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추이
서 휴
여세추이 與世推移
참여할 여與 인간 세世 옮길 추推 옮길 이移
세상이 변變하는 대로 따라서 변화變化한다.
세상의 변화變化에 맞추어 함께 변變한다.
세상이 시대에 따라 변하게 되어있으니
시대의 흐름을 잘 판단하여
슬기롭게 살아야한다는 뜻이리라.
여세추이라는 말은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살았던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며
워낙 유명한 시라 한번쯤 읽어봐야 할 것 같아
다듬어 올려본다.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樵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飽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今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추방당한 저 시인
바싹 마른 몸매에 안색도 초췌한데
강담 江潭을 유랑하며
시를 읊고 있구나.
선생은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무슨 까닭으로 이에 이르렀소.
온 세상이 흐린데 나 홀로 맑고
온 사람이 취하여 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 쫓겨난 것이라오.
성인聖人은
어떠한 사물事物에 엉키어도
막히지 아니하고
세상과 더불어 변하며
옮겨 가며 사는 것이라 하였다오.
세상 사람들이 다 흐린데 어찌하여
휘저어 새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셨소.
모든 사람이 다 취하여 있는데
어째서 그 술지게미를 먹거나
멀건 술이라도 한잔
왜 들여 마시지 아니하였소.
무슨 까닭으로 깊이 생각하고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 쫓겨나게 하였소.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 들었소.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일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에 뛰어들어
강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 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하고 청결淸潔한 몸으로
세속世俗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소.
어부漁夫가 빙그레 웃고
떠나가면서 뱃전을 두들겨 노래한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을 씻을 것이요.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것이라.
빙그레 웃던 어부는
마침내 떠나가 아무런 말이 없었네.
전국시대 戰國時代에 살았던 굴원屈原은
(기원전 343년∼기원전 277년)
초楚 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詩人이다.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위하려하나
워낙 강직하다보니 여러 번 유배를 당하며
시詩를 읊으며 방랑放浪만을 하다가
세상에서 자기의 뜻을 펴기가
어렵다는 걸 알며 안타깝게
멱라汨羅에 몸을 던져 자결自決한다.
사기 史記에서 는
흙구덩이를 빠져나와 허물을 벗는 매미처럼
혼탁混濁한 세상에서 티끌 하나 묻히지 않고
힘겹게 살아간 사람이라고 표현表現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