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해안가(1)

서 휴 2012. 3. 23. 12:09

해안가 (1)

서길수

 

가거도는 바다깊이 뿌리내려 

사람도 새들도 살기 좋은 이라하네.

 

갖가지 바다 생물들이 많이도 모여 살아

물고기는 더욱 살기 좋은 이라하네.

 

좁은 면적에

관악산만 한 큰 산이 가득 채우며

우뚝 솟은 독실산은 높기도 하다네.

 

절벽들이 이어지는 해변에는

많은 島들

많은 與들

많은 礁들

 

머물기 어려운 바다위의 바위를

라 하고 이라 부르기도 한다네.

 

어느 건 을 안 달아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기도 하다네.

 

물속에 묻히어 보이는 큰 암초

라 붙여 이름 부르니

 

멀리 있는 가거초는 크기도 하니

물고기가 많이도 모여 살아

배들도 많이 모여 든다네

 

대리 마을에서 샛갓재 넘어

항리 마을로 걸어가는 산길 밑 바다에

높고 높은 절벽이 이어지며

 

대리 마을에서 섬둥반도로 가는 뱃길을

밭멘이나 밭맨으로 밭면으로 부르기도 한다네.

 

대리 마을 앞바다

작고 큰 간여를 보며  가거도 항을 나오며

끝자락에서 회룡산 바라보면

 

항구 왼쪽의 장군

항구 오른 쪽의

 

용왕 왕자가 독실산을 오르려다

바위로 변한 회룡산

 

왕자와 함께한 장군장군섬

장군을 따라온 병사들의 동개섬

왕자의 꼬리가 떨어져 바위가 된 녹섬

 

용왕왕자를 너무나 사랑하여

울며 눈물샘 만들며 떠난 회룡산 선녀봉

 

아름다운 선녀봉 바라보며

사랑의 아픈 기억을 생각하게 되네.

 

내가 사랑하던 선녀의 얼굴이

선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은 들처럼 점점이 스며들어

점점이 다가와 가슴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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