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77 화. 능력에 넘치는 큰 꿈을 꾸는가.

서 휴 2023. 10. 3. 09:22

 277 . 능력에 넘치는 큰 꿈을 꾸는가.

 

한편 임치(臨淄)를 탈출하여 송()나라로 도망친 세자 소()

송양공(宋襄公) 앞에 엎드리면서그간 제(나라에서 일어났던

사정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다가끝내 통곡하고 말았다.

 

        무슨 일로 도망 왔는가

        송후(宋侯도와주십시오

 

        선군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없으며

        공자 무휴(無虧)가 변란을 일으키며

        신을 죽이려 하기에 겨우 도망쳐 나왔습니다.

 

송양공(宋煬公)10년 전 규구(葵邱회맹 시에 제환공(齊桓公)

부탁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즉시 신료들을 불러모아 세자 소()

돕겠다고 말하면서 엉뚱하게도 너무나 큰 희망을 꿈꾸려 했다.

 

        지난날 제환공(齊桓公)은 세자 소()의 앞날을

        과인에게 정중히 부탁한 적이 있었소.

 

        벌써 1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나라에서

        역모가 일어나, 세자 소()가 도망쳐온 것이오.

 

        이제 과인은 열국의 제후들을 불러모아

        ()의 세자 소()를 군위에 세워 줄까 하오.

 

        과인이 제(나라의 혼란을 제압하면서

        제환공(齊桓公)의 뒤를 이을 새 군주를 세워 준다면

        과인은 천하 제후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될 것이오

 

        만약 이 일이 성공하게 된다면

        우리 송(나라는 천하에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며,

        과인은 천하를 호령하는 패공(霸公)이 될 수 있소.

 

        이는 제환공의 패업(覇業)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말이오

        (들은 과인의 뜻에 따라주시오

 

송양공(宋煬公)이 자기의 희망을 자신 있게 말하자중신의 반열에

서 있던 목이(目夷)가 황급히 앞으로 나오며 강한 반론을 하게 된다.

 

        주공신 목이(目夷이옵니다.

        주공, 우리 송(나라가 어찌 천하의

        제후(諸侯들을 불러 모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송(나라가 제(나라보다 못한 점이

        세 가지가 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송양공(宋襄公)이 세자로 있었을 때였다아버지 송환공(宋桓公)

군위를 물려주려 하자서형인 목이(目夷)가 더 덕()이 많다면서

과감히 군위를 사양하였다이에 송환공(宋桓公)은 그 말이 옳다고

인정하여 목이(目夷)를 불러 군위를 물려주려 하였다.

 

       그때 목이(目夷(는 정실(正室)의 아들만이, 반드시

       군위를 이어받아야 한다면서 숨어버렸으므로,

       할 수 없이 송양공(宋襄公)이 군위를 이어받았다.

 

송양공(宋襄公)은 서형 목이(目夷)와 서로 깊은 신뢰가 쌓여있어

상경(上卿벼슬을 내려주며, (宋) 나라를 함께 이끌어가고 있었다.

 

        상경은 우리 송(나라가 어째서 제(나라보다

        세 가지나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오

 

        주공(나라에는 태산(泰山)과 발해(渤海)

        동해가 있어 천연의 퇴로가 될 뿐만 아니라

 

        낭야(琅琊) 와 즉묵(卽墨) 비옥한 곡창지대이므로

        바다와 내륙에서 나오는 물산이 풍부합니다.

 

        우리 송(나라는 영토가 작고 토지가 거칠며,

        백성의 수효도 제(나라보다 훨씬 적으므로,

        군사의 수효도 적은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나라는 명문거족들이 중심이 되어

        나라가 위급할 때는 어떻게 하든 지켜내고 있습니다.

 

        지난날에는 관중(管仲), 공손습붕(恭遜襲封), 포숙아(鮑叔牙)

        등의 명재상 등이 있어서 모든 일을 의논해 처리했으며

 

        이제 지금은 원로대신인 국의중(國懿仲)과 고호(高虎)

        보살피고 있어 단단한 나라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 송(나라는 그동안 어진 선비를 등용하질 

        않아, 문무(文武)가 두루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나라보다 못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송양공(宋襄公)이 제환공(齊桓公다음으로 천하의 패공(霸公)

되겠다고 말하자이에 상경 목이(目夷)는 송()나라의 국력으로는

너무 지나친 욕심이라며예를 들어가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주공더 들어보십시오.

      제환공(齊桓公)이 북쪽의 산융(山戎)을 정벌하러 갈 때는

      유아(兪兒라는 귀신이 나타나 앞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또 성 밖의 들에서 사냥할 때는

      큰 연못에 사는 위사(委蛇) 귀신이 나타나

      제환공이 패업을 예시하여주었습니다.

 

      우리 송(나라는 올해 정월에 다섯 개의 운석이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모두 돌로 변해버렸고,

 

      금 이월에는 다시 큰바람이 부는 이변이 일어나

      여섯 마리의 익조(鷁鳥)가 날아든 게 아니고

      모두 날아가 가버렸습니다.

