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02 화. 일마다 대가가 따르는가.

서 휴 2023. 5. 16. 14:15

      30. 슬픈 여인의 모습

 

 102 일마다 대가가 따르는가

 

(나라 사자는 정(나라에 찾아가마치 주장왕(周莊王)

명령하듯 거만하게 말하면서 고거미(高渠彌)의 사태를 정리한다.

  

      (나라 백성들은 잘 듣도록 하라

      고거미(高渠彌)의 머리를 남문에 효시(梟示하노니

      이것은 정(나라를 위해 대의(大義)를 밝히는 것이며

 

      적신역자(賊臣逆子)는 누구든지 간에

      그 죄를 모두 반드시 묻도록 하겠노라

 

      이제 정(나라는 신군(新君)을 다시 세워

      옛날부터 정()과 제()가 유지하였던

      우호 관계에 변함없도록 특별로 유념하라

 

공자 미()와 고거미(高渠彌)는 정(나라 대부들에게 그다지

인심을 얻지 못하여서 인지, 반발이나 저항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잘 정리되었다는 듯이 모여들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한다.

 

      상경의 혜안에 이 원번(原繁)이 감탄합니다.

      제족(祭足)의 지혜는 감히 따라갈 사람이 없소이다.

 

      대부 원번(原繁) 알아주어 고맙소

      여러분 이제 누구를 새로운 군주로 세우면 좋겠소.

      상경께이 숙첨(叔詹)이 한 말씀 올리겠소이다.

 

      옛날 쫓겨난 우리의 군주가 력성(櫟城)에 있습니다.

      어찌 모셔 오지 않습니까?

 

      망해서 도망친 군주를 모셔 와서

      또다시 종묘(宗廟)를 욕보이게 할 수는 없소이다.

 

      그렇다면 어느 공자를 모시려 하오?

      아무래도 공자 의()를 세워야만 좋겠습니다.

      , 원번(原繁)도 상경의 말씀에 찬성합니다

 

(나라는 진(나라에서 공자 의()를 모셔 와 군주의

자리를 잇게 하니공자 의()는 보위에 오르자 명령을 하였다.

 

      상경 제족(祭足)은 국사를 맡아 백성을 돌보며

      외적의 침입에 대비토록 하시오.

 

      주공(나라와 진(나라에 우호 사절을

      보내는 한편(나라에 매년 조공을 바쳐

      (나라의 보호를 받으면 안전하겠나이다.

 

      (나라가 그리도 강해졌소?

      그러하옵니다또한마땅히 우리와

      우호를 맺을 큰 나라가 없사옵니다.

 

제족(祭足)에 의하여 갑자기 보위에 오른 공자 의()는 모든

나랏일을 제족에게 맡기자제족(祭足)은 예전처럼 신료들과

힘을 합쳐 나라를 안정시키며 방비를 튼튼하게 노력해 나갔다.

 

력성(櫟城)에서 기회만을 노리던 정려공(鄭厲公)은 빈틈을

노릴 수가 없게 되었으며이때부터 당분간 안정을 찾게 되었다.

 

      기록에는 공자 미()를 정자(鄭子라고 하였다.

      정자(鄭子)시호를 받지 못하고 죽은 군주이다.

 

      한 시절 천하를 움직였던 정장공(鄭莊公)의 유언처럼,

      그의 아들들이 하나같이 군위를 탐내며 벌린 반란 들로

      (나라를 오랫동안 혼돈으로 몰아넣었으며,

      국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제양공(齊襄公)이 정(나라에 대한 응징을 끝내자()나라도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양공과 혼인을 한 왕희(王姬공주는 주장왕(周莊王)

       딸이며지조가 굳고 심지(心志마저 깊어 인자하였다.

 

그러나 왕희(王姬)는 시집온 지 얼마 안 되어 제양공(齊襄公)

여동생인 문강(文姜)과의 관계를 알게 되고 탄식하였다.

 

      제후(齊侯)가 누이와 한낱 음락(淫樂)에 미쳐

      근친상간(近親相姦) 만을 하고 있으면서

      부부의 예도 갖추지 않고 있으니

      나의 신세가 어찌 이리 한심하게 되었단 말인가.

 

      윤리와 도덕을 망치는 제후(齊侯)!

      제양공(齊襄公)이자는 금수(禽獸) 만도 못 한 자로다.

 

      나는 어찌하여 이런 자에게 시집을 왔을까?

      아아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도다.

 

제양공(齊襄公)이 사냥을 나서려 하자, 왕희(王姬) 공주는 앞을

막으면서 눈물 흘리며 말했다

 

       제발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하늘의 분노를 살까 심히 두렵사옵니다.

 

       군왕이 인간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

       인의와 도덕이 무너지고 믿음이 가벼워지며

       예의가 조롱을 당하게 되옵니다.

 

      무슨 그런 말을 입에 담으시오?

      물러서시오험한 꼴을 당하고 싶소

 

       하늘이 보고 있사옵고 땅이 아옵니다.

