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권토중래

서 휴 2019. 6. 29. 21:59

권토중래

서 휴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곤곤장강동서수 낭화도진영웅)

 

       굽이굽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장강의 물결

       꽃잎처럼 스러져간 숱한 영웅들

 

       是非成敗轉頭空 靑山依舊在 几度夕陽紅

       (시비성패전두공 청산의구재 기도석양홍)

 

       돌이켜보면 시비성패란 모두 부질없는 

       청산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석양의 붉은 빛은 몇 번이나 졌던고

 

       白發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백발어옹강저상 관간추월춘풍)

 

       백발의 고기잡이 노인과 나무꾼이 강가에 만나니

       가을 달과 봄바람이 새삼스러울 게 있으랴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일호탁주희상봉 고금다소사 도부소담중)

 

       한 병 막걸리로 반갑게 서로 만나 고금의 크고

       작은 많은 일을 모두 담소 속에 부치고 말리니.

 

두목杜牧은 작은 두보杜甫로 불릴 만큼 즐겁고 아름다운 표현을

많이 쓴 시인으로 유명하였다고 전한다

 

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杜牧이 지은 오강정시烏江亭詩

권토중래捲土重來가 나온다.

 

기원전  202년 진나라 말기에 있었던 일로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에게 유방劉邦과 한신韓信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범증范增의 말을 듣지 않아

 

천하를 다 차지하고도 유방劉邦에 패하여 쫓기는 마지막 장면을,

항우가 죽은 지 1,00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시인 두목杜牧

오강의 객잔客棧에서 항우를 생각하며 시를 읊었다.

 

         烏江亭詩 (오강정시)

 

       勝敗兵家不可期 (승패병가불가기)

      이기고 짐은 병가에서도 기약할 수 없으니,

 

       包羞忍耿是男兒 (포수인경시남아)

      수치를 삼키고 참는 것이 바로 남아로다.

 

 

       江東子弟多豪傑 (강동자제다호걸)

       강동의 자제들은 호걸들도 많은데 

 

       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올 것을

 

        未可知 (미가지) 미처 알지 못하였구나.

 

권토중래  捲土重來

거둘 권, 흙 토, 거듭할 중, 올 래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온다.

       땅을 말아 일으킬 기세로 다시 돌아온다.

       실패하여도 힘을 길러 다시 일어난다

 

초패왕楚覇王  항우는 강동의 자제들과 쫓기며 100만에 달하는

한군漢軍의 포위망을 돌파하자 남은 것은 겨우  26명뿐이다.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목에 걸린 상금이 황금 천근과  

만호의 영주가 되는 것이므로, 유방劉邦의 한나라 군사들은

죽기 살기로 항우項羽의 목을 자르려 밀치며 달려든다.

 

한군漢軍 중에 관영灌嬰의 정예병  5천 명이 추격하였으나  

모두 격파해가며 마침내 오강烏江에 다다르니

 

처음 강동 회계에서 거병을 시작할 때부터 항우를 따르던

8천의 강동 자제들을 모두 잃고 이제 26명만이 살아남았다.

 

       배는 오직 한 척만이 떠 있다.

       패왕 覇王. 어서 오르셔야 합니다.

 

       내가 오르면 무수히 화살을 쏠 것이다

       가릴 것도 없는데 몇 명이나 살아가겠는가.

 

오강烏江을 건너면 항우項羽  자신의 목숨도 구할 것이며

마지막 26명을 살리고 땅을 말아 일으킬 기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으련만 큰 창을 들고 힘차게 버티고 서있다.

 

       강동 자제. 너희들아

       너희들은 강 건너가 살아내야 한다.

 

배에 태워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보자  활을 쏘지 못하도록

항우項羽는 혼자서 적진을 막아내며 수백 명을 죽이고 많은

부상을 당하게 되자, 한때 자기를 따랐으나 한군漢軍의 장수가

되어버린 옛 부하 기사마騎司馬  여마동을 만난다.

 

       항우項羽는 벽력霹靂 같이 고함을 지른다.

       여마동 아. 이리 가까이 오라.

       내 목에 걸린 황금 천금과 만 호를 받으라.

 

       항우項羽는 마지막 덕을 여마동에게 베푼다.

       여마동은 눈물을 뿌리며 항우의 목을 가져간다.

 

영웅이었던 항우項羽가 아름다운 여인 우희虞姬를 너무

사랑하여 애달픈 장면을  옮긴 슬픈 노래가 있다.

 

          垓下歌 (해하가)

 

       力拔山 兮氣蓋世 (역발산 혜기개세)

       時不利 兮騶不逝 (시불이 혜추불서)

       騶不逝 兮可奈何 (추불서 혜가내하)

       虞兮憂 兮奈若何 (우혜우 혜내약하)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니 오추마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나가지 않으니 이를 어쩌란 말이냐

       우희야, 우희야, 내 너를 어찌해야 좋단 말이냐

 

초나라 땅이 벌써 한군에 점령당했단 말인가?

어찌하여 초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많을까?

항우는 술을 마시고 우희虞姬는 슬픈 노래를 부른다.

 

             覇王別姬 (패왕별희)

 

       漢兵己略地 (한병기략지)

       四面楚歌聲 (사면초가성)

       大王義氣盡 (대왕의기진)

       賤妾何聊生 (천첩하료생)

 

       나라 병사들이 이미 초나라 땅을 차지하였고

       사면에서 들려오는 것은 초나라의 아우성 뿐이니

 

       패왕의 의기가 다 했다 할 것이려니

       이제 천첩이 어찌 살길을 바라리오.

 

항우는 하염없이 눈물을 뿌리며 아름다운 여인 우희虞姬 

목을 단칼에 베였다는 일화를 남긴다.

 

항우는 사나운 용처럼 싸워 진나라를 없애는데 큰 업적을

남겼으나, 유방은 기회를 틈타 광무산에서 먼저 진나라의

도읍을 공격하여 차지함으로써 공적을 가로챘다.

이에 항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世無英雄, 遂使竪子成名(세무영웅, 수사수자성명)

세상에 영웅이 없게 되니,

이런 풋내기가 이름을 날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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