 

      이것은 우리 송(나라의 힘이 위로 올라가기보다는

      오히려 아래로 내려온다는 징조를 말하는 것이며

 

      또한우리는 앞으로 더욱 나아가기를 바라나

      실은 뒤로 후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제(齊) 나라보다 못한 점이며

      이것이 제(나라보다 못한 세 번째 이유가 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도 돌볼 여유가 없사온데,

      어찌 다른 나라의 일까지 돌보려 하십니까

 

송양공(宋襄公)은 일찍부터 제환공을 우러러보며제환공처럼

패공(覇公)이 되어보려는 강한 집념이 있었기에상경 목이(目夷)

적극적으로 만류해도, 패공(覇公)이 되어보겠다는 자기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끝내 진행 시키려 하였다.

 

      과인은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삼는 바이오.

      의로운 사람을 돕지 않는다면 이는 인()이 아니며,

 

      부탁을 받고도 이를 행하지 않으면

      이것은 의()가 아닐 것이오.

      세상에 가장 필요한 건 오르지 인의(仁義)가 아니겠소

 

마침내 송양공(宋襄公)은 제후들에게 제(나라 세자 소()

도와야 한다면서 정성껏 격문(檄文)을 작성하여 열심히 보냈다.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소이다.

       나는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삼아,

 

       ()의 혼란을 제압하며제환공(齊桓)

       이어받을 새 군주를 세워 주려 하오

 

       제후(諸侯들은 군사를 이끌고내년 정월에

       임치(臨淄성 밖에 다 같이 모여 주시 오

 

(나라의 사신이 격문을 가지고 위(나라에 급히 당도하여

전하자, 대부 영속(寧速)이 위문공(衛文公)에게 말했다.  

 

       군주를 세우는 일은 적자를 우선으로 하되

       적자가 없을 때는 나이가 가장 많음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예의 기본이 되옵니다.

 

       무휴(無虧)는 나이가 제일 많을 뿐만 아니라,

       그는 옛날 우리가 북적(北狄수만(瞍瞞)

       침공을 받아 망하고 쫓겨났을 때

 

       무휴(無虧)는 아버지 제환공(齊桓公)의 명을 받들어

       이곳 초구(楚丘)에 우리 위(나라 도성을

       쌓아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우리는 무휴(無虧)에게 큰 은혜를 입었으니,

       주군께서는 제(나라의 일에 관여치 말아야 합니다.

 

       그렇긴 하나공자 소()가 제(나라의 세자로

       세워진 일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오.

 

       그러므로 무휴(無虧)가 우리 위(나라의 도성인

       초구성(楚丘城)을 지어 준 일은 사사로운 은혜이고,

       세자를 세우는 일은 공의(公義)라 말할 수 있소이다.

 

       사사로움을 위해서 공의(公義)를 저버리는

       잘못된 짓은 과인은 하지 못하겠소이다

 

또한, () 나라 사신이 격문을 휴대하고 노(나라에 당도하여

전하자, 격문을 받아본 노희공(魯僖公)이 말했다

 

       제후(齊侯)가 세자 소()를 송공(宋公)에게 부탁하고

       나에게는 일언반구(一言半句)의 말도 하지 않았소.

 

       과인은 단지 장유유서(長幼有序)

       말 밖에는 다른 말은 모르겠소이다

 

       만약 송군(宋軍)이 장자인 무휴(無虧)를 쫓아내려

       한다면 나는 마땅히 무휴(無虧)를 구원할 것이오

       어서 돌아가 그리 전하시오.

 

송양공(宋煬公)이 제후들에게 제(나라 공실을 안정시켜주자면서,

회맹(會盟)을 열어야 겠다면서 열심히 격문(檄文)을 써서 보냈다.

 

       그러나 목이(目夷)의 말과 같이 큰 나라의 제후들은

       작은 나라가 감히 건방지게 군다며 비웃거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주변의 작은 나라인

       (), () ,(), 세 나라만이 합세하러 왔다.

 

이윽고 제(나라의 임치(臨淄성 앞에 당도한 송양공(宋煬公)

(), (), (), 세 나라와 연합군을 결성하였으며진채를

세우고 나자마자, 임치(臨淄성의 정세를 살펴보게 되었다.

 

       이때가 주양왕(周襄王) 10년 차인 기원전 642년이며.

       ()의 공자 무휴(無虧)가 즉위한 다음 해 3월이었다

     

이때 제(나라는 역아(易牙)가 중대부가 되어 사마(司馬)를 맡아,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며시초(寺貂)는 조정에서 국의중(國懿仲)

고호(高虎)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며 임치(臨淄성을 지키고 있었다.

 

      (나라가 연합군을 결성하여

      우리 임치(臨淄성으로 쳐들어왔소

 

      큰일이오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시오!

      사마(司馬인 이 역아(易牙)가 대적하겠소이다.

 

      고호(高虎임께서는 시초(寺貂와 함께

      임치(臨淄성안에서 저의 뒤를 받쳐주십시오

 

 278 세상일은 순리에 따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