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가거도와 해양경찰

서 휴 2015. 4. 21. 11:27

가거도와 해양경찰

서 휴

 

이른 아침 둥구횟집에서 일어나

바로 앞 항구 쪽으로 몇 발짝 걸어 나가면

 

항구를 버텨주는 장군봉 봉우리에서

먼바다를 보며 먼바다까지를 지켜주는 해양 초소병들이

새 찬 밤바람에 시달리다 교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거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모든 주민이

      해안경비대원 들과 늘 함께 생활하고 있지요.

 

뺑뺑 둘러 절벽뿐인 섬, 가거도

경사가 심하여 물을 가둘 수 없어 논을 만들지 못하는 섬

자투리 밭에서 겨우 먹을 만큼도 안 되는 채소만을 심는 섬

오르지, 물고기만이 잡히는 멀기도 한 외딴 섬

 

예전에는 물고기만을 잡으려 모여든 사람들이

배가 닿는 대리마을, 항리마을, 대풍마을을 중심으로

절벽 위나 산비탈에 삼천여 명이 살았었다고 합니다.

 

      물고기도 떠나고 사람들도 떠나고

      학생들도 부모님 따라 떠나가니

 

      중학교 하나에 둘이나 되던 초등학교가

      하나의 학교 안에 초중교 합쳐 모두 20명이 안 되며

 

      노인들을 중심으로 모두 5백 명도 안 되는 주민들이

      외롭고 어렵게 살아내고 있는 섬이 되어있지요.

 

초등학교 열 명의 학생 중의 한 명이 내가 잠을 자고 일어난

둥구횟집의 막내아들인 나루 군입니다

 

      나루군. 아버지와 나루군. 엄마는 함께

      가거도에서 태어나 남의 눈에 띌까 조심하며

      사랑을 이루어냈답니다.

 

      나루군, 부모는 가거도 붙박이로 살아가는

      우직한 부부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지요.

 

나루군, 엄마는 바닷속을 직접 손으로 더듬으며

거두어 올린 해산물과 산의 약초를 잘 다듬어

 

손님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먹거리로

음식 솜씨가 아주 좋은 젊은 해녀라고 부르지요

 

이들 부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아들 고2와 큰딸 중3 그리고 막내인 나루 초2

세 명의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13일 텔레비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헬기 사고가 난 곳이 가거도라고 합니다.

 

일곱 살 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맹장 수술이 급하여 헬리곱터를 불렀다가

 

동원된 해양경찰의 헬리콥터는 짙은 바다 안개에

내릴 곳을 찾지 못하다 돌개바람에 휩쓸리듯 추락하여

해경 대원 4명 모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답니다.

 

      어린 학생은 선생님과 부모와 함께

      해경 경비정에 실려 병원으로 갔으나

 

      해경 대원 한 분은 헬리곱터가 떨어진 후

      바로 발견되어 시신을 옮겼답니다.

 

며칠 만에 80m 깊은 바닷속에서 헬리곱터를 끌어올려 숨지신

두 분을 찾아내어 목포의 영안실에 모셨답니다.

 

      마지막 한 분을 찾기 위하여 밤낮으로

      거친 파도와 싸우며, 많은 해양경찰 대원들과

      해군 군인들이 계속 수색하고 있답니다.

 

살다 보면 예상 못 하는 일도 생기지요.

사고 이틀 뒤 우연히 신문을 보니

헬리콥터를 부르게 된 학생이 나루 군으로 나오더군요.

 

설마 하던 예상은 정확히 둥구횟집 막둥이인 나루 군으로 다행히

맹장이 아닌 급성 장염으로 목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아 퇴원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찾아가 맺어진 인연으로

      연분을 맺은 지 꾀나 세월이 흘렀었지요.

 

      우리가 처음 가거도를 방문하였을 때 나루군,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본 불로그를 뒤척이면

      사진 속에서 둥구횟집이 나옵니다.

