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국

가거도의 전설 (해국1)

서 휴 2012. 5. 16. 14:17

가거도의 전설 1.

해국 海菊

서 길 수

 

        가거도可居島

  목포’에서 배로 노저어가면 약22시간

  요즘엔 페리호로 4시간 반 거리의 서해안 맨 끝에 있는

 

  중국 상하이와 가까운 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가기가 힘든 아주 먼 우리나라의 외로운 고도입니다

 

  항상 안개와 구름이 뒤덮인 639메타의 큰 으로 이뤄져

  논이 없고 손으로 일군 자투리 밭만 조금 있으나 

 

  약초 등이 많이 자라고 먹을거리가 많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요사이 관광객이 모여들어 감명 받아 다시 오겠다하며 떠나는 곳입니다

 

  각종어종이 풍부하여 갈치, 조기, 열기, 멸치 등 종종 파시가 이뤄지며

  바늘만 넣어도 큰 고기가 잡힌다하여

  바다낚시꾼 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입니다

 

 

가거도의 전설 해국(1)

 

야생국화는 약초 중에 으뜸이라 신선이 되게 하나

풀숲에 고개 내밀어 듬성듬성 피어있는 들국화

를 만들어 마시기에는

많이 만날 수 있는 산국감국이 있다 하는데

 

이파리가 어긋나며 뽀얀 기가 있으면 山菊이라 하고

잎이 좀 넓으며 초록색이 약간진하면 甘菊이라 한다

 

               바닷가 갯바위에 피어있는 菊花

               가냘픈 듯 웃으며 지나는 바라본다.

 

               바닷가에 핀 야생 국화꽃이 향기가 많다고 

               꽃 봉우리 갓 열리려는 아주 작은 노란 국화꽃 

               한소쿠리 담아 마루에 놓으니 온 집안에 국화향이 가득하다

 

               죽염을 물에 약간 풀어 끓이고

               국화꽃을 데치고 찬물로 씻어낸다

 

               솥에 넣고 찌는 덕음(볶음) 과정

               에서 쓰지 않는 방법으로

 

               손수내린 소주를 부어 법제(만듬)할 때는 

               그 맛이 향기가 되어 온몸에 벤다.

 

               따스한 방안에 말려 끓인 에 재워 약으로 쓰거나

               오지그릇에 넣어두거나 한지에 잘 싸두었다가 

               끓는 물에 타 로 마신다.

               향기만 맡아도 머리가 맑아지는 국화 향 차라 한다.

               구증구포라는 말과 같이 찌고 말리기를 반복하면

               더 진한향의 국화 향 차를 얻을 수있다한다

국화꽃은 피고 질 때까지 보통 60일 정도 있는데  

그 사이에 찬 서리를 보름가량 맞아야 으로 효과가 있다고

 

예로부터 국화차불로장생의 차로

오랫동안 복용하면 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게 한단다.

 

국화꽃 말린 것을 베갯속으로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이불솜에 넣으면 그윽한 향기가 맨몸에 들어와 좋은 정력이 된다한다

 

술에 넣어 빚는 菊花酒

오래 살게 하는 술이라 하여 연명주 延命酒라 한다 

국화를 오랫동안 닮인 증류 액은 국화로 菊花露라고 한다

 

                <향약 집성방>

 

                향약 집성방의 신선문에는

                국화를 먹고 신선이 되는 방법이 적혀있다

 

                봄철 3개월 동안에는 뜰 무렵에 을 따서 모으고

                여름철 3개월 동안에는 줄기를 채취하며

                가을철 3개월 동안에는 을 따고

 

                겨울철 3개월 동안에는 뿌리를 캐며

                10월에는 씨앗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씨앗 30그램에

                잎. 줄기. 꽃. 뿌리. 말린 것

                각각 20그램을 한제 분량으로 하여

 

                이것을 가루 내어 끓인 꿀로 반죽하여

                벽오동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든다.

 

                알약을 날마다 아침에 21알씩

                국화로와 같이 먹고 해질 무렵에 또 먹는다.

