

몸을 의탁하게 되자뜻밖으로 풍족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중이(重耳공자얼마나 고생이 많았소?

      제환공(齊桓公)도 망명 생활을 하여 봤소

 

      중이(重耳공자가족들은 데리고 오시었소

      도망 다니는 사람이 어느 겨를에

      가족을 데리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객지의 망명 생활은 참 외로운 것이오

      중이(重耳공자는 잠시 좀 기다려 보시 오.

      내 문중에서 참한 소저(小姐)를 찾아보겠소이다.

 

제환공(齊桓公)은 살 집들을 마련하여 주면서별도로 식량과 수레와

()도 넉넉히 베풀어주었으며이에 중이(重耳) 공자와 가신들은

마치 시련이 끝나기라도 한 듯이 정착하게 되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대 소저(小姐)는 누구시오

      제강(齊姜)이라 불러주세요.

 

      아니제강(齊姜이라면

      제후(齊侯)의 따님이 아니시오

      , 안 되오어서 돌아가시오

 

      어여쁘기도 하여 좋은 혼처가 많을 텐데,

      하필이면 나 같은 망명객에게 시중들려 하시오

 

      공자님이미 마음을 정하여 돌아갈 수가 없나이다.

      소첩은 공자께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실 날만을

      기다리며 살기로 마음먹었사옵니다.

 

중이(重耳)와 가신들은 제환공(齊桓公)의 배려에 너무나 감격하며

그때부터 제() 나라에 정착하게 되면서여유로우면서도 즐겁게

자주 사냥도 하며한동안 안락한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다.

 

      중이(重耳)는 알뜰하고 살뜰한 제강(齊姜)의 사랑에 빠져,

      마치 꿈꾸는 듯이 달콤한 나날을 보내게 되며

 

      (나라에 두고 온아름답고 맘씨 고운 계외(季隗)

      두 아들의 얼굴이 차츰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걸,

      중이(重耳자신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후 제환공(齊桓公)의 마지막 보루였던 포숙아(鮑叔牙)가 죽자

역신인 역아(易牙)와 시초(寺貂)로 인하여(나라의 기강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며공자들의 난으로 혼란을 겪게 되었다.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 것이오

      제환공(齊桓公)이 처참하게 죽고

      여러 공자가 란()을 일으켰으나, 다행히

      공자들의 변란(辯難)이 이제 끝났다고 하오

 

      세자 소()가 혼란(混亂)을 수습하고 군위에 올랐소.

      세자 소()가 이제 제효공(齊孝公)이 된 것이오.

 

중이(重耳)와 가신 일행은 새롭게 즉위한 제효공(齊孝公)의 태도에

크게 실망하게 되면서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제효공(齊孝公)은 너무나 얄팍한 행동을 하고 있소.

      자신을 도와준 송양공(宋襄公)을 배척하였소이다.

 

      송양공(宋襄公)은 자기 분수도 모르는 헛된 야망으로

      (나라 전체를 몹시 어렵게 만들어 놨소.

 

      초성왕(楚成王)은 초(나라의 강성함 만을 믿고

      인의(仁義)와 도덕(道德)을 저버리면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동을 하고 있소이다.

 

      제효공(齊孝公)은 우리에게 호의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악의적이지도 않소이다.

      제효공(齊孝公)은 야심도 없는 인물인 것 같소.

 

      그저 선군이신 제환공(齊桓公)이 베푼 봉록(俸祿)

      그대로우리에게 주고 있을 뿐이오.

 

      제효공(齊孝公)은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고 있으니, (나라에서

      살기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건 사실이오

 

      우리 중이(重耳공자께서도 점점 야심을 버리며

      제강(齊姜)과 더불어 살기만을 좋아하는 것 같소.

 

      중이(重耳공자도 어느덧 60을 넘기고 있소.

      나 위주(魏犨)와 선진(先軫) 40줄이오

 

      이대로 있다간 아무 일도 안되오.

      우리 가신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소

 

      공자에게 희망과 포부를 다시 일깨워 줘야 하오    

      고향과 가족을 버린 채 이곳까지 온 것은

      고작 밥 세 끼 잘 먹기 위해서가 아니지 않소

 

      임치(臨淄)에 무덤을 마련하고자 온 것이 아니 오

      더 생각할 필요가 없소이다.