 

      그당시 유치원에 들어갔다는 나루 군은

      귀엽고 잘생긴 꼬마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느새 벌써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가거도 분교 일이 학년 담임이신 박준현 선생님은 어린 제자인

나루 군이 그날 오후 복통을 호소하자

 

해양경찰은 요청하게 받자마자 긴급히 헬기를 청하여 헬기가

도착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헬기는 바다에 떨어지고

 

아픈 제자와 함께 해경 함정으로 이동하여 목포의 한 병원에서

수술받게 되었답니다.

 

       나루군의 담임이신 박준현 선생님은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해경분들께 감사하고 있으나

 

       이 내용을 다루는 언론에서 해양경찰에 대한

       안 좋은 보도가 많이 나와 안타까움에서

       아래 내용의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 섬에도 있기에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애쓰시는 해양경찰 모든 분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시어

아이는 목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아니하게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하여

긴급히 출동한 헬리콥터가 추락하여 희생당하신

해양경찰 대원님들에게 뜨거운 눈물과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언론에서는 순직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분들을 위하여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관한 좋은 기사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학생 중에는 위급한 부모님이 해양경찰의 응급헬기로

      이송 중, 병원에 닿기도 전에 돌아가시어

      고아가 된 아이도 있으며

 

      헬기 대신 경비정을 타고 가다 출산하여

      바다의 배가 고향인 아이도 있으며, 이런

      지역 특성상 이러한 일들을 많이 겪어온 곳입니다.

 

초등학교 전교생이 10명인 학생중에는 해양경찰이 꿈인 아이가

자라고 있다며 해양경찰과 각별한 인연도 전하였습니다.

 

      언론에서 해양경찰에 대하여 안 좋은 보도가 많으나

      불철주야 열심히 근무하시는 분들과 

      안타깝게 순직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박준현 선생님의 편지에 담긴 마음과 뜻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편지를 요약하여 다듬으며 일부 기사를 인용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서, 남해안의 수많은 외딸은 섬과 외로운 섬들

      이러한 일들은 사람들이 얼마 살지 않아

      종합병원이 없으므로 위급할 때 어쩌질 못하며

      힘겹게 겪고 오고 있는 실정이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해양 현실로 보면, 해양경찰의 함정 수를

      더 늘려야 됨이 절실하며

 

      헬기를 싣고 다닐 정도의 함정이 여러 척이 된다면

      이러한 일들이 터질 때마다, 이렇게

      희생당하는 사람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연안에 버젓이 들어오는 중국의 수많은

불법 어선들을 수월히 단속하여 어민들을 보호할 수 있으며

 

또한, 어족자원을 보호하여 어민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여야, 그때 비로소 해양경찰 대원들의 회생도 함께 막을 수

있을 터인데, 아직도 나라의 돈이 부족하여 그 준비를 다 못하다

보니 이러한 사고도 예방을 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최 승호 경감 헬리콥터 기장 순직

      백 도흠 경위 헬리콥터 부기장 순직

      박 근수 경정 헬리콥터 정비사 순직

      장 용훈 순경 응급 구조사 순직(이분은 실종 중입니다.)

 

      먼저 순직하신 고인님들에게 머리 숙여 명복을 비 오며

      그 유가족분들께 애틋한 위로를 올린다고

      박준현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주기가 지나며,

가거도의 헬기 사고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기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글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는 글이 아니며

      나라를 위하다 회생당한 분들의 처우에 대하여 짚어보는

      내용이므로 어느 쪽을 비방할 의도가 없음을 밝혀둡니다.

 

민간인 소유의 배가 사고를 일으켜 피해가 발생 되면, 사고를

일으킨 민간회사에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는 시시비비를 가려내

민간 그 회사에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며,

 

국민은 성금을 거두어 피해자분들을 위로하며, 돕는 방법을

국가와 함께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인 배가 일으킨 사고 피해에 대하여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막대한 금액을

      우선 지급하는 경우와

 

      국가의 세금으로 막대한 비용을 써가며

      민간인 배를 건져 올리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일 예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묻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지급하여도 되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안전망이 허술하여

      너무도 많은 새싹이 희생당하였다는 점과

 

      심기일전하여 나라의 질서와 안전망을

      올바로 세워보고자 하는 나라의 취지는 이해하나!

