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해안가(2)

서 휴 2012. 3. 23. 12:14

해안가 (2)

서 길 수

 

 

녹섬을 지나

찾아오는 파도와 부딪치며

밭맨을 한 마장 가니 돛단 바위를 만나네.

 

높은 절벽 앞에

커다란 돛을 세워 놓은 양

두개의 깎아지른 암석이 물위에 서있네

 

큰 돛은 직사각형 황포를 달고 

작은 돛은 삼각형 황포를 달고 

 

돛은 높기도 크기도

크고도 넓은 황포를 달고있으며

배는 왜 보이지않을까

 

그 높은 돛

돛만 세워놓고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는 배를 찾으러갔나

 

젊은 신선이 타고 온 주선舟船

어이하여 커다란 돛만을 남겨놓았을까

 

한 마장 더 가면 기둥바위를 만난다네.

11층 빌딩 보다 더 높은

기괴한 암석 기둥이 되어 서 있으니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

짓다만 집은 얼마나 컸을까

 

어이하여 

기둥만이 홀로 서있을까

 

기둥바위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선녀가 빠져죽은

신녀 빠진가 나오네.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

마지막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빠져죽은 슬픈 전설은 어떤 사연일까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랑들

 

좋은 사랑을 하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남아 있어야 하련만

신선은 어디로 가고 전설 만이 슬플까

 

아름다운 선녀가 외로이 홀로 놀던

선녀바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절벽을 바라보며

관광선觀光船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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