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삐 실

서 휴 2017. 1. 18. 11:20

삐 실

서 휴

 

 

혀 형님

옛날 어릴 적 고향은 좋았지요.

 

맞아 마자요.

고향은 아름다운 추억이 배어 있어요.

 

추억이요.

추억보다 어릴 적 모습이 저려 있지요.

 

에는 조용한 저수지가 있지

가 좋아하는 곳이지요

 

금광 저수지요 오.

혀 형님

금광저수지 가보셨어요

 

작은 산들이 뾰쪽하게 저수지를 감싸

물이 잔잔한 것이 색다른 저수지 같아요.

 

그래요 골이 깊고 넓어요.

두 물머리를 하고 있는 저수지 이지요

사방이 십리길이나 되지요.

 

거기가 충청도야 경기도야

아 하. 안성이지요.

 

안성이로구나.

왜 충청도 말이 섞여있지

진천에 가까운 쪽은 그래요

 

안성은 저수지가 많은가 봐

안성은 물 걱정 없이 산다 하지요.

 

산들이 조용하고 물이 많아

들은 안성에서 키워야 된다고

전국 3대 우시장에 안성이 제일이었지요.

 

저수지 밑에

물넘이에는 고기가 많지요

물넘이가 뭐어야

 

저수지에 물이차면

미리 빠져 넘어가는 물길이지요.

 

물넘이 밑에

물이 떨어져 큰 웅덩이가 되어 있는

납작고가 있지요

 

가을걷이를 하고나면

납작고에 들이 데고

양수기로 물을 퍼내지요

 

물고기를 가마니에 그득 담아요.

붕어요 오

 

그뿐 아니라

가물치든 장어든

배를 가르고 소금을 쳐 말리지요

 

바짝 말린 건

겨우내 구워먹거나 찜을 하지요

 

하 참 그 맛이란

물고기 뼈도 녹고 우리 입도 녹아들지요

 

조용할 땐 버드나무를 꺾어

손가락만 하게 잘라 삐실에 메달지요

 

버드나무 마디에는 이파리가 매달려있지요

하 아 찌로구나

그래요 찌지요

 

그때야 낚싯줄을 어떻게 구해요

낚시꾼들이 버린 낚싯줄을 삐실로 쓰지요

 

삐실이 길 때는 버드나무 마디를 여러 개 달고

바늘을 총총히 매달지요

 

하 아 주낙처럼

그래요 고기가 잘 물렸어요.

 

산수 좋고 물길 좋은

금광저수지참 풍부한 곳이었지요.

 

혀 형님

추운 겨울에도

금광저수지는 아늑하지요

 

돌모랭이 집

바로 앞이 어름 빙판이 되지요

 

썰매도 타고

구멍 뚫어 빙어도 올리지요 

 

돌모랭이

어릴 적 살던 고향 이름이지요.

항상 호수와 더불어 살던 곳이었지요.

 

혀 형님

부모고 형제도 다 떠나고 없지만

 

고향만 안 떠났어도 결혼 할

첫사랑이 있었지요

 

그 소꿉친구가

맛있는 민물 매운탕 집을 하고 있지요

 

혀 형님

돌모랭이로 낚시 갑시다.

얼음 뚫고 빙어 낚시합시다.

 

날짜 잡읍시다.

낚싯줄 띄우고 물길 바라보며

노래도 하고

 

450년 된 버드나무 지나

우탕 집에 가 그윽한 설렁탕도 마시고

 

저수지옆 소꼽친구

얼큰한 민물 매운탕도 맛 봐야지요

 

혀 형님이 우리고향을

좋아하신다니 반갑고 좋습니다.

 

어 어 취해

이럴 땐 민물 매운탕이 좋은데 

취해 일어나야겠어요.

 

그래요

혀 형님 너무 취하네요.

 

하 하 좋아요

다녀보면 안성이 참 좋지요

 

소꿉친구가 보고 싶겠네요

첫사랑 민물 매운탕도 먹고 싶겠고

 

어 허 취해

이제 집에 갑시다

 

 

***** 금광저수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금광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1953년에 착공하여 1961년에 준공되어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저수지였다.

 

      V자 계곡 형 저수지로

     물낚시와 얼음낚시로 겨울철 빙어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저수지 주변도로 옆에 미술관과 카페가 함께 있는

     청학대 미술관이 있고

     상류에는 세븐힐스 골프장이 있다.

 

        유역면적 : 4,830ha

        저 수 량  : 12,047천㎥

        관개면적 : 1,245.4ha

        제 방      : 흙댐 (필댐), 길이 225m, 높이 21m

        물넘이   : 게이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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