      이제 미련 없이 제(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호언(狐偃)과 조쇠(趙衰)는 가신들의 의견을 모으면서 좌장(座長)

역할을 충실히 하며일마다 중이(重耳)를 잘 이해시키고 있었다.

 

      공자(나라는 왕자의 난이 수습되었으나

      국력도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앞으로 도움받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공자이제 제(나라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허 어꼭 떠나야 한다면 어느 나라가 좋겠소

 

고국인 진(나라에는 언제 돌아가게 될지 알 수도 없게 되었고

()나라마저진혜공(晉惠公)의 아들이며 세자인 어()가 볼모로

잡혀 있었으니(나라에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있었다.

 

       먼 초(나라밖에 없는데초성왕(楚成王)

       제환공(齊桓公)처럼 아량이 클지 모르겠소이다.

 

       초성왕(楚成王)이 송양공(宋煬公)을 굴복시켜

       맹주가 되었고제일 강한 나라가 되었으므로

       (왕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소이다.

 

       이제의지할 나라는 송(나라와

       초(나라밖에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두 나라 모두에게 기대 걸기가 어렵소이다.

       어쩔 수 없소일단 떠나 보기로 합시다

 

호언(狐偃)과 조쇠(趙衰)를 비롯한 가신들은 제(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하고중이(重耳공자에게 떠날 결심을 촉구(促求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어느 나라에 망명을 가서

      그 나라에 많은 신세를 지게 되면

 

      반드시 신세를 갚거나 좋은 명분을 내세워

      정중하게 떠나야 하는 때이었다.

 

      만약 떳떳한 절차를 밟지도 않고,

      정중하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아무도 몰래 그냥 떠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짓이었으므로만약

      발각되어 붙잡히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나라가 혼란을 수습하였으나안정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으며또한 제효공(齊孝公) 성격상 어떤 희망을 걸 수

없었으므로체면은 없지만 몰래 떠나기로 모두 합의하였다.

 

       그때가 제환공(齊桓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리를 잡고 산지가 어언 7년이나 되어

       제효공(齊孝公) 원년이주양왕(周襄王) 재위

       14년으로 기원전 637년의 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조쇠(趙衰)는 중이(重耳)가 사는 집으로

찾아가가신들의 뜻을 중이(重耳공자에게 전하려고 했다.

 

       공자님과 교외에 나아가

       사냥이나 할까 하고 찾아왔습니다.

 

       공자께서 몸에 피로가 풀리지 않아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세수와 머리에 빗질할 시간도 없어

       오늘은 사냥할 수가 없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위주(魏犨내 참내가 말하겠소

       공자께서는 요즘 코빼기도 볼 수가 없소.

       밤낮으로 연회와 환락에 져져 있소이다.

 

      우리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는 것 같소

      공자께서 떠나지 않으려 하시면 어쩌겠소

 

가신 일행은 중이 공자가 안락함에 져져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자,

모두다 고민에 빠지게 되었으며, 이에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임치(臨淄성 동문 밖의 상음(桑陰뽕밭은

      뽕나무가 무성하여 대낮에도

      햇빛이 안 들어올 정도로 깊소이다.

 

      밀담 나누기엔 아주 좋은 장소요.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그곳에 모이시오.

 

      상음(桑陰)에 다 모인 것 같소.

      호언(狐偃)이 먼저 말하겠소.

 

      우리가 제나라에 온 것은 제환공의 힘을 빌려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함이었소.

 

      지금의 제효공은 패공의 지위를 잃어버렸고

      천하의 제후들도 제나라에 등을 돌려버렸으니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소이다.

 

      이제는 제나라에 기대를 걸 수 없게 되었소

      공자님을 모시고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해도

      제나라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게 되었소.

 

      우리에게 도움이 될 나라를 찾아가야 하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소

 

      뭘 망설입니까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합니다.

      좋소이삼일 안으로 제(나라를 떠나기로 합시다.

 

      공자께서 떠나지 않으려 하면 어쩌겠소

      그 점이 문제요 할 수 없소이다.

      사냥 가자 하여 사냥터에서 그냥 떠날 것이오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소이다

      모두 어떻게 생각하시오

      좋습니다그렇게라도 빨리 떠납시다

 

 290 중이긴 여정이 시작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