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야기

미소하는 돌

서 휴 2012. 3. 25. 15:36

 

미소하는 돌

서길수

 

 

언성을 높여도 소리를 질러도

때론 차근차근 설명하다 싸움까지 하며 말을 하여도

 

왜 잘 들어주지 않을까

섭섭한 마음이 따라다닌다.

 

상록수 기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언성이 높은 사람

소리를 잘 지르는 사람

밉지 않게 잘 싸우는 사람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거운 마당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소리 없이 왔다 조용히 가는 사람도 있다

 

상록수 기원에는

이토록 다양한 환경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 다시 일어난다.

 

문을 열며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들어선다.

언제나 웃음 짓고 돌을 놓으며

한 옥타브 낮은 목소리로도 진지하다

 

맑은 눈동자에 미소를 가득 담아 설명한다.

홍사 범님과 바둑을 두다보면

돌 또한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돌 또한 조용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여 바둑을 두고자하는 사람이 많다

 

말이라는 것이

소리라는 것이

전달된다는 것이

 

말없이 소리 없이

조용한 미소로도 전달된다는 것이

어떻게 왔다 어떻게 가는 것 일까

 

오늘도 환한 미소로 왔다

환한 미소로 상록수 기원을 나선다.

 

홍사 범님은 광교산을 매일 오르는 것 같다

아닐까

어느 조용한날 물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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