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71 화. 약속을 저버리면 어떻게 되나.

서 휴 2023. 9. 27. 18:00

 271 약속을 저버리면 어떻게 되나.

 

        이제는 포숙아(鮑叔牙) 스승께서 재상 자리를

        맡아 주셔야겠소이다.

 

        주공신은 재상감이 못되옵니다.

        스승께선 너무 겸양치 말아 주시오

        이제 더는 맡을 사람이 없습니다.

 

        주공신은 선과 악을 너무 구분하려드니

        정사를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중보(仲父도 그런 말을 하였었소

        그러나이제 경(만 한 사람이 어디 있겠소

 

        스승께서 굳이 맡지 않으신다면

        누구에게 조정을 맡겨야 한단 말이오

 

        주공부득이 신에게 맡기려 하신다면

        청이 하나 있사온데 들어주신다면

        감히 재상 자리를 맡아 조정의 일을 보겠습니다.

 

        (께선 어서 말씀해보시오

        관중(管仲)이 주공께 말씀드린 바가 있사온데,

 

        이제 역아(易牙). 시초(寺貂). 개방(開方)을 쫓아내시고,

        다시는 부르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여주시옵소서

 

        주공께서 약속을 끝까지 지켜주신다면,

        신이 정사를 맡을 수 있겠나이다.

 

        꼭 그렇다면그 말을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겠소

        중보(仲父)의 말대로 지금 바로 쫓아내리다

 

제환공이 역아(易牙). 시초(寺貂). 개방(開方)을 궁에서 내보내자

포숙아(鮑叔牙)는 재상을 맡아 나라를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했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이렇게 말한다.

        포숙아(鮑叔牙)는 관중(管仲)을 천거한 후에

        자신은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관중(管仲)을 받들었다.

 

        포숙아(鮑叔牙)의 자손들은 대대로 제(나라의

        봉록을 받아 가면서또한 받은 봉토(封土)

        10여 대에 걸쳐 유지하면서, 꾸준히

        명재상의 집안으로 가문을 빛냈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관중(管仲)을 칭찬하기보다는

        사람을 잘 알아본 포숙아(鮑叔牙)를 더욱 칭송하였다.

 

그럴 지음에 갑자기 오랑캐 회이(淮夷), (나라에 쳐들어와

쑥대밭으로 만들자급히 구원을 요청하는 일이 생긴다.

 

        (나라에서 사자가 왔다고 하였느냐

        기(杞) 나라 사자를 어서 들게 하라!

 

        제후(齊侯)님 ! 오랑캐 회이(淮夷)가 쳐들어왔습니다.

        제발 우리 기(나라를 살려주십시오.

 

제환공(齊桓公)은 송(), (), (), (), (), (), ().

7개국 군을 동원하여, 위기에 빠진 기(杞) 나라를 구해주었으며

(나라 도읍을 연릉(緣陵땅으로 옮기며 축성까지 해주었다.

 

제후들이 그때까지 제환공(齊桓公)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재상이

된 포숙아(鮑叔牙)가 관중(管仲)의 정치를 이어 갔기 때문이라 하겠다.

 

        제환공(齊桓公) (나라를 잘 정리하여주고

        보람을 느끼면서 (나라에서 돌아오게 되며

 

        이로써 패공(霸公)과 맹주(盟主)의 역할을

        생애 마지막으로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관중(管仲)이 죽은 후에도 포숙아(鮑叔牙)가 제(齊) 나라를 잘 이끌자

(나라 공실도 안정되면서 천하도 조용해지다 보니,  

제환공(齊桓公)은 아무 근심 걱정 없는 날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얼마 후부터 제환공(齊桓公) 무료함을 달랠 수 없게 되면서항상

곁에서 비위를 맞춰주었던 역신(逆臣세 사람이 그리워지게 된다.

 

       장위희(長衛姬)는 아들 무휴(無虧)를 세자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역아(易牙)와 시초(寺貂)에게

       특별히 잘하여주면서제환공(齊桓公)의 마음을 어떻게

       하던 바꾸어 보려고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제환공(齊桓公)이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면서 점점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자이를 보다 못한 장위희(長衛姬)는 가까이

다가가 위로하면서, 역아(易牙)와 시초(寺貂)를 불러들이게 만든다.