 

                1년 동안 먹으면 모든 이 낫고

                이 거뜬해지며 이 밝아지고 기운이 나며

                오래 살 수 있게 된다한다

 

                2년 동안 먹으면 영혼과 통할 수 있게 되고

                5년 동안 먹으면 위로는 천문을 다 알고

               하루에 천리도 걸을 수 있으며

               오래 먹으면 장수하여 신선이 된다한다

 

가거 도에서 서리 내린 쌉쌀한 날 새벽녘에

야생 국화인 해국海菊을 찾아 나선다.

가거 도는 안개구름이 많고 거센 파도 따라 해풍이 불어오므로  

모든 약초들이 잘 자라고 꽃이 화려하며 향기가 짙다한다

                              

이파리를 약으로 쓰는 회귀한 천연기념물 굴거리 나무 

껍질을 약으로 쓰는 많고 많은 후박나무들

 

절벽 큰 나무 위에 붙어있는 풍란

그윽한 꽃향기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

 

독실산犢實山 아홉 골에서 자라는 새우란

자주 만날 수 있는 춘란

 

째갈나무 라고도하는 천리향나무

하얀 꽃향기는 천리까지 바람을 타고 간다

나무껍질은 그물망을 만들 때 물감으로 쓴다

 

하수오, 사삼, 현삼, 후박, 음양곽, 우슬, 반하, 남성,

전호, 세신, 방풍, 당귀, 여정실, 인동, 금은화, 두충,

목단피, 상백피, 갈근, 천문동, 맥문동, 복분자

가거 도에는 약초가 참 많다

 

                <쉬어가는 글>

 

                 가거도는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섬으로

                 면사무소 소재지인 흑산도로부터 약 70km

 

                 목포로 부터 약 150km떨어진

                 목포에서 페리 호를 타고 가면 4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우리나라 최 서남단에 있는 절해고도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으며

                 기암괴석과 후박나무 숲으로 섬전체가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사람이 가히 살수 있다고 하여 가거 도라 한단다

 

                 가거 도는 남쪽 굴섬 마을(대리마을)을 중심으로

                 북동쪽 대북리 마을(대풍마을) 북서쪽 항리 마을로 이뤄진다

 

                 가거도는 기후 변화가 무척 심하다

                 한여름이 끝날 때까지 몇 차례의 태풍이 찾아오며

                 일 년 중 70여일정도 맑은 날이 있다

 

젊은 여신

 

옛날 옛적

높다란 큰 산 하나로 된 가거 도

아리따운 젊은 여신이 홀로 외로이 살고 있었단다.

 

밝아오는 산비탈 소퉁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면

파도가 철썩이는 짝지 밭에 깔려있는 검으레한 몽돌들이

발갛게 물이 들며 젊은 여신을 맞이한다.

 

소퉁이 바위 속에서 솟아나는 차디찬 약수는 그 효능이 좋아

가거도 사람들이 건강한 이유가

얼음처럼 차가운 소퉁이 약수에 있다고 한다.

 

젊은 여신은 시원한 바람을 마시며

짝지 밭을 가벼이 걷다가

 

소퉁약수를 길어와

국화로를 손수지어 마셨다 한다.

 

뽀얀 듯 연분홍 맑은 얼굴

초롱한 검은 눈동자 

가늘며 짙은 눈썹

앵두처럼 작으며 빨간 입술 

긴 머리 길게 땋아 가냘픈 듯 아름다운 여신

 

명주실 옷자락 흩날리며

많은 약초 하나하나 손질하고

 

국화꽃 향차香茶

국화환菊花 상시 복용하며 

이곳저곳 가거 도를 다닌다.

 

가거도

 

누가 있어 이 을 만들었을까

누가 있어 이 많은 꽃. 나무 심었을까

 

산 높고 구름 많은 가거도

바다는 우렁차게 파도치고

 

세찬바람 반겨 손짓하는 이파리

세찬바람 웃음지어 흩날리는

 

하얀 꽃보고 열 발짝 아니가 노란

빨간 꽃보고 열 발짝 아니가 파란

 

봄여름 가을 겨울

꽃이 피네

꽃이 지네

 

늘 푸른 이파리

늘 나는 향기

 

멍, 보리똥, 산딸기, 지근두, 오디, 산머루, 둔복, 들맹이,

주렁주렁 열매는 누구 기다리나

 

박쥐나비, 호랑나비, 횐나비, 노랑나비,

이리저리 춤추고

 

흑비둘기, 뿔쇠오리, 흰날개해오라기, 황로, 오추, 찌르래기, 직박구리,

새들은 날며 서로를 맞이하네.

