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야기

셈하는 돌

서 휴 2012. 3. 22. 23:45

 

 

셈하는

서길수

  

머리가 좋다고 하면

머리가 어떻게 생겨야 하나

머리가 잘 돌아 간다고 하면

머리고개가 360도로 뱅글 돌아야 한다는 건가

머리가 좋다는 뜻에 실감이 안 간다.

 

머리 좋은 사람의 아이큐

130이 넘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이큐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나의 아이큐는 얼마나 될까

학교 다닐 때의 아이큐만이 겨우 생각이 난다

 

아이큐 153인 사람은 중국에 한사람 있고

아이큐 152인 사람이 한국에 한사람 있고

아이큐 151인 사람이 미국에 한사람 있다고 한다.

이 세 사람이 세상에서 머리가 제일 좋다고 한다.

아이큐 검사를 해본사람들 이야기다

 

옛날에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하는 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10진법 12진법 60진법 180진법 등이라고 한다.

명문대학도 않나오고 수학도 제대로 안 배운 사람이

이 어려운 진법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신기하다.

 

을 셀 때는 열장씩 세는걸 보아 10진법인 것 같다

제 아내는 바둑이 아무리 좋아도

10시엔 꼭 집에 들어오라는 걸 보아

10진법으로 말하는 것 같다

정 회장님도 10시만 되면 전화벨이 울린다.

 

금연실의 사장님은 6시만 되면 퇴청하는걸 보아

6진법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 같다

바둑을 두면서 새로운 진법을 만들어 사용한다는 건

어지간한 사람은 도 못 꿀 일이다

그러나 금연실엔 몇 사람이 더 있다

 

회장님은 성품 좋고 풍채신선 같은데

피어오르는 연기를 사랑하는 것 같다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건 아닐 것이며

훌륭한 분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닐 텐데

담배 두세 갑으로 20진법을 운용하는 것 같다.

 

우리 집 시계는 12시만 되면 하고 울린다.

어느 사람이 12진법으로 시계를 만든 모양이다

이렇게 땡땡 치며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어

일 년이 열두 달이 되는걸 보면

일 년은 12진법으로 만든 모양이다

 

짬나는 데로 바둑을 두다보니 어언 60이 넘었다

옛날에는 60이 넘으면 대단하다고 환갑잔치를 열어 줬다고 한다.

좋은 것 많이 먹고 해로운 것 많이 피우고 탈나는 것 많이 마시니

60 을 넘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도 그런 사람이 많다

 

살아온 세월을 얼굴이나 말투를 무얼 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살건 지 알아맞히는 사람도 있다

한문학을 많이 공부한 분들은 주역 책을 꺼내놓고

그날의 일진과 자기의 운세를 짚어봤으며

가까운 사람들 마음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역만 따로 깊이 연구한 사람은

도 봐주기도 하고 사주도 봐주고

사람의 운명이나 세상 돌아가는 예언도 한다고 한다.

주역60진법으로 만들었다하니

숫자로 풀이 못하는 게 없는 모양이다

 

사람은 180도 살수가 있다고 한다.

전 갑자 60

중 갑자 60

후 갑자 60

그러나 180년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질 못했다.

 

내가 아는 한의원 최 박사는

건강하게 살기위하여 15일씩 20일씩 단식을 한다.

해가 뜨기 전에 식사를 하고 해가지면 식사를 한다.

아침저녁 사이엔 한 모금도 아무것도 입에 데지 않는다.

따라 해보니 몇 시간도 힘들어 오래 사는 연습도 하기 힘들더라

 

180을 넘어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신선이라고 한단다.

신선이 되고자 를 닦는 사람도 있고

신선이 되고자 깊은 산골에 들어가

를 불어넣고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도 있다

신선건강해야 되는 모양이다

 

신선을 본 사람이 있을까

신선들은 금강산이나 백두산에서 바둑 두고 있다하니

에 안 가면 볼 수 없는 모양이다

어느 날 백두산에 올라가 둘러봐도

바둑 두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던데 어떻게 찾아야할까

 

우주라는 건 더 모르겠다.

