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야기

사람치는 돌

서 휴 2012. 3. 25. 15:53

사람 치는 돌

서 길 수

 

 

상록수 기원에는 철 대문이 둘이 있다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다

구분이 안 될 때가 더 많다

 

들어가는 문이 뻑뻑하여

못 들어온 손님도 있단다.

나아가 찾아온 손님과 술 한 잔 하다 기료를 못 냈다

 

상록수기원 홍 원장은

다 알면서도 기료 예길 하지 않는다

왜일까

 

철 대문을 헐겁게 해놔서 일까

한여름 무더위에 단골이라서 일까

내야지 계산한다는 건 마음 편한 일이다

 

여하튼 철 대문의 상록수기원에는

돌로 사람을 쳐도 괜찮은 곳인가

 

사람 잘 치는 홍 사범이 있다

호되게 때린다.

 

매일 때린다.

매일 맞는 사람이 있다

 

사마리안의 여인이 진짜 돌 맞다

예수님 말씀으로 살아낫다 하지만

 

저렇게 매일 맞으면 죽을 사람 꼭 나올 것 같다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둘러앉아 구경하는 사람도

잘 때렸다 제대로 때렸다 역성까지 든다

 

매일 매일 그렇게 맞음에도

죽었다는 사람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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