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국흘도

서 휴 2012. 3. 23. 12:21

   

국흘도局屈島

서길수

 

 

가거도 백년등대 절벽 밑에서

멀리 떨어져 나간 검은여 오동여 두억서

더 멀리 떨어져 나간 국흘도

 

날선 칼처럼 우뚝 서있는 칼바위

커다란 기괴한 바위들이 칼바위를 에워싸

 

해무가 낄 때면 구름위로 칼끝이 솟아

아름다운 절경이 눈을 붙들어 멘다

 

대국흘도 소국흘도 작은여 개린도 개린여 신여 작은여

가거도의 8경중 하나라며 옹기종기 모여있다

 

왼쪽의 작은여

누에가 기어가는 듯

누에머리 바위가 해무 속에서 꿈틀 데고 있다

 

국흘도 섬들은 자연보호지역

가거도온대북부에 속하는 기후

 

쇠뿔오리, 바다제비, 슴새등 철새들이

철따라 이동하는 기착지 되고 철새들의 번식지라

 

많은 새들이 모여

서로 간에 나누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쿠굴 쿠굴하는 소리로 들린다하여

쿠굴도라 부르며

국흘도局屈島라 한문이름을 붙였다한다

 

악악하고 운다하여 악새라 부르는 흰 날개 해오라기

아름다운 색상 또렷한 눈 날카로운 부리

뛰어난 자태에 눈을 떼지 못하며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까만 오추烏秋 새는 젊은 신선 따라와

매일 외롭게 울며 돌아가지 않고

가거도에 머물고 있는 사연은 무엇일까

 

홀로 힘차게 날아 오르는 오추새를 보며

좋은 마음으로

젊은 신선을 따라와

 

젊은 신선은 어디론가 떠나가고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나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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