 

구름 위 얼굴 내밀어

가까운 곳 먼 곳으로 밝은 마음 보내는 독실산

 

산이 있어 새들도 노래한다네.

산이 있어 꽃들도 피고진다네.

                           

          <쉬어가는 글>

         가거도는 해안선 둘레가 22km 이며

         면적은 9.18km2.... 약 2,776,937평이다

         아파트를 짓기에는 278만평이 큰 땅으로 보이나

         보통 639m정도의 큰 산이 산자락까지 합쳐

         차지하는 면적이 보통 칠천만평이 훨씬 넘는다는 걸 알면

 

         가거도는 아주 좁은 면적에

         높고 큰 산 하나가 서있는 섬으로 보면 이해가 갈 것 같다

         그 면적이 가거도이며 그 높고 큰 산이 독실 산이다

 

독실산 犢實山

 

수억 수천만 년 전

白頭山을 만들고

白頭大幹으로 따라 내려오며

 

頭大幹의 마지막 큰 산

어머니 같이 포근한 智異山 있으려다

 

겨울날 굵은 고드름 따다

거꾸로 세워놓은 양 가파르게 너무 우뚝하여

智異山에 어울리지 못하고

 

멀리멀리 바다멀리 홀로 내려온 犢實山

외롭게 뿌리내려 산만이 서있는 可居島

 

높기 도한 산 밑은 온통 絶壁으로 오르자하면

맘씨고운 女人이 성깔이 있듯

아름다운 장미꽃薔薇花에 가시가 있는 양

 

犢實山 만의 아름다움 속에

危殆롭고 험한 걸 넣어 더한층 莊嚴하니

 

혼자서 걸어 오르면

퍼렇게 날선 작두斫刀위에 맨발로 서 가는 양

마음 조리며 아찔하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가는 내모습이

犢實山 만큼이나 아름다우며

외롭고 외롭다 위태危殆하다

      

         <쉬어가는글>

 

          그 끝에 내려뻗은 섬둥반도는 험하기도 하고

          거센 바람이 불어 까치발로 가기도 힘든 다 

          그러나 절벽으로 된 산들이 길게이어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섬둥반도 

가거도

항리마을 동쪽

 

독실산이 지탱하는

다리인 듯

뿌리인 듯

 

산인 듯

산인 듯

길게 내뻗은 기암절벽

 

붉은 듯

검은 듯

높다란 암벽

 

절벽 틈 사이사이

원추리백합들국화

짙푸른 나무

 

나비 나르고

산새 나르고 

 

어느 화가

어느 세월에 물감 들여 놓았을까

 

벽화는 이어지고

경이로운 모습 바다가 떠받쳐

거울처럼 일렁이며 파도가 노래한다.

 

손 안 닿는 곳곳

이 꽃 저 꽃 활짝 피어

가까이 가까이 오라한다

 

누가 가까이서 저 꽃을 따랴

누가 가까이서 볼 수 있으랴

 

아름답다는 말 다하지 못하고

벌린 입 다물지 못한다.

 

세차게 부는 바람

꽃 흔들고

나무 흔들고 

내 마음 활짝 흔들어 실어 절벽을 탄다.

 

섬둥반도의 빼어난 절경을 바라보며

젊은 여신은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쉬어가는글>

 

대리 마을에서 샛갓 재를 넘어 항리 마을

항리 마을섬둥 반도로 가는 길

 

가는 길 밑 해변 두렁여 못가 대리치

가거 항에서 대리 치까지의 해변을 밭맨(또는 밭면)이라 부르며

 

밭맨 중간을 좀 지나

아름다운 여신이 살던 집이 있었다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옛날이 그리운 듯

선녀바위가 외롭게 서있다

 

선녀바위 먼 앞쪽에는

작은 간여큰 간여가 작은 이 되어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타고 깎아지른 절벽 밑을 바라보며 지나가면

자연의 신비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 해국 (2) 에서는

 

           젊은 여신국화향기 따라 찾아온

           젊은 신선과 사랑하게 되면서

           가거도 마저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그립니다.

           해국 (3)(4)(5) 로 이어지며

           가거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국흘도 개린여 아홉골 앵화이야기 섬둥반도 모녀바위

           돛단바위 기둥바위 등의 전설을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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