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제 68 화. 서로 돕는 게 동맹인가.

서 휴 2023. 4. 3. 16:24

   21. 선연과 악연

 

 68 서로 돕는 게 동맹인가

 

       세자 홀()의 정군(鄭軍)은 며칠 동안 밤낮없이

       달려갔으며, 다행히 행군 중에 제희공(齊喜公)

       역성(易城)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곧바로

       그곳으로 직행하여 제희공(齊喜公)을 만났다.

 

그때는 노군()과 위군()은 미처 당도하지 않았다.

정군(鄭軍)제일 먼저 도착하자제희공은 너무 감격하여

친히 역성(易城밖에까지 나오면서, 세자 홀()을 영접하고

정군(鄭軍)의 군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배불리 베풀었다.

 

      빨리 와주어 너무나 고맙소

      지금 곧 북융(北戎)이 쳐들어올 것 같소

      이곳 역성(易城)이 뚫리면 제(나라가 위험하오!

 

      세자 홀()은 북융(北戎)을 어찌 생각하는가

      오면서 들은 바로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나이다.

 

      북융(北戎)이 대규모로 쳐들어왔나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큰 피해가 따르니

      속전속결의 방법을 택하시어야 하겠나이다

 

       세자  (忽)은 좋은 계책이 있는 것인가?

       잠시 말씀을 들어 보시옵소서.

 

       융족(戎族들은 기병(騎兵)이 태반을 이루며

       뒤에는 적은 수의 보병(步兵)이 따르므로

       쉽게 진격하면서쉽게 물러가기도 하옵니다.

 

       우리는 병거(兵車)를 사용하므로 쉽게 진격하기

       어려우나, 쉽게 패(하지도 안 사 옵니다.

 

       좋은 방안(方案)이 무엇이겠는가?

       예에이야길 더 들어보시옵소서.

 

       융족(戎族)은 성질이 경박하여 질서가 없으며

       욕심이 많아 승리할 때는 양보하지 않으며

       한곳이 패(할 때는 서로 구원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유인책을 써서 물리쳐야 합니다.

 

       저들에게 자기들이 이긴다고 믿게 만든다면

       가볍게 진격하며 급히 쫓아올 것입니다.

 

       우리 군사가 패한척하면서 천천히 달아나면,

       그때 저들은 반드시 뒤쫓아 올 것이 분명하오니,

       복병(伏兵)을 숨겼다가 공격하는 계책입니다.

 

       갑자기 복병(伏兵)이 공격하면 달아날 것이 분명하며

       달아나는 북융(北戎)의 양옆과 뒤를 공격하면서

       마지막 매복군으로 섬멸시키는 작전입니다.

 

       이렇게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싸운다면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옵니다.

 

주도면밀(周到綿密)

두루 주이를 도이어질 면綿빽빽할 밀.

집중할 일에 주의(注意)가 두루 미쳐서 꼼꼼하고 빈틈이 없다.

 

      세자 홀()의 계책이 참으로 좋도다

      우리가 몰래 매복하여 있다가

      그 계책대로 공격하면 이길 수 있겠도다

 

      제후(齊侯북융(北戎)이 제()의 복병을 만나면

      틀림없이 달아나기 바쁠 것이므로,

      신의 정군(鄭軍)이 북쪽에 매복해 있다가 달아나는

      북융(北戎)을 마지막까지 섬멸시키겠사옵니다.

 

      세자 홀()의 지혜와 용기가 대단하오

      그 방 안대로 작전을 짜리다!

 

      공손 대중(載仲)은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융족(戎族)과 싸우다가 패한척하며 조심스레 후퇴하라.

 

      공자 원()은 동문 앞의 갈대숲에 매복하여 있다가

      추격해오는 북융(北戎)을 기습하라.

 

      세자 홀()은 말한 바와 같이 정군(鄭軍)과 함께

      북쪽으로 나아가 매복하고 있다가

      달아나는 북융(北戎)을 전부 섬멸시키시오.

      제군(齊軍)이 뒤쫓아가며 합세하여줄 것이오.

 

제희공(齊喜公)은 공손 대중(載仲)이 북융(北戎)과 열심히 싸우면서

제군(齊軍)의 매복군에게 유인하게 하면, 북융(北戎)의 머리와

꼬리와 옆구리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틀림없이 대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이에 자신있게 제군(齊軍)을 편성하였다.

 

       원수(元帥대량(大良) ,

       공격할 진용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제군(齊軍)과 정군(鄭軍)이 역성(易城밖으로

       나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우기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저들이 성문(城門)을 굳게 닫고 있으니

       역성(易城)을 공격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내 이미 알고 있노라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려 봐라

 

       저들은 병거(兵車)를 앞세우고 있으므로

       분명히 성문을 열고 나올 것이다

 

북융(北戎)의 원수(元帥)인 대량(大良)은 젊은 장수 소량(小良)

제군(齊軍)을 기다리는데드디어 역성(易城)의 동문(東門)

열리면서공손 대중(載仲)이 병거(兵車)를 앞세우고 나오고 있었다.