       사냥을 빙자해 축구(祝邱)에 있는 문강(文姜)

       만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압니다.

 

       인륜을 저버리면 민심이 돌아서게 되고

       결국, 망국의 한을 면치 못하실 것입니다.

 

       소첩이 차마 입에 담기도 두렵사옵니다.

       소첩이 박색(薄色)하여 그리하신다면

       차라리 다른 비()를 맞아들이소서.

 

왕희 공주는 옷자락을 붙잡고 더욱 간절하게 애원했으나, 제양공은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뿌리치고 사냥을 떠났다.

 

      이런 황음무도(荒淫無道)한 사람에게 시집을 왔으니

      이는 나의 불행인가? 나의 운명인가?

 

      여자는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한 남자의 사랑만을 바라며 산다하였는데

 

      이 남자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나는 어찌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겠는가?

 

그날 이후, 왕희 공주는 내당의 이름을 참회원(懺悔院)으로 바꾸며

외부와의 만남을 끊게 되면서 병을 얻게 된다.

 

      어마마마미안해요.

      시집가 서방임을 잘 공경하며

      잘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고마운 말씀을

 

      어마마마지킬 수가 없게 되었네요

      어마마마미안해요.

 

왕희(王姬공주는 꽃가마를 타고 시집오자마자, 추악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제양공(齊襄公)에 대한 깊은 한을 품게 되었으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병들어 심하게 앓다가 안타깝게도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승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만다

 

      제양공은 정실부인이던 왕희(王姫공주가 죽자,

      미안한 생각은 전혀 갖지 않았으며,

      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사냥을 핑계 삼아 작(땅의 축구(祝邱)에서 문강(文姜)을 만나며,

서로 끌어 앉고 눕는 등으로 음락(淫樂)을 계속해 즐기었다.

 

      오라버니아무래도 찜찜해요

      무슨 일이 있느냐

 

      내 아들이라 하지만 노장공(魯莊公)이 마음에 걸려요.

      나도 그래아버지를 죽인 원수로 생각하고

      언제 보복할지도 모르겠어.

 

      오라버니앞으로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아주두렵게 만들면 어떻겠어요?

 

제양공도 노장공이 어떤 보복을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으므로힘을 과시하여 억누르고 말겠다고 생각하였다.

 

      조상 때부터 원수 나라인 기(紀나라를 이번

      기회에 정벌하여 조상님들의 한을 풀게 되면

      백성들도 과인을 존경하지 않겠는가

 

제양공(齊襄公)은 기(나라의 도성인 휴성(酅城앞에 진채를

세우고 기후(紀)에게 사자를 보내어 협박하기 시작했다.

 

      기후(紀)는 나의 말을 잘 듣도록 하라.

      제군(齊軍)은 휴성(酅城)의 동쪽에 와있노라.

 

      우리 제(나라는 너희 기() 나라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원수지간이 아니냐.

      이제 그 원수를 갚고자 왔노라.

 

      너희는 힘도 없는 작은 나라가 아니냐.

      기후()는 이제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휴성(酅城)의 백성들을 몰살시키리라.

 

      3일 이내에 답변을 주지 않으면 공격하리라.

      만약에 무릎 꿇고 항복한다면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만은 허용하겠노라.

 

      뭐라고제사만은 허용하여 준다고.

      허 어나 기후()는 원수 앞에 무릎을 꿇고

      절대 내 목숨을 구차하게 구걸하지 않겠노라.

 

기후()의 부인 백희(白姬)는 친정의 이복동생인 노장공에게

긴급히 편지를 보내며꼭 구해줘야 한다며 구원병을 요청하였다.

 

      제양공(齊襄公)이 선포하노라

      기(紀) 나라를 구하러 군사를 보내는 나라는

      맨 먼저 그 나라부터 토벌하겠노라.

 

제양공(齊襄公)의 협박에도 노장공(魯莊公)은 지난번처럼 서로

힘을 합쳐 기(나라를 구해주자며(나라에 사자를 보냈다.

 

      (나라 공자 의()는 역성(櫟城)에 있는

      정려공(鄭厲公)이 빈틈만을 노리고 있어,

      참여할 수 없다는 어려운 사정을

      노장공(魯莊公)에게 알려 주었다.

 

노장공(魯莊公)은 활(땅에까지 와서, 3일 동안 진을 쳤으나,

끝내 (나라가 오지 않자()의 위세에 눌려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기후()는 모든 가망성을 포기하고 만다.

 

      (나라는 오지 않고,

      (나라는 되돌아가 버렸다.

      이제 우리 기(나라를 지킬 수가 없게 되었구나.

 

      동생영계(嬴季.

      네가 모두 맡아 뒷일을 감당하여라.

 

      아닙니다형님.

      마지막까지 한번 싸우며 버텨봅시다.

 

      아니다이제 나는 틀렸다.

      나는 동생 너에게 부탁하고 떠나련다.

 

103 . 시가의 귀신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