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낚시

서 휴 2015. 7. 18. 10:03

낚 시

서 휴

 

 

아니 형님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요.

일 찍키는 밤 열신데

 

부인은 좀 어때요

새삼스레 부인이라니요

재수 씨 재수 씨 하다

 

그래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경과는 어때요

거의 일상생활로 돌아왔지요

수술 후 벌써 사 개월이나 되었어요.

 

집에 열두 명이나 초대한다며

집사람이 수술하고 몸조리하는데 도와준

집사람 친구들이지요.

 

자 받아요.

이 아이스박스를 통째 받으라고요

자 빨리 올려놓고 내려와요

 

아니 왜 이리 무거워요

아니 이거 방어 아닙니까.

아니 이거 부시리 네요

 

아니 손질도 다 해놓으셨네요

아니 두 마리나 통째로 다 주시다니요

아니 이 귀한 부시리를 요

 

두 마리는 돼야

횟감도 충분하고

구이도 충분하고

육회 비빔밥도 만들고

매운탕도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제수씨가 싫어하지 않을까

웬걸요.

부시리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요

  

육회구이이며 부위별

먹을 수 있는 부시리

여자 분들이 더 좋아하잖아요.

 

음식 주문하려했는데 이거면 충분합니다.

형님 내일 제가 바빠지겠습니다 하하

형님 고맙습니다.

 

이모

페리카나 에 500 두개요

500 두개 먼저요

 

이번에 어디 다녀오셨어요.

거문도 에요

가거도 에요

 

부시리 잡으러

가거도 지나 가거 초에 갔었지

 

역시 큰 놈 잡으려면 가거초에 가야해

가거는 역시 가거초

 

형님 참 대단해요

위암 수술도 안 받고 도망치더니

이렇게 생생해져 가거 초도 다니시니

 

형님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년 더 지났지요

그땐 참 마음 아팠지

 

내 나이가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으니

수술 받아 고생하다 죽으나

내 좋아하는 낚시하다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이란 생각을 하였지

   

그러나

인생을 포기하러 떠난 건 아니야

절제된 생활을 시작하였지

   

맑은 공기도 쏘이고

바닷가에서 해물 먹으며

물고기와 씨름하다 말짱해진 거야

 

CT 촬영 해봐도 말짱하다 하드만

바다 공기가 좋긴 좋아

바닷가 인심도 좋고

 

형님 솜씨 한번 대단하십니다.

고수들도 힘든 부시리를 다 잡아내고요

   

한 가지를 한길로만 가봐

고수도 되고 박사도 되지

 

이제 낚시 한번가야지

가야지요.

 

세월호메르스다 살기가 쉽질 않아요.

사업이 좀 안정되면

형님 모시고 다녀야지요.

 

형님 집사람 부를까요.

보고 싶어 하는데

 

에이 밤늦었는데

다음에 부부 동반해 식사나 같이하지

 

형님 항상 생각해주시어 고맙습니다.

형님 건배한번 더 합시다

자. 건배 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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