180년마다 화, 수, 목, 금, 토 다섯 개

지구태양사이에 한 줄로 선다고 하니

인간으로써는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어

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연구하였다한다

 

의 숫자에 의 모양에 이름을 붙이며

이 움직이면 세상의 이치가 어떻게 변하여

좋은 일도 생기며 걸출한 인간이 나타나기도 하고

폭풍이 많기도 하고 지진이나 쓰나 미가 몰려오기도 하고

때로는 전쟁이나 세계대전도 일어난다고 한다.

 

하늘의 들이 움직이는 모습에 따라

자연현상이 변하므로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하여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대처방안을 세워야한다고

어느 머리 좋은 사람이 숫자풀이를 하였다고 하는데

180진법으로 쓴 단군할아버지천부경이라고 한단다.

 

81자로 된 천부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의 에 따르면

불행이도 칠래, 미국서부, 일본 등 지진이 많은 곳은

앞으로 약 33년 동안 피해가 계속 될 거라고

일본은 국운이 쇄약해지고 우리나라는 더 좋아 진다니

우리도 을 합쳐 후손들이 잘살도록 만들어놔야 할 것 같다


 

이라는 숫자도 있다고 한다.

410리의 돌이 비바람에 씻기고 쪼게 져

모래가 되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날짜 계산을 해봐라 하는 숫자일까

계산이라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에 대하여 이런 해석도 있다

선녀가 지나가며 옷깃으로 살랑살랑 흔들어 스치며

그 큰이 닳고 없어졌을 때 1겁이라며

몇 날 며칠이 1겁이냐며 부처님이 엄숙하게 물어보는 것 같다.

선녀에게 물어봐도 계산이 않나올 것 같다

 

숫자라는 것

숫자를 계산하는 진법이라는 것

10진법이나 12진법은 늘 쓰고 있으나

머리 좋아 만든 사람들에게 고마워한 적이 있을까

우리는 그 의미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사용만하고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이 하나둘 세는 풀이를 지나

자연의 모든 현상까지 풀이하는데

숫자를 활용하여 나타내고자하면

한편에선 진법으로 풀 수도 셀 수도 없는

이라는 숫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자는 것인지 세지말자는 것인지

필요한 것은 세고 필요한 것도 세지 말고

때로는 셀 수도 없는 숫자를 만들어

숫자풀이를 초월하라 하는지

머리 좋은 사람의 뜻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바둑판은 몇 진법으로 만든 것일까

두 가지 색깔이지만 2진법은 아닌 것 같고

한방이 열 집이라니 십진법 같기도 하고

돌을 다 깔면 361집이라니 일 년과 같아 12진법 같기도 하고

바둑진법에 따라 두는 게 아니니 참 다행이라고 본다.

 

두 분 이서 바둑을 두다가 이 움직였다고 다툰다.

불과 3미리를 움직였다고

3미리에 이기고지니 안 싸울 수도 없는 것 같다

바둑판 안에 이 들어있고 우주가 들어있다고

바둑알이 이라면 이 움직였다면 큰 일이 생기리라

 

끝내기 하다가 집계산이 잘못되었다고 또 다툰다.

집계산은 진법이 아니라 헤아리는 셈본이라고

나이가 들면 지식은 줄어들고 상식은 많아진다는데

세월 흐르니 셈본 지식도 줄어 들어서일까

세월 흐름이 이제 모두 다 잊게 만드는 것 같다.

 

웃으며 다투어도

집계산을 잘못하여도

진법을 잘 몰라도

숫자의 의미를 잘 몰라도

상록수 기원에는 아름다운 분들이 바둑을 둔다

 

****** 바둑을 잘 모르시거나 두지 않는 분들에게

          미안하여 올리지 않으려다 생각해볼 점이 있을 것 같고

          약20여년 각고 끝에 천부경을 해석하여

          책을 출판하였다는 기쁜 연락 이와 생각이 나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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