 

      원수(元帥드디어 제군(齊軍)이 나오고 있습니다,

      으음보고 있다 충분히 나오도록 기다려라

 

      소량(小良) 장수!저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병거(兵車) 100여 승과 군사(軍士) 1천여 명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적은 군사가 나오는구나

      소량(小良장수 용사 3천 명이면 되겠는가

      충분합니다 저들을 에워싸며 전멸시키겠습니다

 

      첫 싸움에서 예봉(銳鋒)을 확실하게 꺾어놔야 한다

      원수(元帥염려 마십시오

      좋다 소량(小良장수는 어서 진격하라

 

소량(小良장수는 서두르지 않으며제군(齊軍)이 바짝 다가올 때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맹렬하게 내달리며 맹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제군(齊軍)은 물러서지 마라

      우리 뒤에 우군(友軍)이 도우러 나올 것이다

      용감하게 싸워라 잘 싸워야 한다

 

소량(小良)의 부대가 거센 공격을 퍼붓자제군의 공손 대중(載仲)

고함지르면서, 소량(小良)에게 창을 휘두르며 덤벼든다.

 

      네 이놈아 네가 소량이냐

      어디라고 쳐들어왔느냐

      하하그래 내가 소량 장수다

      덤벼라 아주 혼을 내주마

 

서로 어울려 30여 합을 겨루며 싸우는 동안소량(小良부대의

맹공이 펼쳐지자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은 열심히 대항하려

하였으나, 3배나 숫자가 많은 북융(北戎)의 매몰찬 공격에 몹시

흔들리며,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밀리고 있었다.

 

이에 제군齊軍이 처음부터 세운 계획대로, 뒤에서 징을 급하게

울리면서 서둘러 후퇴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천천히 후퇴하라

      앞의 주력부대는 북융(北戎 )과 맞서고

      후미(後尾)부터 천천히 후퇴하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원수(元帥제군(이 도망가고 있습니다.

 

      요놈들 어딜 도망가려 하느냐

      쫓아라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북융(北戎)은 제군(齊軍)이 정말 패하여 달아나는 줄로 믿고는

한 놈도 남겨놓지 않고 모두 섬멸시키겠다며 달려들고 있었다.

 

       제군(齊軍)이 똘똘 뭉치며 서서히 후퇴하는데

       북융(北戎)이 무서울 정도로 맹공을 퍼부으며

       쳐들어오니치열한 접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원수(元帥) 대량(大良)은 제군(齊軍)의 후퇴

작전계획을 눈치채지 못한 체, 소량(小良)의 부대가 이 이기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나머지 북융(北戎)의 용사들에게

총공격명령을 긴급히 내리게 되었다.

 

       이때다 모두 공격하라

       저 제군(齊軍)을 한 놈도 살려주지 말고 섬멸시켜라

       한 놈도 살려 보내선 안 된다

 

       저놈들이 동문으로 후퇴하면, 우리도 동문으로

       따라 들어가 역성(易城)을 점령하라

 

북융(北戎)의 부대가 모두 몰려오자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

겨우 대항하며 계획한 대로 성문 쪽으로 후퇴를 재촉하였다.

 

       빨리빨리 후퇴하라

       소량(小良)의 부대가 맹렬하게 쫓아 오고

       대량(大良)의 부대도 공격에 합세하러 달려온다

       어서 빨리 후퇴하라

 

공손 대중(載仲) 제군(齊軍)도 잘 대응하며 동문 쪽으로 후퇴하고

있으나이제는 막바지에 다 달아 북융(北戎)의 공격에 경악할 무렵에,

양 숲속에서 갑자기 꽹과리와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들며숨어있던

한 떼의 제군(齊軍)이 일제히 뛰어나오더니 북융(北戎)을 덮치었다.

 

수많은 매복 제군(齊軍)이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튀어나오자

이제는 반대로 제군(齊軍)이 북융(北戎)의 부대를 맹렬하게 공격한다.

 

       어어어제군(齊軍)의 매복 병들이다!

       용사들은 서서히 후퇴하라

       안 되겠다 어서 빨리 후퇴하라!

 

소량(小良)은 그제야 속은 걸 알고 후퇴하게 되는데뒤따라오던

대량(大良)의 부대와 뒤섞이면서 서로 뒤엉키는 사이에,

 

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도 되돌아서며 일제히 공격하니,

북융(北戎)은 왔던 길보다 우선으로 넓은 벌판인 북쪽으로 도망간다.

 

       북융(北戎)의 오랑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구나.

       허허북융(北戎)의 오랑캐들아 잘 왔도다

       내가 정(나라 세자 홀(이로다.

 

       () 세자님 우리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여기 선봉장 축담(祝聃)에게 맡기십시오?

 

       어느 놈이 대량(大良)이고

       어느 놈이 소량(小良)이냐?

 

       선봉장 축담(祝聃)을 물리치고 달아나라

       북융(北戎)의 오랑캐 놈들아 

       너희는 살아서 절대 못돌아간다

 

69 . 선연과 악연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