 

학생들의 보상금액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개인당 지급한 금액이 8억 원이 넘는다고 하며

또한 별도로 혜택을 주고있음을 이해를 해주며

더 많은 도움이 있길 바라지만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당한 46명의 젊은

      군인들의 유가족에게는 기껏 5천여만 원이 나갔으며

 

지난 313일 어린 학생을 구하려 긴급히 출동한 헬리콥터가

추락하여 순직한 해양경찰 대원 4명의 유가족에게는

학생에게 주는 보상금의 1/10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간답니다.

 

      한번 생각하여 봅시다.

      일본 강점기에 징용이나 학도병으로 끌려가

      돌아가신 분들이나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으신 분들이나

 

평생을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셨거나 노쇠하여지신 분들과 목숨을

바쳐 국가에 헌신한 국가유공자 분들이나

 

6.25 전쟁에 참전하여 돌아가신 유가족분들과

6.25 전쟁에 참전하여 총상을 입어 힘겹게 사시는 분들

 

      이러한 분들 모두가 제대로 된 보상금도 없이

      한 달에 50만 원도 안 되는 적은 돈을 받으며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민간인이 어려움을 돕다가 희생당하여 의인으로 등록되지

않으면 아무 보상도 없이 장례만 치르고 마는 경우도 많지요

 

이러한 경우를 보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들보다는 

나라를 위하다 희생당한 분들이 보상금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올바른 도리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그렇다고 세월호 사고로 희생당하신 유가족분들을 향하여

      옳고 그름이나 많고 적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합리적으로 비교하여 보면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부 유가족들과 종교계나 재야단체 일부와 일부 정치인들이

뭉쳐져 서로 앞장서서 단식이다, 삭발이다, 촛불이다, 하면서

거리에 뛰쳐나와 돌발행동을 일삼으며,

나라 전체가 혼란스럽도록 집단으로 시위를 자꾸 하니

 

      더 주며 더 퍼주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렇게 바라보게 되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세월호의 사건이

      일어난 주변 해역의 주민들도 있습니다.

 

진도군의 거차군도와 일부 군민들이 생업을 포기하면서 까지

구조 활동을 벌였던 그때의 악몽과 그 후유증에 대하여 그나마

보상하여 준다고 하나?

 

그들의 악몽을 쓰다듬으며 그간의 생활 피해에 대하여 흡족한

보상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주민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가거도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들은

      거친 바다에서 힘겹게 건져 올린 물고기와 해산물들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팔아야 먹고 살 수 있을 터인데

 

      세상이 어수선하여 그나마 관광객마저 오지 않아

      소득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나라 전체의 경제가 침체한 체로

활기를 잃은 지 벌써 1년이 넘어 계속되고 있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요즘엔 정치인들의 부정한

      행동으로 나라가 또 시끄럽습니다.

 

      만연된 부정부패와 여러 분야의 부조리는 김영란 법을

      더 폭을 넓혀 더 강화하면 근절될 수 있는지,

 

우리나라의 얼굴인 광화문 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끊임없이 시위하며 나라를 시끄럽게 만드는 광경을 보면

 

어떤 목적과 저의를 가지고 저렇게 열심히 시위할까?

자못 궁금하여 또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지요.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고 안정되어야

      우리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이 앞을 가립니다.

 

아무쪼록 세월호에 갇혀 있는 어린 학생들과 헬리콥터에서

떨어져 가거도의 앞바다에 실종된 해경의 장용훈 순경님도

하루빨리 찾아내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드려야 합니다.

 

      가거도의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라며

      나루 군을 비롯한 학생들이 활달하게

      무럭무럭 자라나 나라의 역군이 되세요.

 

내일부터는 좋은 봄 날씨랍니다.

모든 분에게 힘차고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안녕들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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