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가듯
서 휴
낙엽이 이는 오솔길 따라
오르내리며 땀은 흐르는 데
임은 상긋이 웃으며 오라 합니다.
가을빛 하늘에 떠가는 저 구름
바위와 숲길을 오르내리며
하얀 구름 보며 걷는 내 모습
그 임은 구름 따라가며
상긋이 웃으며 또 오라 합니다
오랜 세월 땀을 닦으며
오르내리는 산 위에서
그 임은 또 손짓합니다
기나긴 세월. 짧았던 시절
지나며 살아왔던 나날 들
가을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가듯
모두 그냥 두고서 떠나라 합니다
세월의 마음도 가벼이 가라 합니다.
그냥 내려놓고서 가벼이 가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