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새옹지마

서 휴 2019. 8. 10. 22:58

새옹지마

塞翁之馬

서 휴

 

 

나라 끝 변방

어느 작은 마을에

 

한 노인이 어린 아들과

암 말 한 마리와 같이 살았네.

 

조용하게 사는 이 노인

항상 아끼던 말이

멀리 도망가고 말았네.

 

재산이라곤 말 한 필뿐인데

아까워라 얼마나 애가 탈까

노인께선 너무 섭섭하시겠습니다.

 

떠나가면 오는 것도 있겠지요.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요.

 

휘이잉.

말의 소리가 아닌가.


아니. 집나갔던 말이 새끼를 배고

잘생긴 준마와 함께 돌아오다니

 

노인님 기쁘시겠습니다.

새끼도 배고 덤도 생기셨네요.

노인님 정말 기쁘시겠습니다.

 

오고 가는 것은 하늘의 이치이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하늘의 뜻에 따라 오가겠지요.

 

이놈아. 서툰 놈이

그렇게 말을 타고 달리다니.

조심하여라.

 

노인님. 큰 일 났어요.

아드님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어요.

 

어쩔 수가 없지요.

불편하더라도 목발집고 살아야지요.


노인님. 큰 난리가 났어요. 

젊은이들이 오랑캐와 싸우러

모두 다 나가네요.

 

노인님. 아드님은 괜찮겠습니까.

다리 부러진 놈이 무얼 하겠습니까.

 

전쟁이 끝나자 열에 아홉이 죽었는데

노인은 다리 부러진 아들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네.


목발 집던 절름발이 아들은

잘생긴 준마를 타고 다닌다네.


故福之爲禍  고로 복이 화가 되고

禍之爲福     화가 복이 되나니

化不可極     변화는 끝이 없어

深不可測也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네.


이 이야기는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의 인생훈人生訓 편에 나온다.

 

새옹지마 塞翁之馬

변방 새늙은이 옹조사 지말 마


인생의 길흉화복 吉凶禍福

변방에 사는 노인의 이야기처럼

사람의 마음으로 예측할 수 없으니

 

한때의 재앙도 너무 슬퍼할 게 못되며

한때의 복도 너무 기뻐할 게 없다는

 

우리가 길흉화복吉凶禍福 속에서

살아가는 이치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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