 

        군후께선 왜 그리 침울하시옵니까

        글쎄 말이오요새는 영 사는 재미가 없소이다.

 

        진종일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으니 따분하기만 하오!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사냥도 재미가 없소이다.

 

        주공아마도 포숙아(鮑叔牙)를 비롯한 신료들이

        군후의 뜻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허허뭐 그렇기야 하겠소

 

        주공참으로 답답하십니다.

        군후께서 세 총신(寵臣)을 내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이럴 바에는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나도 그러고 싶으나굳게 약속한 바라

        포숙아(鮑叔牙)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포숙아(鮑叔牙인들 자기 좌우에

        시중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겠습니까

 

        더욱이 군후(君侯)께서는 이제 노년이십니다.

        입맛이 없다면서 역아(易牙)를 먼저 불러들이고

 

        그리고 좀 있다가 분위기를 보아

        시초(寺貂와 개방(開方도 불러들이십시오.

 

제환공(齊桓公)은 장위희(長衛姬)의 말에 따라역아(易牙)를 먼저

불러들여 맛있는 요리상을 차리게 하였으며자주 부르다 보니,

끝내는 예전처럼 아예 궁중에 들어와 있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시초(寺貂) 개방(開方)도 궁중에 들어와 있게 하였다.

 

        주공지난날 관중(管仲)의 유언을 잊으셨습니까

        어찌 세 역신을 다시 불러들이셨습니까

 

        주공어이하여 약속을 지키지 않으십니까

        주공어서 내보내시어 약속을 지키시옵소서

 

        재상역아(易牙이 세 사람은

        과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이오!

 

        재상나랏일에는 해를 끼치게 하지 않을 터이니

        ()은 너무 간섭하지 말아 주시오

 

포숙아(鮑叔牙)가 즉각 간(하였으나제환공(齊桓公)은 다른 때와

달리 크게 화를 내면서 강하게 반박을 하고 나섰다.

 

        아 아누가 저 소인배들의 전횡을 막을 것인가

        관중(管仲)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였으리라

        나도 이제 관중(管仲)을 만나러 가야 하는 모양이구나

 

포숙아(鮑叔牙)도 나이가 70이 넘어 자주 병석에 눕는 일이 잦더니

마침내는 우울증마저 들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포숙아(鮑叔牙)는 관중(管仲)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평생을 관중의 그늘에서

        사는 것처럼 지내다가 관중(管仲)이 죽고 없으니,

        자신의 힘으로는 이런 일도 해결하지 못하였다.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은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

우정만을 강조하는 것만이 아니라평생 초지일관(初志一貫)하여

믿어주고 받들어주던, 포숙아(鮑叔牙)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준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제(나라를 일으키고,

        유지 시켜 온 현신들이 모두 사라지며

 

        관중(管仲)과 공손습붕(恭遜襲封)도 떠나가고 말자,

        포숙아(鮑叔牙)도 세상을 탄식하며 떠나게 되었다.

 

        그 여파는 너무나 컸으며그에 따라

        (나라의 하늘에 먹구름이 끼게 된다.

 

마지막 보루였던 포숙아(鮑叔牙)가 죽자이를 반기고 환호한 사람은 

소위 삼총(三寵이라 불리는 시초(寺貂)역아(易牙)개방(開方) 이며

이들로 인해 제(나라 공실과 조정은 기강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제 제환공(齊桓公)이 너무 늙었고몸에 기력도 없다는 것을

훤히 꿰뚫어 보며무능해진 제환공(齊桓公)의 비위만을 열심히

맞추면서일일이 속여가며 모든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주공의 뜻이 이러하오.       

        주공의 명으로 그대를 파직(罷職하오.

 

세 사람은 주공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살았으며, 이제 이들에게

복종하는 자는 부자가 되거나 높은 벼슬을 얻으며, 거역하는 자는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심지어는 삭탈관직(削奪官職되면서

시정에 끌려 나가 참수당하기도 하였다.

 

 272 젊고 성실함에 명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