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치는 돌
서 길 수
상록수 기원에는 철 대문이 둘이 있다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다
구분이 안 될 때가 더 많다
들어가는 문이 뻑뻑하여
못 들어온 손님도 있단다.
나아가 찾아온 손님과 술 한 잔 하다 기료를 못 냈다
상록수기원 홍 원장은
다 알면서도 기료 예길 하지 않는다
왜일까
철 대문을 헐겁게 해놔서 일까
한여름 무더위에 단골이라서 일까
내야지 계산한다는 건 마음 편한 일이다
여하튼 철 대문의 상록수기원에는
돌로 사람을 쳐도 괜찮은 곳인가
사람 잘 치는 홍 사범이 있다
호되게 때린다.
매일 때린다.
매일 맞는 사람이 있다
사마리안의 여인이 진짜 돌 맞다
예수님 말씀으로 살아낫다 하지만
저렇게 매일 맞으면 죽을 사람 꼭 나올 것 같다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둘러앉아 구경하는 사람도
잘 때렸다 제대로 때렸다 역성까지 든다
매일 매일 그렇게 맞음에도
죽었다는 사람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