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2)
서 길 수
녹섬을 지나
찾아오는 파도와 부딪치며
밭맨을 한 마장 가니 돛단 바위를 만나네.
높은 절벽 앞에
커다란 돛을 세워 놓은 양
두개의 깎아지른 암석이 물위에 서있네
큰 돛은 직사각형 황포를 달고
작은 돛은 삼각형 황포를 달고
돛은 높기도 크기도
크고도 넓은 황포를 달고있으며
배는 왜 보이지않을까
그 높은 돛
돛만 세워놓고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는 배를 찾으러갔나
젊은 신선이 타고 온 주선舟船은
어이하여 커다란 돛만을 남겨놓았을까
한 마장 더 가면 기둥바위를 만난다네.
11층 빌딩 보다 더 높은
기괴한 암석 기둥이 되어 서 있으니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가
짓다만 집은 얼마나 컸을까
어이하여
기둥만이 홀로 서있을까
기둥바위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선녀가 빠져죽은
신녀 빠진 여가 나오네.
젊은 신선과 아름다운 선녀 가
마지막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빠져죽은 슬픈 전설은 어떤 사연일까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랑들
좋은 사랑을 하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남아 있어야 하련만
두 신선은 어디로 가고 전설 만이 슬플까
아름다운 선녀가 외로이 홀로 놀던
선녀바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절벽을 바라보며
관광선觀光船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